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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7월 26일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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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서늘하다.
오늘은 어머님【인물】 생신이다. 머나먼 서울에서 외로이 이 날을 만나니 다른 날보다도 더욱 간절하고 더욱 섭섭하고 더욱 황송하다. 마땅히 집에 있어서 음식이라도 맛있게 장만하고 가족이라도 거의 다 모으게 하여 국 한 모금 밥 한 술이라도 더 잡수라고 권하여 드렸으면 오죽 좋으며 오죽 기쁘며 오죽 떳떳하리랴마는, 봄 여름이 다 지나도록 한 번도 안 가 뵈었고, 더구나 생신날도 안 가 뵈오니 어머니께서도 간절히 섭섭하게 생각하셨겠다. 또한 집안에서 모두 간절히 섭섭히 생각하겠다. 또한 나를 푸념도 하고 꾸지람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