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과 한류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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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7년 11월 27일 (월) 11:3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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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과 한류열풍

세계를 뒤흔든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은 2012년 7월에 나온 대한민국 가수 싸이(Psy)의 노래이다. 이 노래는 유튜브(Youtube)라는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며, 2017년 현재 조회수 28억을 돌파하여 유튜브 조회수의 한계를 바꿔놓았다. 유튜브는 손쉽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통로가 되고 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반복적인 리듬, 신나는 말춤과 코믹한 노래 가사로 세계인들의 인기를 얻었다. <강남스타일> 덕분에 서울의 ‘강남’은 전 세계인들에게 유명한 도시가 되었다. 강남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거리에서 ‘Gangnam’ 이라는 글자를 보고 매우 반가워하며, <강남스타일>의 도시에 왔다는 기쁨에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말춤을 추기도 했다. 세계 곳곳에서는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동영상까지 만들어지면서 <강남스타일> 노래는 더욱 유명해졌다.

가수 싸이를 통한 직・간접적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원에 달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는 문화와 미디어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얼마나 큰지도 알 수 있게 해준다. <강남스타일>의 가사 중의 ‘오빤 강남스타일’에서 외국인들은 ‘오빠’가 뭐냐고 묻기도 하고 한국의 존칭예절을 외국인들에게 설명해주기도 한다. 핀란드 교과서에도 싸이와 <강남스타일>이 수록될 정도로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한민국의 노래가 되었다.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

<강남스타일>은 한국의 가요인 K-pop으로 <강남스타일>이 유명해지기 전, 이미 우리나라의 문화는 한류(Korean Wave)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홍콩, 중국 등에서 방영되어 공전의 히트를 쳤다. 이어 2003년 일본에서 방송된 드라마 <겨울연가>는 일본 내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중년 여성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주인공 배용준(욘사마)을 일약 한류스타로 만들어 한국문화콘텐츠를 수출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2003-4년 드라마 <대장금>은 우리나라의 한식과 궁중 문화로 세계인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으며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무려 100여 개국에서 사랑받는 드라마가 되었다. 이란에서는 90%가 넘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하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5번 이상 재방송하기도 했다. 몽골에서는 <대장금> 드라마를 재방송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음식점이 생겨났다. 김치와 김, 라면, 음료수, 심지어 화장품까지 한국 제품에 대한 구입도 급증하였다. <대장금>은 우리 전통 음식문화를 콘텐츠로 만든 드라마가 단순히 우리 국민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통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2013-2014년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눈오는 날엔 치맥이 짱인데’라는 전지현의 명대사와 함께 치킨과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중국에서 방영되면서 치맥 열풍이 불기도 했다.

K-pop으로 한류 확산

드라마와 함께 한류 열풍을 이끌어 온 것은 한국 가요이다. 2000년 H.O.T의 북경 공연 이후 한국가요는 아이돌 가수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하였다. 2008년에는 가수 보아가, 2009년에는 원더걸스, 2012년에는 소녀시대가 미국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아이돌 가수 또는 그룹의 댄스 음악을 가리키는 K-pop이 하나의 고유명사가 된 것은 2011년 6월 프랑스 파리의 르 제니트 드 파리(Le Zehith de Paris)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를 기점으로 한다.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K-Pop 팬들로 공연은 대성황을 이루었고,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앞다투어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K-Pop을 중심으로 한 한류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차원으로 확대되었다.

K-Pop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던 사회적 조건은 유튜브와 SNS의 일반화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유튜브는 K-Pop이 세계와 만나는 주요한 창구가 되기 시작했다. 그 창구를 통해 2012년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인이 즐기는 K-Pop이 되었다.

현재 K-pop 열풍은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따라 하기 쉬운 멜로디와 일사 분란한 군무는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잡기에 충분하다. 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동영상 전문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SNS)가 활성화되면서 K-pop은 날로 더 확산되고 있다.

한국 전반으로 관심이 몰리다

200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올드보이>는 한국 영화의 우수한 작품성을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경우이다. 2007년의 <디워>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 한 도전 정신을 높게 평가할 만하며, 2012년 <도둑들>은 감각적인 영상과 빠른 스토리로 아시아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2013년 <설국열차>는 사상 최대의 수출 성과를 올리며 영화 한류에 큰 기여를 했다.

드라마, 한국 가요, 영화 등에서 시작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글, 한식, 한국문학, 한국교육, 게임, 애니메이션, 순수예술 등 한국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경숙 작가의 소설인 <엄마를 부탁해>가 영문판으로 번역되어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에서 55위를 기록하였고, 아마존 올해의 책 문학부문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외국에서 한국어교육을 하는 세종학당은 2008년 17개소에 불과하던 것이 2016년 174개소로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한국어에 대한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

한류로 인해 냉장고, TV 등의 가전제품과, 휴대폰, 자동차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도 높아졌고, 한국을 직접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한국 음식점이나 한국어 학원도 증가하고 있으며, 각국 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학을 가르치는 학과들이 속속 개설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류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세계 각지에서 K-pop 콘서트나 드라마, 영화 시사회와 같은 다양한 한류 문화행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에서 한류에 열광하는 배경

한국의 대중문화가 중국 문화권에서 호소력을 높이는 이유는 유교문화에 뿌리를 둔 정서적 공감대를 들 수 있으며, 아시아인들은 지나치게 서구화되어 있고 극단적인 부분이 강한 일본 문화보다는 서구의 세련됨과 한국적인 요소가 잘 조화되어 있는 한국문화가 그들의 정서에 적합하다고 보았다.

한류에 열광하는 아시아 나라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그 나라들이 전통적으로 예(禮) 문화 때문에 내면의 열기를 발산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많은 나라들이 국가 체제로 인해 개인의 욕구가 억압된 경험을 갖고 있었다.

또 한국의 대중문화 이면에는 정치적, 경제적 한국의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다. 1970년대 한국의 목표가 경제발전이었던 것처럼 동아시아 국가들 또한 경제발전이 그들의 최대 과제였다. 한국은 경제발전에 있어 이상적인 모델이었다. 동아시아인들은 그들도 한국처럼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며, ‘용으로 승천한 나라’ 한국에 대한 관심은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졌다.

한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2017년 현재 한류 문화는 일방적인 문화 전파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반한류의 기류가 있다. 문화 콘텐츠 중 드라마나 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높으나 다큐멘터리나 문학 등의 교류는 활발하지 못하고, 또한 특정 연령층에 집중되었다는 아쉬움도 있다.

한류 열풍을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지속적인 현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치밀한 기획으로 대중의 문화욕구를 분석하고 반영하여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는 상품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문화는 우월한 것도 열등한 것도 없다. 그것은 가치기준의 차이로 형성된 경험의 소산일 뿐이다. 그동안 동아시아의 문화는 서구사회의 문화와 가치에 비해 평가 절하된 경우가 많았다. 한류의 성장과 발전은 단순히 한국문화가 동아시아 여러 국가에 확산되는 현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동아시아적 문화가치를 형성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국정부는 상대국 정부와 WIN-WIN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국가간 쌍방향의 문화 교류가 이루어져야 하고 국가별 시장 특성과 취향을 살리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몇몇 스타의 인기몰이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상품(소프트웨어)의 질을 높여야 한다.

이제 다시 한류에 대해 되돌아보고, 한류로 내세울 한국적인 것, 한국만이 가지는 것, 세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한국문화가 무엇인지 다시금 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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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