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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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세자 교육을 담당하던 세자시강원 소속의 정5품 관직.

개설

전통시대 세자의 교육 및 보도(輔導)를 담당하기 위한 관청 및 관직은 신라 경덕왕 때 동궁아관(東宮衙官)을 두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신라 때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전통이 고려시대의 동궁관 및 세자부(世子府)로 이어져, 태자 및 세자의 교육과 관련한 각종 관직명이 등장하게 되었다. 문학(文學)의 경우 『고려사』「백관지」 ‘동궁관(東宮官)’에 따르면 1068년(고려 문종 22)에 정6품의 문학 1명을 두었다고 하였으며, 1390년(고려 공양왕 2)에는 5품의 시학(侍學)을 좌·우문학(左·右文學)으로 바꾸었다고 했다.

조선 건국 직후인 1392년(태조 1) 7월에 새로운 관제가 반포되었다. 당시 세자의 강학(講學)과 시위(侍衛)를 위해 세자관속(世子官屬)이 설치되었다. 세자관속으로 정2품의 좌사(左師)와 우사(右師)가 각 1명, 종2품의 좌빈객(左賓客)과 우빈객(右賓客)이 각 1명, 종3품의 좌보덕(左輔德)과 우보덕(右輔德)이 각 1명, 정4품의 좌필선(左弼善)과 우필선(右弼善)이 각 1명, 정5품의 좌문학과 우문학이 각 1명, 정6품의 좌사경(左司經)과 우사경(右司經)이 각 1명, 정7품의 좌정자(左正字)와 우정자(右正字)가 각 1명, 정8품의 좌시직(左侍直)과 우시직(右侍直)이 각 1명 배치되었다.

1418년(태종 18)에 세자익위사가 따로 설치되면서 세자에 대한 시강(侍講) 즉 서연(書筵)은 세자관속에서 전담하게 되었다. 연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 세자관속이 세자시강원으로 개편되었다. 1466년(세조 12) 6월 기록에 ‘시강원 필선’이라는 관사 및 직명이 처음 나타나고 그 이후 계속 시강원에 관한 기록이 보이므로 1466년 6월 이전에 세자시강원으로 개칭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정비된 세자시강원 직제가 『경국대전』에 실렸다. 『경국대전』에서는 세자시강원의 업무를 “세자를 모시고 경서와 사서를 강(講)하고, 도의를 올바로 계도하는 일을 맡는다.” 하였다. 즉, 시강원의 설치 목적은 곧 세자의 교육 및 보도에 있었다.

『경국대전』의 규정에 의하면 문학은 1명이고 품계는 정5품으로 나타난다. 조선 건국 직후의 좌문학과 우문학에 비하면 1명이 줄어든 것인데, 이는 1460년(세조 6) 5월에 관직을 정비하면서 이전의 좌문학과 우문학을 통합하여 문학으로 한 결과였다.

담당 직무

문학은 ‘학문을 빛나게 한다.’ 하는 의미이다. 유교 제왕학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선한 본성을 적극 개발·육성하여 작게는 개인의 선을 완성하고 크게는 천하의 선을 완성하는 데 있었다. 조선시대의 세자는 장차 왕이 될 신분이므로 세자의 제왕학 교육 목표 역시 세자 개인의 선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백성들의 선까지도 개발·육성하는 데 있었다. 시강원 소속의 문학은 서연에 참석하여 세자의 학문과 품성을 빛나게 함으로써 세자의 선에 대한 학문적 기초와 실천적 토대를 확립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문학은 또한 간혹 어사로 차출되어 지방 민정의 시찰을 위해 파견되기도 하였다(『영조실록』 30년 4월 14일).

변천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성종 이후로 겸문학(兼文學)이 임명되는 기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조선중기 이후로 겸문학이 추가 임명된 듯하다. 이 결과 문학과 겸문학이 『속대전』에 실리게 되었는데, 문학과 겸문학은 이전의 품계 그대로 정5품이었다. 이 밖에도 중종대 후반 경인 1544년(중종 39) 4월에 있었던 인사에서는 김주(金澍)가 좌문학에, 박공량(朴公亮)이 우문학에 제수되었다(『중종실록』 39년 4월 3일). 이를 통해 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규정된 정원을 넘어 좌·우문학을 설치한 경우도 있음을 알 수 있다.

1894년(고종 31) 7월 궁내부·종정부·종백부의 관제 제정 때에 시강원이 궁내부에 속하게 되면서 문학도 계통상에 변화가 있었다. 대한제국이 선포되고 황제 체제가 성립되면서 세자시강원 역시 황제 체제에 맞추어 황태자시강원으로 바뀌었다. 아울러 조선시대의 세자익위사 역시 황태자익위사로 바뀌었다. 하지만 황태자시강원에 소속된 관원의 명칭이나 지위는 이전과 같았다. 대한제국 멸망 후 황태자시강원은 이왕직(李王職) 서무계(庶務係)에 흡수·통합됨으로써 황태자시강원에 소속된 문학과 겸문학 역시 사라지게 되었다.

참고문헌

  • 『삼국사기(三國史記)』
  • 『고려사(高麗史)』
  • 『경국대전(經國大典)』
  • 『속대전(續大典)』
  • 『강학청일기(講學廳日記)』
  • 『시강원지(侍講院志)』
  • 김문식·김정호, 『조선의 왕세자 교육』, 김영사, 2003.
  • 육수화, 『조선시대 왕실교육』, 민속원, 2008.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