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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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술이나 차를 마실 때 쓰이는 잔.

개설

배(盃)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백자 기종이다. 주로 술이나 차를 마시기 위해 제작되어 잔으로 분류되지만 조선전기에는 의기(儀器)로서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어 단순히 잔의 용도만으로 쓰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배에 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 종종 등장한다. 대부분은 왕이 관료와 종친 등과 회식할 때 배를 돌리며 마셨다는 내용이다. 예조(禮曹)에서 일본이나 유구국 등 이웃 나라의 사신들을 맞이하여 연회를 베풀 때에 의식 절차에 따라 술을 마셨는데, 첫 번째 술잔[盞]을 든 다음에 올리는 술잔[盃]으로 기록되었다[『세종실록』 오례 빈례 의식 연인국사의].

형태

배는 기본적으로 잔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술이나 차를 마실 때 사용하여 크기는 사발에 비해 작았다. 『용재총화(慵齋叢話)』에 “세조대에 이르러 채색한 자기도 함께 썼다. 중국에서 회회청을 구해다가 준(樽)·뢰(罍)·배(盃)·상(觴)에 그렸는데, 중국 것과 다르지 않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로 미루어 배는 순백자 이외에 청화백자로도 제작되어 왕실, 관료, 종친 등에 널리 애용된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용재총화(慵齋叢話)』
  • 강경숙, 『한국 도자사의 연구』, 시공사, 2000.
  • 김영원, 『조선시대 도자기』, 서울대학교출판부, 2003.
  • 방병선, 『왕조실록을 통해 본 조선도자사』, 고려대학교출판부,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