삼기성(參旗星)

전통 별자리인 28수(宿) 가운데 필수(畢宿)에 속한 별자리.

개설

삼기성(參旗星)은 28수 가운데 필수에 속하며, 9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고, 삼수(參宿)의 서쪽에 있다. ‘삼기(參旗)’는 삼성(參星)을 그린 깃발을 의미하며, 모양이 활처럼 생겨서 천궁(天弓)이라고도 한다. 천자의 권위를 널리 떨치는 깃발[旗幟]이다. 삼기성은 활과 화살을 사용하는 일을 맡고, 변화를 살펴서 어려움을 막는 일을 담당한다. 서양 별자리의 오리온자리에 속하는데, 오리온이 왼쪽 손에 든 방패에 해당한다.

내용 및 특징

『사기(史記)』「천관서(天官書)」에서 삼기성은 측(厠) 성좌의 서쪽에 있으며, 천기(天旗)라고도 하였고 삼기(參旂)로도 썼는데 모두 삼수의 깃발이라는 뜻이다. 삼기성의 별 9개가 하늘에서 만들어내는 모양은 활을 닮아 천궁이라고도 하는데, 서양에서는 오리온이 왼쪽 손에 들고 있는 방패라고 생각하였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서는 삼기성이 옥정성(玉井星)의 북쪽, 필수의 동쪽, 천고성(天高星)의 동쪽, 삼수의 서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하늘에서 이 지역은 서양 별자리의 오리온자리에 속한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步天歌)』 이후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삼기성은 28수 가운데 서방칠수(西方七宿)의 삼수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사기』「천관서」에서는 서궁(西宮)에 속하는 것으로, 『삼가성경(三家星經)』에서는 석씨외관(石氏外官)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에는 28수 외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천문분야론에 따르면, 삼기 성좌는 하늘을 열두 구역으로 나눈 십이성차(十二星次) 가운데의 실침(實沈)의 차에 속하는데, 서양 황도십이궁의 쌍둥이자리[雙子宮]와 상응한다. 해가 하늘에서 실침의 차에 위치할 때 십이진(十二辰)의 신(申)의 방향에 해당하는데, 시절은 음력 4월이다. 하늘의 분야에 대응하는 지상의 분야는 십이주국(十二州國)의 진(晉)나라와 익주(益州)에 해당한다.

삼기성은 삼성을 그린 깃발이며 천자의 권위를 밝게 펼치는 깃발로서, 이것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무관의 별이다. 하늘의 깃발인 천기로서의 삼기성은 삼수가 가진 깃발인데,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장병들에게 명령을 내려 지휘한다. 하늘의 활인 천궁으로서의 삼기성은 하늘 대장군 또는 삼수가 가진 활과 화살인데, 변화를 살펴서 어려움을 막는 일을 담당한다.

삼기성과 관련된 천문 현상도 깃발이나 활의 의미로 해석하였다. 별들이 당겨진 활 모양과 같으면 전쟁이 일어나고, 밝으면 변경의 적들이 움직이며, 어두우면 길하다고 하였다. 또한 삼기성의 별들이 모자라면 천하에 전쟁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오행성이 삼기성을 범하면 전쟁이 일어나고, 화성이 삼기성을 지키고 있으면 신하들이 왕을 해칠 음모를 꾸미며 제후들이 전쟁을 일으키고 변방에는 전쟁이 있다고 하였다. 금성이 지키고 있으면 전쟁이 있고, 객성(客星)이 지키면 천하에 근심이 있으며, 유성이 삼기성에 들어오면 북쪽에 전쟁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여기서 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하며, 들어온다[入]는 것은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을 의미하고, 지킨다[守]는 것은 들어가서 오랫동안 있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문헌

• 『사기(史記)』「천관서(天官書)」
• 『통지(通志)』「천문략(天文略)」
•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천문지(天文志)」
• 『삼가성경(三家星經)』
• 『보천가(步天歌)』
• 『천문류초(天文類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