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山茱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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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나뭇과의 산수유나무 열매.

개설

산수유나무의 열매로, 3~4월에 노란색의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온 후 열매는 타원형의 핵과(核果)가 열린다. 처음에는 녹색을 띠다가 10월경 붉은색으로 익는데 상강(霜降) 이후에 수확한다. 약간의 단맛이 있고 떫고 강한 신맛이 난다. 씨앗을 분리하여 과육을 식용하거나 약용한다. 석조(石棗), 촉조(蜀棗), 육조(肉棗)라고도 한다.

원산지 및 유통

한국과 중국이 원산지이다. 한국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데 주로 중부 이남에서 심고, 일조량이 풍부한 곳에서 잘 자란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과 『세종실록』「지리지」에 경상도 영천군(永川郡)과 경주부(慶州府)의 토산으로 기록되어 있다[『세종실록』 지리지 경상도 경주부]. 이를 증명하듯 장유(張維)의 『계곡집(谿谷集)』에 경주부윤으로 부임하는 권첩(權怗)을 전송하며 쓴 시 「경주 부윤으로 부임하는 권정오 연백을 전송하며[送鷄林尹權靜吾年伯]」에 산수유(山茱萸)가 등장한다.

발해(渤海) 건너 돌아온 길 하얗게 센 귀밑머리 / 蓬海歸來兩鬢霜

남쪽 수령 떠나다니 착잡도 하시리라 / 一麾南去意何長

유명한 도읍지 서라벌(徐羅伐)이긴 하다마는 / 名都自是徐耶伐

평소의 명망 비춰 볼 때 체려강이 웬 말인고 / 雅望其如替戾岡

신령스런 서발의 묘 예로부터 전해 오고 / 靈跡舊傳舒發墓

유자(儒者)들 상기도 떠올리는 회재의 고향 / 儒風尙記晦齋鄕

생각하면 산수유며 구기자 풍성한 곳 / 仍思茱杞饒秋實

아끼지 말고 한 보따리 멀리 보내 주셨으면 / 莫惜封題寄遠將

『만기요람(萬機要覽)』에 영남 지역에서 진상된 산수유를 혜민서(惠民署)에서 관리했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는 경상도 지역에서 많이 생산된 것을 알 수 있다. 요즈음은 전라도 구례와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일대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연원 및 용도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산수유 재배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산수유는 땅이 얼기 전이나 언 땅이 풀린 뒤에는 언제나 심을 수 있다. 2월에 꽃이 피는데, 붉은 열매도 보고 즐길 만하다. 닭똥으로 북돋워 주면 무성히 자란다. 9월과 10월에 열매를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마르면 껍질이 매우 얇아서 매양 1근에서 씨를 빼내고 살과 가죽만으로 4냥을 취할 수 있어야 정품(正品)이 된다. 술에 담갔다가 씨를 버리고 뭉근한 불로 볶아 말려서 사용한다고 하였다.

산수유는 식용과 약용으로 이용하였는데, 식용으로는 달여서 차로 마시거나 술을 담가 먹었다. 『동의보감(東醫寶鑑)』과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간경(肝經)과 신경(腎經)에 작용하여 강장, 강정, 수렴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배뇨(排尿)·혈압조절·소화촉진·해열(解熱)·강장제(强壯劑)·요통(腰痛)·해수(咳嗽)·항암·항균 등의 약용으로 사용되었다. 『일성록(日省錄)』에 의하면, 정조의 건강을 위해 팔미원(八味元), 가미지황탕(加味地黃湯), 심신탕(心神湯) 등을 지어 올렸는데 여기에 산수유가 들어갔다.

생활민속 관련사항

음력 9월 9일인 중양절(重陽節)에 산으로 가서 국화꽃을 즐기는 풍습이 있다. 이때 산수유를 넣은 주머니를 차고 가는데 그 이유가 『지산집(芝山集)』에 기록되어 있다. 오균(吳均)의 『속제해기(續齊諧記)』에 이르기를, “여남(汝南) 사람 환경(桓景)이 비장방(費長房)을 따라 여러 해 동안을 유학(遊學)하였는데, 비장방이 환경에게 말하기를, ‘9월 9일에 너의 집안에 재앙이 있을 것이니, 속히 집으로 가서 집안사람에게 붉은 주머니를 많이 만들어 그 속에 산수유를 채워 넣은 다음, 이를 팔뚝에 걸고 높은 데에 올라가서 국화주를 마시게 하라. 그러면 이 재앙이 풀릴 것이다.’ 하였다. 이에 환경이 그 말대로 하여 온 집안사람을 산으로 올라가게 하였는데, 저녁때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 보니 개와 닭·소·양 등이 모두 한꺼번에 죽어 있었다. 비장방이 그 말을 듣고는 말하기를, ‘가축들이 대신 죽은 것이다.’ 하였다. 이후 사람들이 매년 9월 9일이 되면 산에 올라가서 국화주를 마시며, 부인네들은 산수유를 담은 주머니를 찬다.” 하였다.

참고문헌

  • 『일성록(日省錄)』
  • 『계곡집(谿谷集)』
  • 『동의보감(東醫寶鑑)』
  • 『만기요람(萬機要覽)』
  • 『산림경제(山林經濟)』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지산집(芝山集)』
  •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 장준근, 『몸에 좋은 산야초』, (주)넥서스, 2009.
  • 정담편집부, 『한의학대사전』, 도서출판 정담,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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