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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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회화

민족기록화 「고구려 고분 벽화」
(이종상作, 1977년)

한국의 전통회화는 중국과의 지리적 문화적 유대 때문에 그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경지를 개척해 왔다. 4세기에서 7세기 전반기에 이르는 삼국시대의 회화로는 고분의 벽화와 고분 출토 유물의 장식화가 남아 있다. 특히 고구려 고분벽화의 생동하는 사신상과 기마수렵인 묘사는 중국의 화풍과는 다른 활달한 개성과 역량을 보여준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의 승려화가 담징과 백제의 화가 아좌태자 등 다수의 화가가 일본으로 건너가 활약했다는 『일본서기(日本書紀)』의 기록이 있다. 담징은 법륭사의 금당벽화를 그렸고, 아좌태자는 성덕태자의 초상을 그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고려시대의 회화는 남송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수묵화가 크게 발전하였으나 남아있는 유물이 드물다. 그러나 불교회화(불화)는 많이 남아있다.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수월관음도」, 부석사와 수덕사의 벽화는 대표적인 고려시대 불화로 꼽힌다.

조선시대의 회화는 크게 나누어 궁중어용화가들의 그림, 사대부들의 문인화, 서민들의 그림인 민화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조선은 개국 때부터 도화서라는 관청을 두어 궁중화가들을 양성했다. 궁중화가들은 궁중의 의례와 장식에 필요한 그림을 그렸다. 이들은 왕의 초상화를 그리거나 왕실의 중요 의례행사인 5례(길례, 가례, 빈례, 군례, 흉례)와 관련된 의궤를 그렸다. 정교한 묘사와 채색은 이들의 특기였다.

조선의 회화작품으로 가장 오래된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는 도화서 화원이었던 안견(安堅, ?~?)이 그린 것이다. 조선왕조 말까지 지속된 이 관공서는 풍속화로 유명한 단원 김홍도(金弘道, 1745~?)혜원 신윤복(申潤福, 1758~?), 채색화의 대가 이당 김은호(金殷鎬, 1892~1979) 등 우수한 화가를 많이 배출했다.

조선왕조는 관료를 시험으로 선발하는 과거제도를 널리 실시해왔고, 이에 따라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 고전을 읽고 공부하는 독서계급 계층이 생겼다. 이들의 생활 속에는 늘 지필묵이 가까이 있었고, 시서화를 익히는 것은 기본교양에 속했다. 대부분의 선비들은 시와 글씨의 경지에서 머물렀으나 일부 재능 있는 선비들은 그림도 그려 좋은 작품을 남겼다. 그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아니라 선비의 교양과 여기에서 탄생한 그림을 문인화라고 부른다. 그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으로는 조선 중기 이정(李霆)의 묵죽, 어몽룡(魚夢龍)의 묵매, 이계우(李繼祐)의 묵포도, 후기에 활약한 이인상(李麟祥), 강세황(姜世晃) 등의 산수화가 있다.

조선의 초기 그림은 대개 중국 그림의 모사 수준에 머문 것이 많았다. 그러다가 18세기 들어 겸재 정선(鄭敾, 1676~1759)의 출현과 함께 한국 고유의 산수화가 탄생했다. 리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의 대표작 「인왕제색도(仁旺霽色圖)」와 「금강전도(金剛全圖)」 등은 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가 창시한 겸재파 화법(謙齋派畫法)이라 할 수 있는 한국 실경 산수화의 흐름은 19세기 초반까지 이어졌다. 그 영향을 받은 이들 중에는 강희언(姜熙彦)·김윤겸(金允謙)·최북(崔北)·김응환(金應煥)·김홍도(金弘道)·정수영(鄭遂榮)·김석신(金碩臣) 등을 꼽을 수 있다.

민화는 민간에서 널리 사랑 받는 그림으로 관혼상제에 쓰이는 병풍이나 민가의 다락방문과 같은 문호에 붙인 그림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 수석과 물고기, 호랑이와 까치 등이 많이 등장하는 소재들이다. 서양의 나이브 페인팅에 해당하는 민화는 형상물을 도안화하고 단순화하며 화려한 채색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사대부집 규방을 중심으로 발전한 초충도는 수를 놓기 위한 밑그림인데, 그 중에는 회화 수준의 높은 기량을 보인 작품도 많다. 한국의 지폐에 그려진 신사임당의 초충도가 특히 유명하다. 곤충(나비, 메뚜기, 개구리 등)과 일상에서 만나는 식물(수박, 가지, 오이, 원추리, 도라지꽃 등)이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관련항목

참고문헌

  • 전통회화의 역사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홍선표, 『한국의 전통 회화』,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09.


『한국의 전통 회화』에서는 전통 회화의 전모를 역사적 변천 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 책에서 필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기존의 서구 모형의 내재적 발전론에서 벗어나 당시의 객관적 조건과 사회문화 변동을 주도한 사람들의 사상과 삶의 문맥에서 전통회화의 통사적 체계화를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 조선시대 회화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홍선표, 『조선시대 회화사론』, 문예출판사, 1999.
박정혜,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연구』, 일지사, 2000.
박정혜 외, 『왕과 국가의 회화』, 돌베개, 2011.
박정혜 외, 『조선 궁궐의 그림』, 돌베개, 2012.
한국미술사학회, 『표암 강세황: 조선후기 문인화가의 표상』, 경인문화사, 2013.
김용권, 『민화의 원류 조선시대 세화』, 학연사, 2008.


한국회화는 고려 중기에 이르러 중세단계로 발전한 뒤 조선시대에 그 정점을 이룬다. 『조선시대 회화사론』은 조선회화의 연구사를 검토하고 작가들의 작품세계, 분야별 그림을 고찰한 연구서이다.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연구』는 조선시대 유교문화와 궁중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궁중 행사도를 고찰한 연구서이다. 왕이나 왕세자가 국가 통치의 주체로서 수행한 국가와 왕실의 전례의식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로 18세기 이전부터 19세기까지 다양한 궁중 행사도를 원색 그림과 함께 살폈다.

『왕과 국가의 회화』는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기를 지나 일제강점기까지의 궁중회화를 종합적으로 조망한 책이다. 여기서 ‘궁중회화’란 궁중 안팎에서 왕과 국가를 위해 그려진 다양한 그림들을 포괄한다. 먼저 궁중에서 통용되던 그림의 종류와 특징을 개관하고, 궁중회화의 중심에 있던 왕의 회화취미를 통해 궁중회화의 성격을 가늠한다. 또한 회화 수장의 역사와 그 보관처,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 동안 변화된 궁중회화의 양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조선 궁궐의 그림』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궁궐의 실내와 의례공간을 장식했던 궁중 장식화와, 왕족과 신료 등 왕실 구성원들이 개인적인 수신과 취미를 위해 제작하고 향유했던 궁중 감상화를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대표적인 궁궐 그림으로는 일월오봉도, 모란도, 십장생도 등이 있으며, 다양한 소재의 이 궁궐 그림에는 장수와 영원, 다남과 자손번창, 태평과 복락을 비는 다양한 상징세계가 펼쳐져 있다. 또한 이러한 길상의 상징체계를 풀어나가는 것은 궁중미술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가 된다. 이 책에서는 왕실의 드높은 권위와 다양한 길상ㆍ의례의 상징을 담고 있는 궁궐의 그림들을 통해, 화려하고 장엄한 궁중문화의 일면과 조선시대 최고의 회화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표암 강세황: 조선후기 문인화가의 표상』은 한국미술사학회에서 ‘강세황 탄생 3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된 표암 강세황에 대한 미술사적 연구 성과를 정리한 책이다. 조선후기 화단에 한국적인 남종문인화풍을 정착시킨 강세황의 산수화를 비롯하여 초상화, 사군자화, 서예, 중국 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발표와 토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민화의 원류 조선시대 세화』는 조선시대 세화에 관한 연구를 담은 책이다. 도화서 화원들에 의해 제작된 민족적 특색이 풍부한 세시풍속과 관련된 민속화에 대한 미술사적 의미와 특성을 찾고 의의를 부각시키고자 한다. 세화가 민화나 일반 회화와 어떻게 다른지를 규명하고 세화의 시원과 조형적 특징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