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연(銅硯)

동으로 만든 벼루.

개설

벼루는 대개 돌로 만드는데, 돌 외에도 만드는 재료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그중 구리[銅]를 재료로 주조하여 만든 벼루를 동연(銅硯)이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벼루는 대부분 돌로 만들기도 하지만 돌 외에도 만드는 재료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진흙을 굽고 유약을 발라서 만드는 도자연(陶瓷硯), 진흙을 말리고 쪄서 만드는 징니연(澄泥硯), 옥으로 만든 옥연(玉硯), 벽돌로 만든 전연(塼硯), 기와로 만든 와연(瓦硯), 돌가루를 눌러 만든 석말연(石沫硯), 나무로 만든 목연(木硯), 옻을 칠해 만드는 칠연(漆硯) 등이 있다.

구리를 재료로 주조하여 만든 벼루를 동연이라고 하는데, 동연은 먹을 갈아 먹물을 만드는 용도보다는 간 먹물을 보관하거나 먹물을 담아 휴대하는 용도로 쓰였다. 이 때문에 실제로 먹을 갈 수 있는 자석연(紫石硯)을 함께 마련하기도 하였다.

세조대에는 명나라 사신을 위한 잔치를 베풀 때 명나라 사신들에게 안구마(鞍具馬), 우선(羽扇), 유지석(油紙席)을 비롯하여 노구(爐具), 자석연, 동연을 함께 갖추어 내려주기도 하였다(『세조실록』 10년 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