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석(階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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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단이나 담장을 쌓을 때 사용하는 장대석 모양의 크고 긴 돌.

개설

계석(階石)의 한자 의미는 계단돌 또는 섬돌이 되지만, 『조선왕조실록』 외에 각종 의궤류에 사용된 용례로 볼 때 기단이나 담장을 쌓을 때 사용하는 돌로 추정된다. 반면에 계단을 만들 때 사용하는 돌은 첨계석(檐階石)이라 하여 계석과 구분하였다. 계석이라는 용어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하여 『홍제전서』, 『각릉등록』, 『일성록』, 그리고 『화성성역의궤』를 비롯한 많은 의궤에 등장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기단은 마감 재료에 따라 흙으로 마감한 흙기단, 전벽돌을 사용해 마감한 전축기단, 기와를 사용한 와적기단, 돌을 이용한 석조기단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에서 우리나라 건축은 주로 석조기단을 사용했는데, 석조기단은 다시 사용한 돌의 가공 정도에 따라 막돌을 사용한 막돌기단과, 다듬돌을 사용한 다듬돌기단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에서 다듬돌기단은 비교적 고급 건축에 사용되었다.

다듬돌기단의 구성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삼국시대 건축과 남북국시대 신라 건축에서는 지대석과 탱주(撐柱), 우주(隅柱), 면석(面石), 갑석(甲石)을 모두 별도의 돌로 만들어 목조건축의 구조처럼 만든 가구식 기단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남북국시대 신라 건축에서는 면석과 탱주를 하나의 돌로 만들어 면석 위에 탱주를 새겨 넣는 방법으로 변화하였으며, 신라말에는 점차 탱주와 우주를 생략하여 지대석과 면석, 갑석으로 이루어진 기단을 구성하였다. 또한 신라말과 고려초에는 면석을 대신하여 길고 큰 석재를 몇 단 쌓아 올려 만든 적석식(積石式) 기단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고려에서 조선에 이르는 시기에는 적석식 기단이 일반화되었다.

계석이라는 용어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적석식 기단이 사용되면서 계석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담장의 경우에는 이보다 일찍부터 계석이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계석은 길고 큰 돌이라는 의미를 지닌 장대석과 그 형태가 비슷하다. 장대석은 기단이나 담장, 성곽 등을 쌓을 때 사용하는 돌로 그 크기와 형태가 계석과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계석과 장대석을 구분하기는 어려운데, 『화성성역의궤』에 따르면 계석과 장대석의 크기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형태

『화성성역의궤』에 의하면 계석은 크기에 따라 대·중·소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 그중에서 가장 크기가 큰 대계석은 길이 5자, 너비 1자 5치, 높이 1자 2치, 중계석은 길이 4자, 너비 1자 3치, 높이 1자 1치, 소계석은 길이 3자, 너비 1자 2치, 높이 1자이다. 이처럼 계석의 크기를 다르게 한 것은 기단을 쌓을 때 아래에 위로 올라가면서 점차 사용된 돌의 크기를 줄여 여러 층으로 쌓아 만든 기단이 안정적으로 보이도록 하려는 미감(美感)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실제로 구조적으로도 안정되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반영되었다.

한편 『화성성역의궤』에서는 장대석 역시 크기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대장대석은 길이 5자, 너비 1자 3치, 높이 1자 2치, 중장대석은 길이 4자, 너비와 높이 각 1자 2치, 소장대석은 길이 3자, 너비 1자 2치, 높이 1자 1치로 계석에 비하여 약간 작다.

참고문헌

  • 『일성록(日省錄)』
  • 『각릉등록(各陵謄錄)』
  •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 『홍재전서(弘齋全書)』
  • 경기문화재단 편집부, 『화성성역의궤 건축용어집』, 경기문화재단, 2007.
  • 장기인, 『한국건축사전』, 보성문화사, 1991.
  • 주남철, 『한국건축의장』, 일지사,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