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키스가 남긴 우리나라 근대의 그림 중에 '궁중 예복을 입은 공주(Princess in court dress)'가 있다. 키스의 화집인 <옛한국(Old Korea, 1946년 영국 발행)>에 흑백도판으로 실려 있는데, 조선시대 예복(禮服)인 당의(唐衣)를 입고 화려한 족두리를 쓰고 있는 모습이 예사로운 신분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키스는 이 그림을 설명하면서 이 여인이 공주(Princess)라고 했다. "그녀는 머리에 까만 띠를 하고, 그 위에 금으로 만든 새를 붙이고 있었다. (She wore on her head a black band with a tiny gold bird in the front, the Korean insignia of royalty.) 그녀가 몰락한 조선왕조 왕족의 공주라는 표시였다. (This was a Princess of the deposed Korean Royal House.)"
--<옛한국> 65쪽.[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