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삭성(貫索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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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별자리 체계에서 삼원(三垣)의 하나인 천시원(天市垣)에 속한 별자리.

개설

관삭성(貫索星)은 천시원에 속한 별자리이며 9개의 별로 구성되어 있다. 9개의 별들이 염주 모양으로 둥글게 배열된 것이 마치 새끼줄로 꿴 듯하다고 하여 ‘관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천시서원(天市西垣) 위쪽과 칠공성(七公星) 아래에 있으며, 별 밝기는 3~5등성으로 좀 어두운 편이다. 서양 별자리에서는 여왕의 왕관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북쪽왕관자리[北冕座]라 부른다. 이 북쪽왕관자리는 프톨레마이오스의 48개 표준 별자리에 포함되어 있으며, 나중에 남쪽왕관자리와 구별하기 위해 북쪽이란 말을 덧붙였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서 관삭성은 유성(流星)이나 비성(飛星)이 흘러가는 위치를 표시하는 관측 지점의 용도로 주로 기록되었다. 예를 들면, 밤에 유성이 관삭성 아래에서 나왔다거나, 유성이 왕량성(王良星) 위에서 나와 관삭성 아래로 들어갔다는 기록이 있다.

『천문류초(天文類抄)』에서는 관삭성을 천인(賤人)들의 감옥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이미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 등에서 논한 내용이기도 하다. 관삭성을 감옥으로 본 것은 아마 새끼줄로 꿴다는 것을 포승으로 죄인을 잡아 가둔다는 의미로 해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삭성을 연삭성(連索星), 연영성(連營星), 천뢰성(天牢星)이라고도 불렀다.

관삭성과 관련한 천문 현상도 이러한 의미와 관련하여 해석하였다. 관삭성의 별은 어둡거나 적게 보일수록 좋은데, 9개 별이 다 밝으면 천하의 옥마다 사람들이 가득하게 된다고 보았다. 별 7개만 보이면 작은 사면령이 있으며, 별 5~6개만 보이면 대사면령이 있다고 하였다. 별이 움직이면 죄인의 목을 베는 도끼인 부질(斧鑕)을 사용하게 되고, 별자리 가운데가 텅 비게 되면 태평성세라 여겨 연호(年號)를 고치게 된다고 여겼다. 또 별 하나가 안 보이면 기쁜 일이 생기고, 두 별이 없어지면 작위와 봉록이 주어지며, 세 별이 없어지면 사면이 있게 된다고 해석했다. 만약 큰 객성(客星)이 관삭성에서 나가면 대사면령이 있고, 작은 객성이 나가면 작은 사면령이 있다 하였다.

참고문헌

  • 『천문류초(天文類抄)』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사기(史記)』「천관서(天官書)」
  •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
  • 『한서(漢書)』「예문지(藝文志)」
  • 『여씨춘추(呂氏春秋)』
  • 『회남자(淮南子)』
  • 김일권, 『(동양 천문사상) 하늘의 역사』, 예문서원, 2007.
  • 김일권, 『고구려 별자리와 신화: 고구려 하늘에 새긴 천공의 유토피아』, 사계절, 2008.
  • 김일권, 『우리 역사의 하늘과 별자리: 고대부터 조선까지 한국 별자리와 천문 문화사』, 고즈윈,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