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蓑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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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으로 만들어 비올 때 착용하는 비옷.

내용

사의(蓑衣)는 비를 가리기 위하여 어깨와 허리에 두르는 일종의 우비이다. 일명 도롱이라고 알려져 있다. 짚이나 띠 따위로 촘촘히 엮되 겉을 층층이 엮어 드리워서 빗물이 밖으로 타고 내리게 만든다. 사의는 왕이 중국 사신이나 관리들에게 사급(賜給)하는 물품 중의 하나였을 뿐 아니라, 신하가 왕에게 진상(進上)하는 것이기도 했다.

1457년(세조 3) 4월의 기록을 보면, 왕이 경회루(慶會樓) 아래에 나아가 활 쏘는 것을 구경하면서 좌우(左右)로 나누어 승부를 겨루게 하여 이긴 사람에게는 사의를 각각 1령(領)씩 내려 주었다(『세조실록』 3년 4월 23일). 또한 가뭄이 들어 기우제를 올린 후 비가 오면 왕은 이를 기뻐하여 사의를 하사하였다(『세조실록』 3년 5월 10일). 1462년(세조 8) 유구국(琉球國) 북쪽을 표류하다 돌아온 양성(梁成)의 표류기에 유구국 사람들도 비가 오는 날에는 왜립(倭笠), 종려 잎, 전삼(氈衫), 사의를 쓴다고 하여 사의는 각 지역에서 비를 피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임을 알 수 있다.

사의 1령에 대한 값을 알 수 있는 단서로는 1603년(선조 36)의 기록을 들 수 있다. 당시 사의는 평상시에 각 도에서 봉진하였고, 예조에서 단오에 바친 물품에 대해 아뢰는 내용 중에 사의 1령의 값이 베 40필이나 된다고 하였다(『선조실록』 36년 5월 27일). 조선시대의 사의는 지금의 도롱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양질의 것으로 꼼꼼하게 엮어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용례

分左右較勝否 賜勝者蓑衣各一領(『세조실록』 3년 4월 23일)

참고문헌

  • 『계곡집(谿谷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