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팔만대장경판의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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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팔만대장경판의 조성

고려대장경 판각 장면을 그린 민족기록화(최대섭作, 1977년)

팔만대장경판의 세계적 가치

대한민국 합천 해인사에는 13세기에 만들어진 대장경 목판 8만여 장이 보관되어 있다. 한국의 국보 32호이며,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고려시대에 판각되어서 ‘고려대장경판’이라고도 하고 목판 수가 8만여 장이어서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라고도 한다.

대장경은 부처님의 설법(經)과 부처님이 정한 교단의 규칙(律), 그리고 경과 율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해석한 논술(論)을 모은 것이다. 대장경판은 대장경을 대량으로 인쇄하기 위해 목판에 양각으로 새긴 것을 말한다. 한자로 씌어져 천자문 순서대로 만든 보관함에 배열되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팔만대장경이 현존하는 세계의 대장경 가운데 제일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체제와 내용도 가장 완벽하며, 고도로 정교한 인쇄술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장경판을 보관해온 건물 장경판전 또한 보존기술의 과학적 탁월성이 인정되어 이보다 앞서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다시 만든 팔만대장경

고려는 불교국가였기에 부처님 가르침의 상징인 대장경을 매우 소중히 여겼다.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지기 전에 고려에는 이미 대장경이 있었는데, 처음 새겨진 것이라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이라 불렀다. 1232년 몽골군이 고려를 침입했을 때 이 『초조대장경』은 모두 불타서 없어졌다.

고려몽골이 침략한 나라들 중 가장 오래 저항을 한 나라이다. 1231년부터 1259년까지 28년간 9차례의 침략을 받았으나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고 항전을 계속하였다. 몽고와 전쟁을 하는 기간에 왕실과 귀족들은 부처님의 힘으로 나라를 지킨다는 데 마음을 모으고, 대장경을 새로 만들기로 하였다. 1236년 그 작업이 시작되어 1251년 16년 만에 끝났다. 강화도의 대장도감과 남해·강화의 분사(分司) 대장도감이 이 일을 나누어 해냈다.

새로 만든 대장경판은 인쇄된 『초조대장경』을 바탕으로 하고 동아시아의 이웃나라에서 추가로 찾아낸 자료를 보충했다. 그 결과 새 대장경을 통해 불타버린 『초조대장경』에 포함된 북송(北宋)의 관판대장경(官板大藏經)과 거란판대장경(契丹板大藏經)의 내용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정성을 다한 경판 제작 과정

경판을 새기기 위해서는 먼저 산지에서 나무를 베어 1년에서 3년 정도 말리거나 소금물에 담가 결을 삭힌다. 그리고 소금물에 쪄서 진액을 빼고 그늘에서 몇 년간 말린다. 그래야 오랜 세월에도 뒤틀리거나 갈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 다음 판각할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로 잘라 다듬어 목판을 만든다. 새길 글자를 쓴 종이를 붙이는 판하본 작업을 하고 마지막으로 각수가 글자를 새겼다.

경판의 장 당 총 길이는 68 혹은 78센티미터이며 폭은 약 24센티미터, 두께는 2.7~3.3센티미터이다. 각 판에는 23행 14자씩 경전이 새겨져 있다. 무게는 경판의 재질에 따라 4.4킬로그램까지 나가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3∼3.5킬로그램 정도이다. 현재 보존되어 있는 경판의 수는 81,352 장이다. 목판의 재질은 주로 산벚나무와 돌배나무로 되어있다.

대장경판은 아름다운 글자체와 정교한 판각술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조선의 명필인 한석봉은 이를 두고 '육필(肉筆)이 아니라 신필(神筆)'이라고 경탄했다.

일본에도 전해진 인쇄본

대장경판의 판각이 끝나자 인쇄를 하여 각 처에 대장경을 보급하였다. 1381년에 인쇄하여 펴낸 것이 여주 신륵사에 봉안되었다.

조선시대는 1393, 1458년, 1500년에 인쇄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최근에는 1865년, 1899년에 각 2부와 4부를 인쇄했다. 조선시대 일본은 대장경에 큰 관심을 보이고 83회나 인쇄본을 청해왔다. 그 때 대장경 63부가 일본으로 인출되었다.

그 뒤 1935년 현 동국대학교 전신이던 중앙불교전문학교(中央佛敎專門學校)에 비치하고자 한 부를 더 찍어내어 지금까지 동국대학교에서 보관하고 있다. 동국대학교는 1953년부터 시작하여 1976년까지 영인 축소판을 간행하였다. 모두 48권(목록 1권 포함)으로, 고려대장경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하여 세계 각국의 유명도서관에 보냈다.

근래에는 팔만대장경을 영구 보존하기 위한 디지털화 사업과 동판으로 제작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 중에 있다.

관련항목

참고문헌

  • 팔만대장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싶다면...
유종문, 『쉽게 읽는 팔만대장경 세트』, 글로북스, 2011.
박상진, 『나무에 새겨진 팔만대장경의 비밀』, 김영사, 2007.
진현종, 『우화로 읽는 팔만대장경 초조대장경 1000년 기념출판』, 컬처북스, 2011.


『쉽게 읽는 팔만대장경 세트』는 1995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팔만대장경 1,537 장을 현대인이 알기 쉽게 해설하였다. '대승삼장', '소승삼장' 편과 '보유잡장', '고려 팔만대장경 해제'편의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에 새겨진 팔만대장경의 비밀』은 나무학자 박상진 교수의 역사탐방 프로젝트를 담은 책이다. 수많은 학설과 추론이 난무했던 팔만대장경의 비밀을 과학의 눈으로 살펴본다.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팔만대장경은 알려진 것보다 숨겨진 게 더 많은 비밀투성이 유물이다. 실제로 고려 고종 때 국난 극복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 외에는 정확한 사료조차 남아 있지 않다. 목재조직학 전문가인 박상진 교수는 대장경판에서 떨어져 나온 나뭇조각을 분석하여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팔만대장경판의 실체를 파헤치고 있다. 경판의 선별에서 보존까지 우리가 몰랐거나 잘못 알았던 팔만대장경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기록이 알려주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무학자 박상진 교수의 눈을 따라가면서 대장경판에 담긴 8만 1,258가지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우화로 읽는 팔만대장경 초조대장경 1000년 기념출판』은 팔만대장경에 수록된 빛나는 우화와 설화, 설법 중에서 재미있고 쉬우며,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들을 간추려 수록하고 있다. 일반 불자와 독자들이 의미 있고 소중하며 재미있는 이야기들 속에서 오묘한 진리를 깨달아 각자의 갊에서 안심입명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 팔만대장경의 제작과 종교적 가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대구MBC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고려 초조대장경 제작 지음, 『고려 초조대장경 세상을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마더북스, 2012.
유부현 외, 『고려 초조대장경과 동아시아의 대장경』,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5.


『고려 초조대장경 세상을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은 대구 MBC가 제작한 《고려 초조대장경》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제작된 책이다. 다큐멘터리에는 담지 못했던 초조대장경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는 이야기를 화보, 도표 등의 자료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상세하게 담았다. 또한 불교의 탄생과 전파 과정, 몽고와의 전란 속에 대장경이 손실된 과정, 일본으로의 전파 경로 등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부처의 말씀을 담은 초조대장경은 종교적 가치 뿐 아니라 당대의 시대상과 생활상, 정치, 경제, 과학, 문화 등 각 분야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 각종 설화와 전설, 미술 등의 보고이기도 하며, 삶의 지혜와 진리 그리고 통찰력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대장경 인쇄본이 일본 대마도 장송사로 넘어가게 된 배경을 확인하고, 일본에 가서 대 반야바라밀다경 인쇄본 600권 완질을 촬영했다.

『고려 초조대장경과 동아시아의 대장경』은 고려대장경의 구성과 저본 및 대장경 조조의 조직과 운영을 검토하고, 고려 초조대장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 개보장 및 요장, 금장에 대한 연구 내용을 담았다. 더불어 일본의 일체경과 고려 초조대장경의 상관성을 검토하는 한편, 일본 소재 재조대장경의 현황 및 특색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