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거(磬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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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磬)을 걸어놓고 연주하기 위해 사용한 악기틀[架子].

개설

특경(特磬)이나 편경(編磬)처럼 하나 혹은 여러 개의 경돌을 걸어놓고 연주하기 위해 쓰이는 악기틀을 칭한다.

형태

경거(磬簴)는 네모 모양을 기본으로, 윗부분은 아치 형상으로 되어 있고, 그 위에 목공작이 얹혀 있다. 봉황 머리 모양[鳳頭]으로 장식한 후 꿩꼬리[雉尾]를 7층으로 늘어뜨렸고, 오리나 기러기 모양의 밑받침으로 활용되고 있다.

『악학궤범(樂學軌範)』에 의하면 이년목(二年木), 가래나무[楸木], 상수리나무[橡木]를 경거의 재료로 삼았다고 한다. 그러나 봉황 머리 모양으로 장식된 부분, 밑받침으로 만든 오리나 기러기 모양의 조각상은 유자나무[椵木]로 제작하였다고 한다.

『세종실록』 「오례」, 『국조오례의서례(國朝五禮儀序例)』, 『악학궤범』에는 공통적으로 『주례도(周禮圖)』에 기록된 경거 관련 내용을 동일하게 소개해놓았다. 즉 『주례도』에 경거는 깃[羽] 종류로 장식하는데 뾰족한 부리[銳啄]·째진 입술[決吻]·촘촘한 눈[數目]·기다란 목[顅脰]·작은 몸체[小體]·위로 쳐진 배[騫腹]와 같은 것이며, 그 소리가 맑고 드날리면서 멀리 들린다면 경에 적당하다고 기록되어 있다[『세종실록』 오례 길례 서례 악기도설 경거]. 이렇게 경거를 깃으로 장식했다는 『주례도』의 내용은 꿩꼬리를 늘어뜨렸던 조선시대의 경거와 연계된다. 조선시대 경거의 형태와 제도는 변화되지 않은 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주례도(周禮圖)』
  • 『국조오례의서례(國朝五禮儀序例)』
  • 『악학궤범(樂學軌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