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SKLDC(2022)Research4

red

진태현KU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22년 6월 7일 (화) 22:38 판 (연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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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만중과 채제공의 성북동 유람

-『여와집』과 『번암집』의 기록을 중심으로-





연구 목적


(내용 서술)틀:Tagdace


연구 대상


遊北渚洞記

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성북마을아카이브)

[중간 버전]

遊李氏園未數日, 餘窩睦幼選, 賞花北渚洞歸, 直抵余, 津津說北渚勝不離口, 且曰: “度了明日花且凋, 公若有意乎? 雖日日往, 願從之, 人或謂之狂, 當不恤也.” 余挽以宿, 遲明傡馬出, 李學士公會季受兄弟及敍恭弘選弘遠輩從. 出惠化門, 循北城以折未數里, 洞呀然以開, 卽所謂北渚也.
이씨 정원氏園【장소】에서 노닌 지 며칠 안 되어, 여와餘窩 목유선睦幼選【인물】[1]이 북저동北渚洞【장소】에서 꽃구경賞花【행동】을 하고 돌아와 곧장 내余【인물】게 이르러서는, 북저동北渚洞【장소】의 훌륭한勝【표현】 풍광을 흥미진진하게 말함이 입에서 떠나질 않더니不離口【표현】, 이윽고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다. “내일이 지나면 꽃이 시들테니, 공은 가보실 뜻이 있습니까? 연이어 가는 것이라 하더라도 따라가고자 하니, 남들이 혹 미쳤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나는 그를 만류해挽【행동】 묵게 하고宿【행동】, 날이 밝길明【시간】 기다려遲【행동】 말馬【사물】을 나란히 해서傡【행동】 나섰는데出【행동】, 학사學士 이공회李公會【인물】[2]이계수李季受【인물】[3] 형제 및 채서공蔡敍恭【인물】과 채홍선蔡弘選【인물】, 채홍원蔡弘遠【인물】 등이 뒤따랐다從【행동】. 혜화문惠化門【장소】을 나와出【행동】 북쪽 성을 따라 길을 꺾은지 채 몇 리 되지 않아, 동네洞【장소】가 열리니開【표현】, 이른바 북저동北渚洞【장소】이다.
纔入洞。有壇面南四出陛。繚以短墻。其門彤。四之。每歲春三月祭先蚕云。行可百許步。居人橋其川。橋下衆水所會。水汹汹有聲。橋之南有谷。不知淺深。桃花團作錦障。兩厓通紅。心以爲必有異也。然姑捨之。取直路行無幾。又度橋抵御營屯。庭宇頗寬。屯之外小塘甃以石。制雖略繁。花倒水其影不定。稍迤巖壁窿然。如屛如障。巖之下莎與沙半之。意行意坐俯視之。村家點點分麓。大抵以桃花爲藩籬。隱約露出者。或牕之半。或簷之角也。
동네洞【장소】로 막 들어서면 남쪽을 향하고面南【속성】 사방에 오르내리는 섬돌이 놓인四出陛【속성】 단壇【장소】이 나오는데, 낮은 담으로 두르고繚以短墻【속성】 문은 붉게 사방을 칠했다其門彤四之【속성】. 매년 봄 3월每歲春三月【시간】에 이곳에서 선잠에 제사를 올린다祭先蚕【행동】고 한다. 100걸음쯤 가면行可百許步【속성】 시내川【장소】에 다리橋【장소】가 있다. 다리 아래에서는橋下【속성】 여러 물줄기衆水【사물】가 모여會【속성】 소리를 내며有聲【속성】 세차게 흐른다汹汹【표현】. 다리 남쪽에 있는橋之南有【속성】 골짜기谷【장소】는 깊이를 알 수 없는데不知淺深【표현】, 복숭아꽃桃花【사물】이 비단처럼錦障【표현】 둘러 양쪽 시냇가厓【장소】가 온통 붉다通紅【표현】. 반드시 기이한 것이 있을 것만 같은必有異【표현】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러나 잠깐 뒤로하고 곧은直【속성】 길을路【사물】 따라 가니取行【행동】,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다리橋【장소】를 건너 어영청 성북둔營屯【장소】에 닿았다. 집宇【장소】과 뜰庭【장소】이 매우 넓었고頗寬【표현】, 둔屯【장소】 밖에 있는屯之外【속성】 작은 연못小塘【사물】은 돌을 쌓아 만들었다甃以石【속성】. 만듦새가 비록 화려하지 않았지만略繁【표현】, 물에 드리운 꽃 그림자花倒水其影【사물】는 일정하지 않았다不定【표현】(아름다웠다). 약간 비스듬한稍迤【속성】 바위 벼랑巖壁【사물】이 불룩하게 솟아 있어窿【속성】 마치 병풍屛【표현】이나 장막障【표현】처럼 보였다. 바위巖【사물】 아래巖之下【속성】 절반은 잔디莎【사물】이고 절반은 모래沙【사물】다. 마음 내키는 대로意【표현】 가다가 앉았다가行坐【행동】 하며 아래를 굽어보니俯視【행동】, 촌가村家【사물】가 산기슭麓【장소】에 점을 찍은 듯하다點點【표현】. 복숭아꽃桃花【사물】이 울타리를 이루고 있고爲藩籬【표현】 거기에 숨어있는隱【표현】 창문 반쪽牕之半【사물】 혹은 처마 끝簷之角【사물】이 어렴풋이 보인다.
都人士自達官。至閭巷民庶。遊賞如不及。車馬殷殷轟轟。歌呼迭作。間以笙簫。國家百年昇平之象。盡在是矣。余靜者。不耐閙熱。與諸君還取來路。尋向所稱橋南谷者。谷窈以容。水益淸花益盛。僊僊然兩脚輕擧。不知衰且病也。屢度溪危。及城根而止。有茅茨四五間。蕭灑可愛。主人方釀酒。香聞于外。公會買數盞飮。亟稱曰美哉。已而。餠飯自城中至。鋪席崖松下列坐以食。食訖。日已晡矣。送兒輩還。余與三子者。各賦詩一篇。待山氣向曛。復還倉屯遊人歸。獨素月在空。坐池上。煕煕然忘寢。月以色花以香。目之所寓。鼻之所觸。未知其孰多孰少也。公會興甚。典其袍買酒以飮。又各賦詩一篇。時夜可三四皷。相與歸倉舍以宿。枕席如在衆香國矣。
도성의 선비들都人士【인물】이 높은 관리達官【인물】에서부터 민가의 서민들民庶【인물】까지 뒤처질세라 노닐며遊【행동】 구경하였다賞【행동】. 말과 수레 소리車馬【사물】가 요란하게 울리고殷殷轟轟【표현】, 노래 부르는 소리歌呼【사물】가 생황과 퉁소 소리笙簫【사물】와 함께 들려오니迭作【표현】, 국가가 백 년 태평한 모습國家百年昇平之象【표현】이 전부 여기에 있다. 나余【인물】는 조용한 사람靜【표현】이라서 소란함을閙熱【표현】 견딜 수 없었다不耐【행동】. 여러 군자들諸君【표현】과 왔던來【표현】 길路【사물】로 되돌아가還取【행동】, 다리 남쪽에 있다고 했던稱橋南【속성】 골짜기谷【장소】를 찾아갔다尋【행동】. 골짜기谷【장소】는 그윽하고窈【표현】 조용했고容【표현】, 물水【사물】은 더욱 맑고益淸【표현】 꽃花【사물】은 더욱 무성했다益盛【표현】. 신선처럼 두 발걸음이 가벼워져서僊僊然兩脚輕擧【감정】 늙고 병든 줄도 모를 정도였다不知衰且病也【감정】. 몇 차례 아슬아슬하게 시내를 지나 성곽 끝城根【장소】에 이르러 멈추었다止【행동】. 네댓 칸의 초가茅茨四五間【장소】가 있는데, 말쑥하고蕭【표현】 깨끗하여灑【표현】 사랑스러웠다可愛【감정】. 주인主人【인물】이 한창 술酒【사물】을 빚고 있어釀【행동】 밖으로 향기香【사물】가 번졌다聞【표현】. 공회公會【인물】가 술 몇 잔數盞【사물】을 사서買【행동】 마시더니飮【행동】 바로 맛있다고 칭송하였다亟稱曰美哉【행동】. 얼마 지나지 않아 성안에서城中【인물】 떡餠【사물】과 밥飯【사물】을 보내와至【행동】 언덕 소나무 아래崖松下【장소】에 자리【사물】를 깔고鋪【행동】 나란히列【표현】 앉아서坐【행동】 먹었다食【행동】. 식사를 마치고 나니 이미 날이 저물었다日已晡【시간】. 아이들兒輩【인물】을 돌려보내고送還【행동】 나와 세 사람余與三子者【인물】이 함께 저마다 시 한 수씩詩一篇【사물】을 읊으면서賦【행동】 산 기운이 석양에 물들 때山氣向曛【시간】를 기다렸다가待【행동】 다시 창둔倉屯【장소】으로 가보니復還【행동】 놀던 사람들遊人【인물】은 돌아가고歸【행동】 흰素【표현】 달月【사물】만 덩그러니 허공에 있는 것이었다獨在空【표현】. 연못 가池上【장소】에 앉아서坐【행동】 즐거운 마음煕煕【감정】에 잠을 잊고 있는데忘寢【감정】, 달月【사물】이 빛나고色【표현】 꽃花【사물】이 향기로우니香【표현】, 눈에 머무르는 것과 코에 닿는 것 중에 무엇이 더하고 무엇이 덜한지 알지 못하겠다目之所寓鼻之所觸未知其孰多孰少也【감정】. 공회公會【인물】가 몹시 흥이 나서興甚【감정】 두루마기其袍【사물】를 저당 잡히고典【행동】 술酒【사물】을 사서買【행동】 마셨다飮【행동】. 그리고 저마다 시 한 수씩詩一篇【사물】을 읊다가賦【행동】 시간이 밤 3, 4경 무렵時夜可三四皷【시간】이 되어서야 함께 창사倉舍【장소】로 돌아가서歸【행동】 묵었다宿【행동】. 잠자리枕席【장소】가 마치 중향국에 있는 듯이 느껴졌다如在衆香國矣【감정】.
余卧念玆洞。非今有也。我興。非昔無也。以我而尋玆洞。不過費徒御半餉之勞而曾不能一至者。以玆洞之無蟠木之容也。今乃始至焉。徘徊歎賞。有若得見其不可見者然。何其晩也。深區奧壑。懷奇抱勝。有十倍百倍於玆者何可勝道。而若不見知於人。則荒塗古今。埋沒以終焉耳。嗚呼。推是以反。奚獨山與水爲然。旣以是語餘窩。朝起感慨以書。
나余【인물】는 누워서卧【행동】 이 동네洞【장소】에 대해 생각했다念玆【행동】. 지금에서야 생긴 것이 아니며, 나의 흥이 예전에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내가 이 동네를 찾아가려면 무리를 거느리고 반나절 수고를 들이는 것에 불과할 뿐인데,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이는 반목(蟠木) 뿌리를 다듬어서 쓰이게 하듯 이 동네의 아름다움을 소개해주는 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야 비로소 찾아와서 둘러보면서 감탄하기를, 마치 볼 수 없던 곳을 보게 된 듯이 하였다. 어찌 이렇게 늦었단 말인가? 깊은 골짜기 속 기이함을 품은 것이 여기보다 10배나 100배쯤 많은 것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하면, 예나 지금이나 길이 거친 상태로 매몰되고 말뿐이다. 아, 이를 미루어 돌이켜보건대, 어찌 산과 물만 홀로 그렇겠는가? 이미 이를 여와餘窩【인물】에게 말하였다語【행동】. 아침朝【시간】에 감개가 일어나起感慨【감정】 기록한다書【행동】.



[최종 버전]

遊李氏園未數日, 餘窩睦幼選, 賞花北渚洞歸, 直抵余, 津津說北渚勝不離口, 且曰: “度了明日花且凋, 公若有意乎? 雖日日往, 願從之, 人或謂之狂, 當不恤也.” 余挽以宿, 遲明傡馬出, 李學士公會季受兄弟及敍恭弘選弘遠輩從. 出惠化門, 循北城以折未數里, 洞呀然以開, 卽所謂北渚也.
이씨 정원에서 놀다온 지 며칠 안되어, 여와 목유선이 북저동에서 꽃구경을 하고 돌아와 곧바로 나에게 이르러서는, 북저동의 멋짐을 흥미진진하게 말함이 입에서 떠나질 않았다. “내일이 지나면 꽃이 또한 시들테니, 공께서 만약 뜻이 있다면 비록 날마다 가는 것이라 하더라도 따르고자 하니, 남들은 혹 미쳤다 하며 불쌍히 생각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나는 그를 만류해 묵게 하고, 날이 밝을 즈음 말을 나란히 해서 나섰는데, 학사 이공회와 이계수 형제 및 채서공과 채홍선, 채홍원이 따랐다. 혜화문을 나와 북성을 돌아 꺾으니 몇 리 못가서, 동네가 입을 벌리듯 열리니, 이른바 북저이다.
纔入洞。有壇面南四出陛。繚以短墻。其門彤。四之。每歲春三月祭先蚕云。行可百許步。居人橋其川。橋下衆水所會。水汹汹有聲。橋之南有谷。不知淺深。桃花團作錦障。兩厓通紅。心以爲必有異也。然姑捨之。取直路行無幾。又度橋抵御營屯。庭宇頗寬。屯之外小塘甃以石。制雖略繁。花倒水其影不定。稍迤巖壁窿然。如屛如障。巖之下莎與沙半之。意行意坐俯視之。村家點點分麓。大抵以桃花爲藩籬。隱約露出者。或牕之半。或簷之角也。
비로소 동네로 들어서면 제단이 있는데 남쪽을 바라보고 사면에 계단을 두었으며 담장을 낮게 둘렀고 홍살문을 사면에 세웠다. 매년 봄 3월에 이곳에서 선잠에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백보쯤 가면 시내에 다리가 있다. 다리 아래에서는 물줄기가 모여 세찬 소리를 냈다. 다리 남쪽으로 골짜기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데, 복숭아꽃이 비단처럼 둘러 양쪽 시냇가가 온통 붉다. 마음속으로 필시 기이하다 여겼다. 생각을 뒤로하고 반듯한 길을 따라가니,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다리를 건너 어영청 성북둔에 닿았다. 뜰과 건물이 제법 넉넉했고, 둔 밖에 있는 작은 연못은 돌담을 둘렀는데, 만듦새가 비록 화려하지 않았지만, 꽃이 물에 거꾸러져 꽃 그림자가 아른거렸다. 줄기가 구부러져 암벽과 맞닿아 궁륭 모양을 하고 있어 병풍이나 장막 같았다. 바위 밑을 보니 베짱이 반 모래 반이었다. 혹 가다가 혹 앉았다가 하며 굽어보니, 촌가가 산기슭에 점을 찍은 듯하다. 복숭아꽃이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데, 거기 숨은 창문과 처마 모서리가 어렴풋이 보인다.
都人士自達官。至閭巷民庶。遊賞如不及。車馬殷殷轟轟。歌呼迭作。間以笙簫。國家百年昇平之象。盡在是矣。余靜者。不耐閙熱。與諸君還取來路。尋向所稱橋南谷者。谷窈以容。水益淸花益盛。僊僊然兩脚輕擧。不知衰且病也。屢度溪危。及城根而止。有茅茨四五間。蕭灑可愛。主人方釀酒。香聞于外。公會買數盞飮。亟稱曰美哉。已而。餠飯自城中至。鋪席崖松下列坐以食。食訖。日已晡矣。送兒輩還。余與三子者。各賦詩一篇。待山氣向曛。復還倉屯遊人歸。獨素月在空。坐池上。煕煕然忘寢。月以色花以香。目之所寓。鼻之所觸。未知其孰多孰少也。公會興甚。典其袍買酒以飮。又各賦詩一篇。時夜可三四皷。相與歸倉舍以宿。枕席如在衆香國矣。
도성의 선비들이 높은 관리에서부터 민가의 서민들까지 뒤처질세라 노닐며 구경하였다. 수레와 말 소리가 요란하고, 노래 소리가 생황과 퉁소 소리와 함께 들려오니, 국가가 백 년 태평한 모습이 전부 여기에 있다. 나는 조용한 사람이라서 소란함을 견딜 수 없었다. 제군들과 왔던 길을 되돌아가, 교남골을 찾아갔다. 그윽하고 조용한 골짜기에 물은 더욱 맑고 꽃은 더욱 무성했다. 두 다리가 가볍게 들려 춤추는 듯하므로 쇠하고 병든 줄도 모를 정도였다. 몇 차례 아슬아슬하게 시내를 지나 성곽 끝에 이르러 멈추었다. 너덧 칸의 띠집이 있는데, 쓸쓸하면서도 단정했다. 마침 집주인이 막 술을 빚어 밖으로 향기가 번졌다. 공회가 몇 잔을 사서 마시더니 바로 맛있다고 칭송하였다. 얼마 뒤 성안에서 떡과 밥을 보내와 절벽 소나무 아래에 자리를 펴고 나란히 앉아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해를 보니 이미 신시쯤(오후 3시~5시) 되었다. (음식을 가져온)아이들을 돌려보내고 나와 세 사람이 각각 시 한 수씩을 지었다. 산 기운이 석양에 물들 때를 기다렸다가 다시 창둔으로 돌아가니 놀던 사람들은 돌아가고 흰 달만이 텅 빈 하늘에 홀로 떠 있었다. 연못 가에 앉아서 즐거워 잠을 잊고 있는데, 달이 빛나고 꽃이 향기로우니, 눈에 머무르는 것과 코에 닿는 것 중에 무엇이 많고 적은지 알지 못하겠다. 공회는 매우 흥이 나서 두루마기를 저당 잡히고 술을 사서 마셨다. 또 각자 시 한 수씩을 짓다가 시간이 밤 3, 4경 무렵이 되어서야 함께 창사로 돌아가서 묵었다. 잠자리가 향기의 나라에 있는 것만 같았다.
余卧念玆洞。非今有也。我興。非昔無也。以我而尋玆洞。不過費徒御半餉之勞而曾不能一至者。以玆洞之無蟠木之容也。今乃始至焉。徘徊歎賞。有若得見其不可見者然。何其晩也。深區奧壑。懷奇抱勝。有十倍百倍於玆者何可勝道。而若不見知於人。則荒塗古今。埋沒以終焉耳。嗚呼。推是以反。奚獨山與水爲然。旣以是語餘窩。朝起感慨以書。
나는 누워서 이 동네에 대해 생각했다. 지금에서야 생긴 것이 아니며, 또 내일 내가 일어나서 생각해보면 어제가 아니었으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북저동에 찾아올라치면 불과 반 식경의 말 타는 노력만 들이면 되는 것인데 한 번도 이르지 못했음은 북저동에 장대하고 기괴한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깊숙이 들어간 구역에 깊은 골짜기에 기이한 절승을 품은 경치가 이보다 10배 100배 좋은 곳이 있음을 어찌 이루 다 말하겠냐마는 만약 그곳이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면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도록 황량한 길로 남아 언제까지나 묻혀 있을 것이다. 아, 이를 미루어 돌아보건대 어찌 유독 산과 물만 그러하겠는가? 이미 이를 여와에게 말하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감개가 밀려와 기록한다.



甲辰春。同幼選,公會,季受及諸兒輩賞花北渚洞。仍宿屯舍。

갑진년 봄 유선, 공회, 계수 및 여러 아이들과 북저동에서 꽃 구경을 하고, 그대로 북둔에서 유숙하다

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

背郭斜穿逕。緣崖窈似門。
성곽을 등지고 비스듬히 이어진 길, 절벽을 따라 아득함이 문 앞에 선 듯해
有花皆覆水。何處可尋源。
꽃이란 꽃이 모두 물을 뒤덮어, 그 어디서 무릉도원 찾을 수 있을까
地勢深如此。笛聲時一喧。
땅의 형세가 이처럼 깊고 깊은데, 피리 소리도 이따금 들려오네
娟娟今夜月。隨我入山村。
예쁘고 어여쁜 오늘 밤 저 달도, 나를 좇아 산마을로 들어왔구나



與樊巖公 會游北屯

번암공과 북둔에서 만나 노닐다

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

衆壑紛殊軆。羣峯共一門。
여러 골짜기는 서로 달리 엉켜있으나, 뭇 봉우리는 한 집안처럼 함께 하네
桃花自成塢。藜杖直窮源。
복숭아꽃이 절로 둑을 이루었으니, 여장 짚고 곧장 무릉도원 찾아가네
客簟連沙凈。人家有酒喧。
객들이 모인 자리는 맑은 모래톱과 이어지고, 사람 사는 집에는 술자리가 소란하네
去城無數里。那得此深村。
도성에서 채 몇 리도 안 되는 곳에, 어찌 이렇게도 그윽한 마을이 있단 말인가



北屯月夜沼上作

북둔의 달밤 못가에서 짓다

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

照水花如動。流雲月與飛。
물에 비추니 꽃이 흔들리는 듯하고, 구름 흐르자 달이 함께 날아가네
山樓當此夜。林壑有餘輝。
산 속 누정에서 이런 밤을 만나, 숲 골짜기엔 아스라이 빛이 감도네
狂甚無端至。情多未便歸。
광기 심해 무단히도 이르건만, 정이 많아 돌아가질 못한다네
傾城萬人出。淸賞似吾稀。
빼어난 외모는 수없이 많은 이 나왔으나, 청아한 정취는 나 같은 이 드물구나



出東小門有述

동소문을 나와 술회가 있어

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

瘦馬崚𡾓屢渡川。烏巾白袷意飄然。
여윈 말로 험한 산 넘고 거듭 개울 건너자, 흑건과 백단령 나부끼며 팔랑거린다
閉門愁髮千莖雪。出郭澄懷萬里天。
문 닫자 시름어린 머리칼 천 갈래 흰 눈 같더니, 성을 나오자 맑은 마음 아득한 저 하늘같구나
東道烟霞期信宿。北屯桃李記前年。
동쪽 길 이내와 안개로 이틀 밤을 묵으며, 북둔의 복사꽃 오얏꽃에 지난해가 기억난다
主人病起多幽事。藜杖相須菊樹邊。
주인 병든 몸 일으키자 한가한 일 많은데[4], 지팡이 짚고 서로 의지해 국화 길을 거닌다.



與文初 公會遊北屯

문초와 공회와 북둔에서 노닐다

담당자: 진태현(번역자: 류인태, 진태현)

衫袂飄然吹向東。東門路轉北屯通。
옷소매 팔랑이며 동쪽으로 부는 바람, 동소문 길을 돌아 북둔으로 통한다네
莫敎人老花隨老。誤認山窮水未窮。
사람이 진다 하여 꽃 따라 져서야 되겠는가, 산은 다하지만 물은 끝없는 줄 안다네
已息塵機禽欲下。不勝幽事酒頻中。
속세 인연 사라지니 새가 내려앉으려 하는데, 한가한 틈 견디질 못해 술잔 자주 기울이네
家家慣識栽培術。密揷荊籬護晩風。
집집마다 식물 심어 기르는 일 잘 알거니와, 촘촘히 꽂은 울타리로 저녁 바람을 막는다네



연구 방법


온톨로지


(내용 서술)

온톨로지 설계


클래스(Class)
명칭 색깔 설명
문집 -
작품 -
인물 -
장소 고유명사로 표기된 지명 또는 고유명사를 유추할 수 있는 일반명사로 표기된 지명
사물 '소리' 등 무형의 개념도 포함
부사 국어사전에서 기본형을 '부사'로 명시한 서술어
형용사 국어사전에서 기본형을 '형용사'로 명시한 서술어
동사 국어사전에서 기본형을 '동사'로 명시한 서술어
시간 시간을 유추할 수 있는 표현
감정 인물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표현

관계(Relation)
명칭 의미 설명
contains 수록하다 문집과 작품 관계 설정
writer 작가이다 인물과 작품 관계 설정
where 에서 인물과 장소 관계 설정
do 하다 인물과 행동 관계 설정
to 에게 인물과 인물 관계 설정
about 대해서 인물·장소·사물과 부사·형용사·동사 관계 설정
what 무엇 인물과 사물 관계 설정
how 어떻게 형용사·부사와 부사 관계 설정
when 언제 인물과 시간 관계 설정
hasAlias 이칭이다 같은 명사가 여러 명사로 표현된 경우 사용해서 관계 설정

온톨로지 다이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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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및 의의


연구 데이터


(내용 서술)


연구 결과


(내용 서술)


참고 자료


(내용 서술)


주석


  1. 목만중睦萬中. 幼選은 그의 字.
  2. 이정운(李鼎運). 公會는 그의 字.
  3. 이익운(李益運). 季受는 그의 字.
  4. 정약용의 동명의 시 '幽事'에서는 조용한 일이라 번역했고, 허균 한정록 10권에서는 “한가한 곳에서 혼자 살면서 담박하게 아무것도 구하지 않아도 일상 생활하는 일을 幽事라 정의하였기에 한가롭게 지내는 것으로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