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金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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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陵)·원(園)·묘(墓)에서 재궁(梓宮)이 안치될 자리.

내용

현궁(玄宮)을 조성하기 위해서 지표상에 땅을 팔 자리의 길이와 너비를 정할 때 정(井)자 모형으로 구획하고 가운데 네모 모양의 자리를 금정(金井)이라 한다. 금정은 시신을 넣는 관인 재궁이 안치될 정혈(正穴)로 흙의 빛깔을 보고 길지(吉地) 여부를 판단하였다. 금정을 파기 시작하는 날은 흙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총호사(摠護使)와 예조(禮曹) 당상(堂上), 풍수학(風水學) 제조(提調)가 참석하여 땅 파는 작업을 감독하였다. 금정틀[金井機]을 설치하고 수평을 유지하면서 평평하게 파내려간다. 금정 안의 흙을 다 파낸 자리에 현궁을 조성하며, 바닥으로 땅 기운이 오르내릴 수 있게 삼물(三物), 즉 석회, 황토, 세사(細沙)를 쓰지 않았다. 산릉을 조성할 때 여러 관원과 술관(術官)들이 중요한 일정을 상의하여 택일(擇日)하는데, 인조대 이후로는 금정을 파기 시작하는 날도 시일(時日)에 들어가게 된다.

용례

前所點穴 金井穿至五尺許 則有大石橫據 其根磅礴 終不可伐去也(『중종실록』 10년 3월 29일)

참고문헌

  • 김두규, 『風水學辭典』, 비봉출판사,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