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성(魁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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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칠성의 국자 머리 부분인 제1성에서 제4성까지를 통틀어 이르는 말.

개설

‘괴(魁)’는 으뜸 또는 우두머리, 수령 등을 뜻한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괴성’이라는 표현은 대개 그 앞에 북두(北斗) 혹은 남두(南斗)가 생략된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5가지 용법으로 사용되었다. 첫째, 북두칠성 전체를 표현할 때는 흔히 ‘괴(魁)’라고 줄여서 불렀다. 둘째, 북두칠성의 제1성인 천추성(天樞星)을 가리키기도 하였으며, 셋째, 북두칠성의 제1성에서 제4성까지 곧 천추성, 천선성(天璇星), 천기성(天璣星), 천권성(天權星)을 통틀어 이를 때도 괴성이라 하였다. 넷째, 남두육성(南斗六星)의 제1성인 사명성(司命星)과 제2성인 사록성(司祿星)을 일컫기도 하였다. 다섯째, 우리나라에서는 드물지만, 중국 천문서에서는 문장과 학문을 주관하는 규성(奎星)의 별칭으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내용 및 특징

북두칠성은 매우 크고 밝은 별자리이자, 매일 그리고 1년에 1번씩 북극성 주위를 원운동 하는 까닭에 고대인들에게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동시에 표현하는 별자리여서 하늘에 걸린 대자연의 시계 역할을 하였는데, 그 때문에 『사기(史記)』「천관서(天官書)」에서는 북두칠성이 ‘천제(天帝)가 타는 수레인 제거(帝車)가 되어 하늘의 중심에서 운행하면서, 사방을 다스리고 음양을 나누며, 사계절을 만들어내고 오행을 고르게 하며, 절도와 벼리를 정한다’고 하였다. 『진서(晋書)』「천문지(天文志)」에서는 북두칠성을 ‘인군(人君)의 모습으로서 천하를 호령하는 주인’이라고 표현하면서, 제1성은 천추성, 제2성은 천선성, 제3성은 천기성, 제4성은 천권성, 제5성은 옥형성(玉衡星), 제6성은 개양성(開陽星), 제7성은 요광성(搖光星)이라 불렀다. 또한 7개의 별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국자의 머리 부분인 두괴(斗魁) 4성은 선기(璇璣)가 되고, 자루에 해당하는 두표(斗杓) 3성은 옥형(玉衡)이 된다 하여 북두칠성을 ‘선기옥형’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7개의 별이 각각 순서대로 천(天)·지(地)·인(人)·시(時)·음(音)·율(律)·성(星)을 상징한다고 설명하였다.

남두육성은 북두칠성과 흡사한 국자 모양이되, 6개의 별로 이루어진 별자리여서 붙여진 이름인데,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두괴(斗魁)에 해당하는 제1성과 제2성은 하늘의 교량인 천량(天梁)이라 하였고, 가운데인 제3성과 제4성은 하늘의 재상인 천상(天相), 자루 부분인 제5성과 제6성은 하늘 관부의 마당인 천정(天庭)이라 하였다. 후일 도교의 영향을 받아 남두육성이 인간의 수명과 복록을 주관하는 별자리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각각의 별에 이름을 붙였는데, 제1성은 사명성, 제2성은 사록성, 제3성은 연수성(延壽星), 제4성은 익산성(益算星), 제5성은 도액성(度厄星), 제6성은 상생성(相生星)이라 하였다.

한편 괴성은 규성(奎星)을 가리키는 용도로 쓰이기도 하였다. 규성은 후한 때의 위서(緯書)인 『효경원신계(孝經援神契)』에서 ‘문장(文章)을 주관한다’고 한 이래 문장의 성쇠를 맡은 신으로 여겨졌는데, 특히 과거 시험을 치를 때는 규성을, 가장 높이 받들어야 하는 신이라는 의미에서 으뜸가는 신, 즉 괴성(魁星)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 『삼국사기(三國史記)』
  • 『사기(史記)』
  • 『한서(漢書)』
  • 『여씨춘추(呂氏春秋)』
  • 『회남자(淮南子)』
  • 『천문류초(天文類抄)』
  • 김일권, 『동양천문사상 하늘의 역사』, 예문서원, 2007.
  • 김일권, 『우리 역사의 하늘과 별자리』, 고즈윈,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