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맥(大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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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떡잎식물 벼과에 속하는 작물로 보리의 다른 이름.

개설

일반적으로 ‘맥’이라 하면 보리를 가리킨다. 하지만 더 세밀하게 말하면 대맥(大麥)은 보리, 소맥(小麥)은 밀, 교맥(蕎麥)은 메밀을 가리킨다. 보리는 쌀과 함께 주식의 하나로 꼽혔던 곡물로, 한반도의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널리 재배되었다. 보리는 술누룩을 만드는 데도 쓰였지만, 보리밥을 짓는 주재료로 가장 많이 쓰였다. 왕실에서는 보리나 밀을 재배하는 농민에게 맥세(麥稅)를 부가하여 생산을 관리했다. 보리는 밀과 함께 5월에 종묘에 천신(薦新)으로 올려졌다.

내용 및 특징

보리는 지중해 연안에서 야생종이 시작되어 세계 각 곳으로 퍼져 나간 곡물이다. 한반도에서 자라던 보리는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는 곡물이어서 여러 가지 품종으로 진화했다. 보리는 나누는 기준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보리알이 배열된 줄의 숫자에 따라 두 줄 보리와 여섯 줄 보리로 나누기도 하고, 껍질이 알곡에 붙어서 분리가 되지 않는 겉보리와 잘 분리되는 쌀보리로 나누기도 한다. 보통 ‘보리쌀’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쌀보리이다. 차진 성분에 따라 찰보리와 메보리로 나누기도 한다. 또 심는 시기에 따라서 겨울보리와 봄보리로 나누는데, 겨울보리가 한반도 남부에서 주로 재배되었던 종류이다. 중부 지방 일부에서는 봄에 보리를 심어 가을에 수확하기도 하였다.

변천

태종 때 처음으로 ‘맥전조세법(麥田租稅法)’을 정했다. “가을에 심은 대맥과 소맥을 이듬해 초여름에 이르러 수확하고, 또 콩을 심으나, 예전 예에 다만 1년의 조(租)만 거두었는데, 호조(戶曹)에서 세를 두 번 거두기를 청하였다.”고 했는데, 그 주장은 수용되지 않았다(『태종실록』 15년 10월 16일). 이 기사로 미루어 보아, 콩을 수확한 밭에 보리나 밀을 심었고 주로 겨울보리와 겨울밀을 심었음을 알 수 있다.

『승정원일기』를 보면, 영조는 여름에 맥수라[麥水刺], 즉 보리밥을 즐겨 먹었다. 1730년(영조 6) 5월 17일에 약방의 부제조(副提調)정석오(鄭錫五)가 영조에게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여염집 사람들이 말하기를 서월(暑月), 즉 6월에는 보리밥[麥飯]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수라를 물리치실 때 혹시 맥수라를 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맥수라를 드문드문 내려고 하는 데 어떠하신지요?” 그러자 영조는 “그것은 내가 언제나 즐겨 먹는 것이니, 마땅히 올리기 바란다.”고 했다. 이렇듯이 보리로 지은 보리밥은 일반 백성은 물론이고 왕실에서 여름에 자주 먹는 주식이었다.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아언각비(雅言覺非)』
  • 주영하, 『식탁 위의 한국사:메뉴로 본 20세기 한국 음식문화사』, 휴머니스트, 2013.
  • 주영하, 『장수한 영조의 식생활』,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4.
  • 김원표, 「보리의 어원과 그 유래」, 『한글』제107호,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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