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의 두 판 사이의 차이

red

(학습 활동)
2번째 줄: 2번째 줄:
 
=='''본문'''==
 
=='''본문'''==
 
<div style="text-align:justify">
 
<div style="text-align:justify">
{{Blockquote|가을이 깊어지면 나는 거의 매일 같이 뜰의 낙엽을 긁어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날마다 하는 일이건만, 낙엽은 어느덧 날고 떨어져서 또 다시 쌓이는 것이다. 낙엽이란 참으로 이 세상 사람의 수효보다도 많은가 보다. 삼십여 평에 차지 못하는 뜰이언만, 날마다 시중이 조련치 않다. 벚나무 [http://dh.aks.ac.kr/~red/wiki/images/a/ac/%EB%8A%A5%EA%B8%88%EB%82%98%EB%AC%B4.jpg 능금나무]…. [http://dh.aks.ac.kr/~red/wiki/images/0/07/%ED%91%B8%EB%A5%B8%EC%A7%91.png 제일 귀찮은 것이 벽의 담쟁이다.] 담쟁이란 여름 한철 벽을 온통 둘러싸고 지붕과 [http://dh.aks.ac.kr/~red/wiki/images/e/e9/%EC%97%B0%EB%8F%8C.png 연돌(煙突)]의 붉은 빛난 남기고 집 안을 통째로 초록의 세상으로 변해 줄 때가 아름다운 것이지, 잎을 다 떨어뜨리고 앙상하게 드러난 벽에 메마른 줄기를 그물같이 둘러칠 때쯤에는 벌써 다시 [https://ko.dict.naver.com/#/entry/koko/9ae01329cbf0467f83414570925b59fd 지릅떠볼] 값조차 없는 것이다. 귀찮은 것이 그 낙엽이다. 가령 벚나무 잎같이 신선하게 단풍이 드는 것도 아니요, 처음부터 칙칙한 색으로 물들어 재치 없는 그 넓은 잎이 지름길 위에 떨어져 비라도 맞고 나면 지저분하게 흙 속에 묻히는 까닭에 아무래도 날아 떨어지는 쪽쪽 그 뒷시중을 해야 된다.
+
{{Blockquote|가을이 깊어지면 나는 거의 매일 같이 뜰의 낙엽을 긁어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날마다 하는 일이건만, 낙엽은 어느덧 날고 떨어져서 또 다시 쌓이는 것이다. 낙엽이란 참으로 이 세상 사람의 수효보다도 많은가 보다. 삼십여 평에 차지 못하는 뜰이언만, 날마다 시중이 [https://ko.dict.naver.com/#/search?autoConvert=true&query=%EC%A1%B0%EB%A0%A8%EC%B0%AE%EB%8B%A4&range=all 조련치 않다.] 벚나무 [http://dh.aks.ac.kr/~red/wiki/images/a/ac/%EB%8A%A5%EA%B8%88%EB%82%98%EB%AC%B4.jpg 능금나무]…. [http://dh.aks.ac.kr/~red/wiki/images/0/07/%ED%91%B8%EB%A5%B8%EC%A7%91.png 제일 귀찮은 것이 벽의 담쟁이다.] 담쟁이란 여름 한철 벽을 온통 둘러싸고 지붕과 [http://dh.aks.ac.kr/~red/wiki/images/e/e9/%EC%97%B0%EB%8F%8C.png 연돌(煙突)]의 붉은 빛난 남기고 집 안을 통째로 초록의 세상으로 변해 줄 때가 아름다운 것이지, 잎을 다 떨어뜨리고 앙상하게 드러난 벽에 메마른 줄기를 그물같이 둘러칠 때쯤에는 벌써 다시 [https://ko.dict.naver.com/#/entry/koko/9ae01329cbf0467f83414570925b59fd 지릅떠볼] 값조차 없는 것이다. 귀찮은 것이 그 낙엽이다. 가령 벚나무 잎같이 신선하게 단풍이 드는 것도 아니요, 처음부터 칙칙한 색으로 물들어 재치 없는 그 넓은 잎이 지름길 위에 떨어져 비라도 맞고 나면 지저분하게 흙 속에 묻히는 까닭에 아무래도 날아 떨어지는 쪽쪽 그 뒷시중을 해야 된다.
 
   
 
   
 
벚나무 아래에 긁어모은 낙엽의 산더미를 모으고 불을 붙이면 속의 것부터 푸슥푸슥 타기 시작해서 가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바람이나 없는 날이면 그 연기가 낮게 드리워서 어느덧 뜰 안에 가득히 담겨진다. [https://www.youtube.com/embed/x-8mipgcGT4 낙엽 타는 냄새 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http://kor.theasian.asia/archives/148873 가제 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갈퀴를 손에 들고는 어느 때까지든지 연기 속에 우뚝 서서 타서 흩어지는 낙엽의 산더미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별안간 맹렬한 생활의 의욕을 느끼게 된다. 연기는 몸에 배서 어느 결엔지 옷자락과 손등에서도 냄새가 나게 된다.
 
벚나무 아래에 긁어모은 낙엽의 산더미를 모으고 불을 붙이면 속의 것부터 푸슥푸슥 타기 시작해서 가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바람이나 없는 날이면 그 연기가 낮게 드리워서 어느덧 뜰 안에 가득히 담겨진다. [https://www.youtube.com/embed/x-8mipgcGT4 낙엽 타는 냄새 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http://kor.theasian.asia/archives/148873 가제 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갈퀴를 손에 들고는 어느 때까지든지 연기 속에 우뚝 서서 타서 흩어지는 낙엽의 산더미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별안간 맹렬한 생활의 의욕을 느끼게 된다. 연기는 몸에 배서 어느 결엔지 옷자락과 손등에서도 냄새가 나게 된다.

2019년 12월 9일 (월) 10:31 판

작품 목록으로 돌아가기

본문

Quote-left.png {{{1}}} Quote-right.png
출처: 이효석, 『낙엽을 태우면서』(1938).


학습 목표

1. 경험과 성찰이 담긴 수필을 감상할 수 있다.

2. 자신의 경험과 성찰을 담아 정서를 표현하는 글을 쓸 수 있다.

학습 활동

멘티닷컴 https://www.menti.com/ Code: 32 97 88

(https://www.mentimeter.com/)

구글 클래스룸 https://classroom.google.com/ 수업 코드 fvc1hr

OKMindmap http://211.43.12.23:8080/okmindmap/index.do

작품 정리

▶ 갈래: 경수필

▶ 성격: 주관적, 감각적, 사색적

▶ 주제: 낙엽을 태우면서 느끼는 생활의 보람

▶ 특징: 의문형으로 끝을 맻어 여운을 남기고 있다.

대조적 이미지를 지닌 소재를 통해 삶의 본질을 밝히고 있다.

관찰과 표현이 뛰어나며, 은유와 직유, 점층법을 적절히 구사하였다.

▶ 출전: 『조선 문학 독본』(1938)

워드 클라우드

낙엽을 태우면서.png
낙엽을 태우면서2.png

데이터 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