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여명기, 선사시대

Korea100
이동: 둘러보기, 검색
Eng icon.JPG


한민족의 여명기, 선사시대

50만 년 전의 구석기 사람들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최소 약 50만 년 전부터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물론 새로운 발굴 성과와 증거가 나타난다면 그 시기는 더욱 오래 전으로 수정될 것이다. 사람의 뼈와 다양한 유물들이 함께 발견된 구석기 시대의 유적을 통해 우리는 한반도에서 출토되는 석기의 초기 행태와 그 이후의 발전 과정들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주로 사냥과 채집 행위를 통해 생활을 영위했던 구석기 사람들은 일정한 곳에서 정착하여 생활하지 않았으므로, 자연 상태의 동굴 등에서 발굴된 유물 이외에 보다 다양한 삶의 흔적을 발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반도에 정착한 신석기 사람들

이에 비해 기원전 8000년 이후에 출현하는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는 정착생활을 했던 탓에 반지하 움집들이 모여 작은 마을을 이룬 자취가 확인된다. 그 흔적으로 토기와 더불어 뗀석기와 간석기 등 다양한 유물들이 발굴되고 있다. 그 가운데 토기의 경우 한반도의 동해안쪽 유적지에서는 덧무늬토기가 발굴되는 데 비해, 그 보다 다소 늦은 시기에 형성된 서해안쪽 유적지에서는 빗살무늬토기가 발견되었다. 이 두 유형의 토기는 대략 기원전 8000년에서 1500년에 걸쳐 한반도 전역에서 사용되었으며, 신석기 사람들이 농경생활을 하며 살았음을 말해주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토기가 말하는 정착 농경생활

단순히 사냥과 채집의 방식으로 먹는 것을 해결해왔던 구석기 시대 사람들과 달리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농경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였다. 농경 외에 신석기 시대에는 수렵과 어로 역시 중요한 생활의 수단이었다. 아직 소규모 수준으로 농경이 이뤄졌던 만큼 수렵과 어로도 농경 못지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토기는 곡식을 저장하고 조리하는 데 사용된 유물이다. 토기가 보다 다양해지는 것도 정착 농경이 시작된 신석기 시기이다. 이 때의 토기는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구분하여 만들어 썼다. 덧무늬와 빗살무늬에 이어 등장한 이 때의 다양한 민무늬토기는 신석기 시대로부터 한 단계 발전된 다음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다.

벼농사의 발달과 진전된 생활 양식

강화의 고인돌(인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대략 기원전 1500년에서 300년 사이에 접어들면서 농업, 특히 벼농사가 비약적으로 발달하였다. 기온과 강수량의 영향에 민감한 ‘벼’의 재배는 그만큼 높은 수준의 농업적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이 시기 벼농사의 출현은 당시 한반도의 농경문화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였음을 의미한다.

한편 사람들의 주거양상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신석기 시대 강기슭에 자리 잡았던 움집은 언덕이나 구릉지로 올라가고 강가의 평지는 이제 농토로 활용되었다. 또 매장의 풍습도 한 단계 진전된 양식을 보인다. 대규모의 인력이 동원되어야 가능한 큰 돌을 사용한 고인돌이 부족장의 무덤 형태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반도에는 이렇게 조성된 고인돌이 다수 남아있다. 전 세계 고인돌의 70% 이상이 바로 한반도에 있는데, 그 중 일부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청동으로 문화를 꽃피운 한반도 사람들

한반도에 정착한 사람들은 기원전 이제 청동기를 받아들여 한층 발전시키며 독특한 청동기문화권을 형성한다. 청동으로 만든 청동검의 경우 비파형동검은 중국 북서부에서부터 한반도 남서부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이 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등장하는 세형동검은 한반도 안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이것은 한국의 청동기 문화가 중국 북서부로부터 한반도 전역을 망라하여 형성된 문화라는 것을 의미하며, 중국과는 다른 독자적인 청동기 문화의 형성과 발전의 과정을 거쳤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청동기는 희소하고 귀해서 지배층만이 가질 수 있었고, 주로 무기나 장신구, 의례용품과 제기 등에 사용되었다. 따라서 일상 생활도구는 여전히 돌과 나무를 사용하였다.

철기와 함께 발달한 주거 문화

철기는 기원전 300년경부터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철기는 청동보다 흔하고 풍부해서 무기나 갑주뿐만 아니라 농기구와 같은 일상 생활도구에도 널리 사용되었다. 또 철재 목공 도구도 개발되면서 이제 철기시대 사람들은 더 이상 움집이 아니라 지상에다 나무로 지은 목조 가옥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이때부터 일부 지역에서는 원시적인 형태이지만 바닥 아래를 덥혀 난방을 하는 한국 고유의 난방 수단 ‘온돌’이 처음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관련항목

참고문헌

  • 한국의 구석기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이정철, 『한강유역의 구석기 문화』, 진인진, 2012.
손보기, 『석장리 유적과 한국의 구석기 문화』, 학연문화사, 2009.
연세대학교, 『우리나라의 구석기 문화』,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2.


『한강유역의 구석기 문화』는 남한에서 발굴된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지가 연천의 전곡리 유적이라는 점에서 한강 유역에 분포한 구석기 시대 유적지의 현황과 그 내용들을 소개하였다. 특히 기존 연구성과에 대한 동향, 연구 방법과 편년, 석기를 다루는 기술과 석기 자체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있어 석기시대와 구석기 전반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가능케 한다.

『석장리 유적과 한국의 구석기 문화』는 1968년 남한에서 발굴된 최초의 선사유적으로 공주 석장리 유적의 발굴을 주도했던 손보기 박사가 저술한 책이다. 한국 고고학계를 이끌었던 노학자의 평생 연구성과를 잘 담아낸 이 책은 석장리 유적지에 대한 상세한 소개뿐만 아니라, 한국의 구석기 문화 전반을 이야기하면서 한국구석기 문화의 특징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구석기 문화』는 한국의 구석기 연구 성과 전반을 망라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저자들은 모두 현재까지 한국 고고학계를 주도하고 있는 대학자들이며, 이들을 통해 한국 고고학의 전개 과정과 구석기 문화 전반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한국의 신석기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한국고고학회, 『농업의 고고학』, 사회평론아카데미, 2013.
최종혁, 『신석기 시대의 어로문화』, 동삼동패총전시관, 2006.
임효재, 『한국 신석기 문화의 전개』, 학연문화사, 2005.


『농업의 고고학』은 신석기 시대가 농경을 처음 시작한 시기라는 점에서, 농경문화를 둘러싼 고고학계의 가장 중요하고 논쟁의 중심에 있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한국의 농경문화를 통시대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농업기술의 발전, 시대별 작물의 변천, 농기구의 변화 양상, 농경유적의 고고학적 특징과 그 발굴 성과 등 매우 깊이 있는 내용을 충실하게 다루고 있어 신석기 시대를 망라하여 한국의 농경문화 전반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신석기 시대의 어로문화』는 신석기 시대가 농경뿐만 아니라 어로 역시 식량을 공급하는 주요한 경제 수단이 되었다는 측면에서 우리의 인식의 틀을 확장시켜준다. 특히 이렇게 확보한 물고기와 조개 등을 소비하고 버린 패총이 현재 신석기 시대 문화를 확인하는 매우 핵심적인 유적지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한국의 어로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신석시인의 삶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또 신석기 시대 어로민들의 생계 유형이나, 해안지역과 내륙지역에서 나타나는 어로문화의 특징들, 구체적인 어로 방법과 도구들의 소개는 농경과 함께 신석기인들의 구체적인 생활방식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한국 신석기 문화의 전개』는 한국 신석기 연구 40주년을 기념하여 펴낸 논문집이다. 저자가 지난 40년 동안 국내외에 발표한 학술연구 성과를 집대성하여 한국 신석기시대 연구의 방향을 제시해온 다양한 논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술된 연구 결과들은 지난 40년간의 고고학 발전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 한민족의 기원과 선사시대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
최몽룡, 『한국 선사시대의 문화와 국가의 형성』, 주류성, 2016.
단국대학교, 『동북아시아의 문명 기원과 교류』, 학연문화사, 2011.
이홍규, 『한국인의 기원 : 유전학․고고학․언어학․신화학으로 풀어 본 우리의 과거』, 우리역사연구재단, 2010.


『한국 선사시대의 문화와 국가의 형성』은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를 망라하여 선사시대 문화 전반을 조명하고, 나아가 금속도구 시기로 들어와 국가의 출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들을 매우 정밀하게 다루고 있다. 마치 교과서와 같이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 그리고 고조선과 철기시대를 통틀어 각 시대의 고고학적 해석과 삶의 양상을 상세하고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석기시대에서 금속시대로의 전개, 선사문화에서 국가의 출현과 발전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이행을 넓은 시야로 소개하고 있어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문명 발생 단계의 다른 지역의 문화적 양상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한국의 역사적 발전을 비교사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동북아시아의 문명 기원과 교류』는 한민족의 출현과 문명의 발생 과정을 동아시아 차원에서 거시적으로 조망한 책이다. 문명의 여명기인 선사시대와 한민족의 문명 형성이 주변과의 교류와 융합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동북지방과 연해주, 일본을 시야에 두고 그 교류 전파의 양상을 살펴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학자는 물론, 일본, 러시아, 몽골의 역사학자들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이 가진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한국인의 기원』은 내분비학 의사가 쓴 우리 민족의 선사시대를 규명한 책으로, 유전학적으로 미토콘드리아 DNA와 그 유전형의 특질 등을 주제로 한국인의 기원과 전승 등을 이야기한 책이다. 선사시대의 역사적 접근이 단지 유물과 유적 중심으로 편중되는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 과학 기술 특히 유전학과 언어학 등 다양한 방법론을 동원해 접근했을 때, 보다 풍부한 성과와 흥미로운 결과가 출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