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광무 5) 명헌태후(明憲太后, 효정왕후, 1831~1903)가 나이 71세를 맞은 것을 경축하기 위해 거행된 연향. 이 해는 고종황제가 나이 50세가 되어 이를 함께 축하받는 의례로서 진하례를 중화전에서 거행하였다. 이때 대사령도 반포되었다. 진찬소(進饌所)는 교방사에 설치하고 연향을 준비하였다. 진찬소 당상은 민영휘, 홍순형, 윤정구 등이 임명되었다. 내진찬과 야진찬은 음력 5월 13일, 대전회작(大殿會酌)과 야연은 음력 5월 16일, 황태자 회작과 야연은 음력 5월 18일에 경운궁 경운당(慶運堂)에서 설행되었다. 참석한 내빈은 완순군 이재완의 처 정경부인 서씨, 학부대신 민영소의 처 정경부인 곽씨 등이며, 외빈은 완평군 이승응, 완순군 이재완 등 종친과 특진관 김석진 등이었다.
진찬이 끝난 후에, 진찬도병이 제작되었다. 이 도병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전체 10폭의 병풍이다. 제1폭과 제2폭은 경운궁 중화전(中和殿) 진하례(陳賀禮), 제3폭과 제4폭은 5월 13일의 내진찬, 제5폭과 제6폭은 5월 13일의 야진찬, 제7폭과 제8폭은 16일의 고종황제 회작, 제9폭은 18일의 재익일회작(再翌日會酌) 광경이다. 제10폭에는 진찬소 관원들의 좌목(座目)을 기록하였다. 화면은 부감(俯瞰) 시점을 적용하여 전각과 인물 위주로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