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봄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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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연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20년 6월 20일 (토) 21:47 판 (향토성)

봄싹


양지 쪽 따스한곧 누른잔듸로/파릇한풀싹하나 돋아나서는/봄바람살랑살랑 장단을맞춰/보기좋게춤추며 걔웃거리죠//보슬비나리면은 물방울맺혀/아름다운진주를 만들어내고/해가지고달뜨면 고히잠들고/별나라려행꿈을 꾸고잇어요


2010년에 권영민 서울대 교수가 동아일보에 발표한 동요 「봄싹」을 발굴해내면서 "동요와 함께 단편소설과 희곡이 초기 습작기에 이미 신문에 발표됐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며 "그동안 우리 문단에서는 황순원 선생의 문필활동이 1931년 시 창작활동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알려져 왔으나 이번 발굴로 그 범위를 한정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미성숙하고 순진한 동심

1930년대의 한국문학사에서 순수 관념의 경향은, 1920년대의 계몽주의ㆍ계급주의 경향의 문학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현실에 대한 관심보다는 미와 예술적인 열정을 중시한 시문학파에서 찾아진다. 1930년대 초반의 시문학파에서는 탈(脫)계급주의적인 순수 관념을 보여줬는데, 미성숙하고 순진한 동심을 지닌 황순원의 작품은 이러한 시문학파의 순수 관념을 전유ㆍ재구성한 아동문학계의 분위기와 밀접하게 관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