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ectsAndSuperiorman
red
목차
탐구의 목적
君子’는 『논어』에서 빈번하게 언급되는 중요한 개념어 가운데 하나이다. 해당 표현은 덕을 갖춘 이상적 인물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君主 즉 위정자로서의 현실적 지위를 가리키기도 한다. 해당 개념어의 구체적 발화 맥락을 분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仁, 義, 禮, 智 등 여러 개념어와 맺는 관계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편찬한다. 이러한 네트워크 분석을 시도함으로써 『논어』에서 언급되는 ‘君子’의 의미를 종합적으로 살펴 "君子로 가는 길"에 대해 탐구한다.
탐구의 대상
논어에서는 수많은 구절에서 君子의 자질과, 군자로 이야기할만한 인물들의 행동, 군자가 되기 위해서 해서는 안될 행동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동양고전종합 DB의 논어집주, 논어주소를 참고하여 '군자'가 언급된 모든 구절을 살폈다. 편의상 작업의 단계를 구분하여 설명하면 1,2,3차로 나누어 이야기할 수 있다.
1차 데이터
동양고전DB를 이용해 논어에서 군자 君子가 언급된 모든 구절을 검색했다.
『논어』에서는 ‘바람직한 행동의 전형’, ‘이상적인 인물상’을 이야기하기 위해 수많은 구절에서 ‘군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군자’가 등장하는 유형을 나누어 본다면 크게 다음과 같다.
1. 제자 등과의 대화를 통해서 ‘군자’에 대해서 언급하는 경우
양화 23. 자로(子路)가 말하였다. “군자(君子)도 용맹을 숭상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君子)는 의(義)를 제일로 삼는다.
군자(君子)가 용기(勇氣)만 있고 의(義)가 없으면 난(亂)을 일으키고, 소인(小人)이 용기만 있고 의(義)가 없으면 도둑질을 한다.”
2. 역사적 인물 등을 이야기하며 군자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
공야장 15. 공자께서 자산(子産)을 평하셨다. “군자(君子)의 도(道) 네 가지가 있었으니, 몸가짐이 공손하고, 윗사람 섬김이 공경스러웠으며, 백성을 기름이 은혜로웠고, 백성을 부림이 의(義)로웠다.”
3. 군자와 소인 등 대비되는 인물을 비교하는 경우
이인 1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君子)는 의(義)에 밝고, 소인(小人)은 이익(利益)에 밝다.”
4. 직접 군자의 특성을 언급하는 경우
헌문 3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君子)의 도(道)가 세 가지인데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인자(仁者)는 근심하지 않고, 지자(智者)는 미혹되지 않고, 용자(勇者)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1]
우리는 1차데이터를 수집하며 다음과 같은 유형들을 직접 확인하였다. 가장 분석하기 용이한 경우는 4의 경우이다.
이들은 구절 내에서 직접적으로 仁,義와 같은 덕목들로 정의하기 때문이다. 1,3의 경우에도 ‘군자로 가는 길’을 위한 데이터 수집을 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이들은 4의 유형과 구분하는데에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하나의 유형으로 통합하여 다루기로 하였다. 다만 3의 경우, ‘소인’, ‘성인’, ‘선인’과 같이 ‘군자’와 비교되는 인물의 유형들이 드물지 않게 등장하였기 때문에, ‘군자와 비교되는 인물군’으로서 추후 다룰 예정이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2의 경우이다. 다음의 구문을 보자.
술이 30. 진(陳)나라 사패(司敗)가 “노魯나라 소공(昭公)은 예(禮)를 알았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禮)를 아셨다.” 공자께서 물러가시자, 사패(司敗)가 공자의 제자 무마기(巫馬期)에게 읍(揖)하여 앞으로 나오게 하고 말하였다. “내가 들으니 군자(君子)는 편당(偏黨)하지 않는다 하였는데, 군자(君子)도 편당(偏黨)을 하는가?
소공(昭公)이 오吳나라로 장가들었는데, 오나라는 노나라와 동성(同姓)이 되므로 그 부인을 오맹자(吳孟子)라고 불렀으니,
이러한 임금이 예(禮)를 안다고 한다면 누가 예(禮)를 알지 못하겠는가?” 무마기(巫馬期)가 이 말을 아뢰었더니,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다행이다. 진실로 나에게 잘못이 있으면 남들이 반드시 아는구나.”
위와 같은 경우에, 명백히 군자의 덕목이라고 할만한 ‘禮’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예를 이야기하기 위해 긴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어려움이 있었던 부분은, 이를 직접 인용하여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데이터가 너무 하나로 들어가 식별이 쉽지 않다는 것, 예시로 이야기 되고 있는 부분들이 단순히 ‘예’라는 덕목 하나로 정의되어야만 하는 지에 대한 부분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차적으로 이러한 구문들은 ‘군자’로서의 덕목을 ‘내포’하고 있는 부분들로 정의하여 따로 분류한 뒤, 추가적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차 데이터
'군자'가 언급 된 구절 내에서 찾을 수 있는 개념어들은 단순히 한 두글자에 그치지 않고, 수없이 많았다. 우리는 연구 초반에 맹자의 '사덕'( 仁義禮智, 인의예지)과 '사단'(측은지심,수오지심,사양지심,시비지심) , 지인용(智仁勇)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군자에 이르는 길'에 대해 정의하고자 했다. 그러나 1차 데이터를 수집하며 '신信' , '화和', '덕德'과 같이 사덕 혹은 어떤 특정한 범주 내에서 다룰 수 없는 개념어들을 다수 발견하였다. 또한 '우憂', '온溫'과 같이 이상적인 존재가 해서는 안될 행동들에 대한 개념어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개념어들 역시,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개념어들과 함께 다루어 진다면 '군자로 가는 길'이 보다 명확하게 보일 것이라 생각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Do'와 'Do not'이라는 큰 두가지의 갈래를 통해, 논어에서 '군자'가 해야할, 혹은 되어야 하는 덕목 등을 다룬 개념어와 그렇지 못한 행동을 다루고 있는 개념어들을 함께 정리하였다. 이들은 다음과 같다.
DO 예 禮 도 道 인 仁 탕 蕩 신 信 之美(아름다움을 이루도록 도움) -소인 지 知 언 言 행 行 근본(本) 효(孝) 공경[悌] 신중敬 중후(重厚) 위엄(威) 충, 진실(忠) 신(信) 학(學) 조화(周) 의(義) 법(刑) 덕(德) 공손(恭) 은혜(惠) 항심(恒心) 화(和) 이사(易事) 난열(難說) 태(泰) 상덕(尙德) 상달(上達) 사부출기위(思不出其位) 치기언(恥其言) 과기행(過其行) 용(勇) 수기(修己) 안(安) - 안인, 안백성 고궁(固窮) 직(直) 손(孫) 병무능 病無能 긍 矜 군 群 모도 謀道 우도 憂道 대수 大受 정 貞 밝음 명(明) 온(溫) 물음(問) 난(難) 시(詩) 사랑(愛) 존경(尊) 포용(容) 좋게 여김(嘉善) 불쌍히 여김(矜) 신임(信) 태연 천명(天命) 성인 선인
DO NOT
편당(偏黨), 비(比), 당
근심(憂 우)
다재(多哉)
두려움(懼 구)
난폭하고 오만(暴慢 포만)
之惡(악함을 이루도록 도움)
비루함(鄙 비)
성냄(慍)
고치기를 꺼림(憚改)
배부름(飽)
편안함(安)
언(言)
그릇(器)
쟁, 경쟁(爭)
이익(利)
부자(富)
토-편히 지낼곳(土),은혜(惠)
야野
사史
동 同
이열 易說
난사 難事
교 驕
하달 下達
구 懼
람 濫
부병인지부기지 不病人之不己知
이언거인 以言舉人
이인폐언 以人廢言
모식謀食
우빈 憂貧
가소지 可小知
량 諒
조 躁
은 隱
고 瞽
부림(使)
남의 나쁜 점을 말함(惡者)
윗사람을 비방함(訕上者)
용기만 있고 예가 없음(勇而無禮)
융통성이 없음(窒)
작은 기예(技藝)
하류에 처하는 것(下流)
허비(虛費)
원망(怨望)
탐(貪)
교만(驕慢)
오만(傲慢)
천명을 모름 (不知命)
3차 데이터
화자를 공자로 제한
군자에 대비되는 인물인 소인에 대한 개념어 추출
개념어가 없지만 군자의 특성을 서술한 경우 유추 속성 작성.
탐구의 방법
데이터 수집
1차 데이터
https://ctext.org/plugins/texttools/#regex를 사용하여 논어 원문 텍스트 내에서 '君子'를 검색했다.
검색 결과 총 108건의 데이터가 추출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군자가 언급된 각 장에서 군자가 추구해야 할 덕목과 지양해야 할 태도를 가리키는 단어를 수집했다.
이 중에서 증자 등의 인용구를 제외하고 공자가 직접 언급한 구절의 내용만 추려냈다. 또 "군자로다!"와 같은 감탄구는 세부 덕목과 연관지을 수 없어 제외했다.
Ontology 설계
편찬 데이터
구절 | 편 | 장 | 개념어 | 특이사항 |
---|---|---|---|---|
躬行君子,則吾未之有得。 | 술이편 | 32장 | 도道 | 유추: 겸손 |
君子坦蕩蕩,小人長戚戚。 | 술이편 | 36장 | 탕蕩 | 소인: 근심 戚 |
- ↑ 임형석, 「君子와 君子曰 -고대 중국에서 이상적 인격 전형의 기원에 관한 연구」, 『퇴계학논총 제33집』, pp.243∼269.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