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성(軍井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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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별자리인 28수(宿) 가운데 삼수(參宿)에 속한 별자리.

개설

군정성(軍井星)은 28수 가운데 삼수에 속하며, 서양 별자리의 토끼자리에 속하는 별들 가운데 4개의 별로 이루어졌다. 그 모양은 옥정(玉井) 성좌와 닮았다. 군정성은 옥정성의 동남쪽에 있고, 하늘의 군인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우물이다.

내용 및 특징

동양의 밤하늘에서 군정성이라 불리는 이 별자리는 『조선왕조실록』에 7번 실려 있다. 유성 관측 기록이 6번, 백기(白氣) 관측이 1번 기록되어 있다. 옛날에 백기는 병상(兵象) 곧 전쟁의 징조로 보아 주목하였다. 예를 들어, “요즈음 3~4일 동안 밤에 백기가 하늘에 비끼고 낮에는 천기(天氣)가 또 분명하지 않은데, (중략) 선유(先儒)가 ‘병상(兵象)은 곧 변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하였습니다” 라고 했다(『중종실록』 23년 12월 22일). 백기가 관측되면, 왕은 몸가짐을 바로 하고, 변방에 알려 침략에 대비하였다.

군정성의 별 넷이 하늘에 나타나는 모양은 옥정성과 닮았지만, 입구가 북쪽으로 열려 있는 점이 다르다. 『보천가(步天歌)』에서는 이것을 “병성(屛星) 적색 두 별은 옥정(玉井)의 남쪽에 있고, 군정(軍井) 까만 별 넷은 병성 위에서 노래하네” 하고 읊었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서 군정성은 구유성(九斿星)의 동북쪽, 옥정성의 동남쪽, 삼수(參宿)의 남쪽, 측성(厠星)의 서북쪽, 병성(屛星)의 북쪽으로 둘러싸여 있다. 하늘에서 이 지역은 서양 별자리의 토끼자리에 속한다. 토끼자리 알파별, 베타별, 감마별 및 델타별이 군정성을 이루고 있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 이후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군정성은 28수 가운데 서방 7수의 삼수(參宿)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삼가성경(三家星經)』에서는 감씨외관(甘氏外官)에 속하는 것으로,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에서는 28수 외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천문분야론에 따르면, 군정 성좌는 하늘을 열두 구역으로 나눈 십이성차(十二星次)의 실침(實沈)의 차에 속하고, 서양 황도십이궁의 쌍둥이자리[陰陽宮]와 상응한다. 해가 하늘에서 실침의 차에 있을 때는 십이진(十二辰)의 신(申)의 방향에 해당하고, 시절은 음력 4월이 된다. 하늘의 분야에 대응하는 지상의 분야는 십이주국(十二州國)의 진(晉)나라와 익주(益州)이다.

군정성은 지상의 우물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으로, 군영(軍營) 안에 있는 우물을 의미한다. 또 행군 중에 사용하는 우물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병사들에게 물을 공급하여 피로에 지친 군사들을 어려움에서 구제하는 뜻을 가진다. 군정성은 또 천정(天井)이라고도 하는데, 수해와 가뭄에 관한 일을 담당하고, 군영과 관련된 일을 주관하였다. 군정성과 관련된 천문 현상도 이와 관련시켜 해석하였는데, 달이 군정성을 범하면 마른풀과 재보가 흘러 나가고, 화성이 범하면 홍수가 나며 군인들이 많이 죽는다고 보았다. 금성이 범하면 병사들의 움직임이 있고 백성들이 불안에 떨며, 객성(客星)이 범하면 홍수가 일어난다고 보았다. 여기서 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문헌

  • 『천문류초(天文類抄)』
  • 『통지(通志)』「천문략(天文略)」
  •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천문지(天文志)」
  • 『삼가성경(三家星經)』
  • 『보천가(步天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