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우의 언어 해체 형식 탐구"의 두 판 사이의 차이
red
(새 문서: **실습URL: https://teachablemachine.withgoogle.com/models/NDGz_rD6E/ **문제의식 ***'''서론''' : 시문학을 범박하게 정의하자면, 심상과 리듬의 두 축으로...) |
(차이 없음)
|
2020년 10월 18일 (일) 18:04 기준 최신판
- 실습URL: https://teachablemachine.withgoogle.com/models/NDGz_rD6E/
- 문제의식
- 서론 : 시문학을 범박하게 정의하자면, 심상과 리듬의 두 축으로 주조된 언어예술이라 할 수 있다. 이때 문학의 차원에서 심상과 리듬은 각각 내용과 형식이라는 범주에 포섭된다. 한국문학사에 기술된 다양한 문학지형을 살펴보면, 항상 내용과 형식 사이의 대립 구도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가령 1920~30년대 사회주의 이념을 부각하고자 한 프로문예 시인들의 작품은 내용 측면에 중점을 둔 반면, 순수문학파 시인들은 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예술성을 부각하기 위해 언어 형식에 상당한 신경을 썼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식민지기를 거치고 나서 한국의 근대시는 형식의 차원보다는 내용의 차원에 중점을 두게 된다. 그것은 해방 직후부터 시작된 이념 간의 대립,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구가, 시민으로서의 언명 등의 가치가 한국 사회에 당위적으로 요청되고, 이에 따라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도구로써 시가 동원된 바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듬은 어느 순간 내면으로 침잠해버리고 규칙적 외형률의 운문형식은 한국 시문학에서 과감하게 말하자면, 전통으로 사라져버린다.
- 연구사 : 한국사회의 정치적 지형과 습합하는 근대시사의 사정은 현대까지도 지속되다가, 1980년대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1980년대 문학이 정치적으로만 경도된 것은 아니었다. 1980년대는 정치적 혼란과 동시에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이라는 당위적 과제가 산재해 있었고, 문학이 추동하는 예술적 욕망을 실현하려는 움직임도 많았다. 이러한 와중에 1980년대 현대시사에 조금씩 정체를 드러낸 것이 바로 포스트모더니즘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포스트는 후기/해체라는 두 가지 양상으로 나아갔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던 포스트모던 시류(類)는 1990년대 이후 문학의 풍향계가 되어주기도 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이 공유하고 있는 후기철학은 라캉의 주체이론에서 대타자로서 등장하는 ‘언어’개념에 주목하며, 그것을 해체(데리다) 하는 작업이 곳곳에서 일어났는데, 이는 한국 현대시를 창작해야 하는 시인들에게도 다시금 언어 자체에 대한 문학적 고민이라는 과제를 부여한다. 이를 통한 다양한 형식적 해체가 일어나는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현대시의 ‘새로운 형식’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 그 형식이 당시 파편화되어 있는 세계를 시인들이 주체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깊이가 있는 시도였다고 평가된다.
- 연구목적 : 본 실험은 이러한 1980년대 시사(詩史)가 가지는 문학지형 안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 경향의 문제적 시인들 중 황지우의 언어 해체 형식을 탐구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 연구를 다채롭게 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시형 기준(Class)과 해체시인의 수 또한 보충할 필요가 있다. 1980년대~1990년대 시인들의 형식 해체 작업은 상당히 다양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도형이 나오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추후 과제로 두고, 우선 형식 측면에서 언어해체가 가장 도드라지는 시인이 황지우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이 되는 세 가지 기준을 설정해 그의 언어가 시형식의 기본구도를 얼마나 벗어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시형식의 기본구도를 세 가지로만 한정하는 이유는 이 실험의 기계가 시의 형식을 이미지로 받아들인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한 결과도출을 위해서는 입체적인 언어 구조를 최대한 2차원의 형태로 형식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따라서 기준은 다음과 같다.
- ①산문형 구조: 현대시(1960년대~1990년대)의 작품을 기준으로 일명 ‘통글’에 해당하는 형식. 직사각형으로 구조화.
- ②운문형 구조: 전근대(성)문학(전통 시가의 형식, 김소월 등 민요시인의 경우)의 작품을 기준으로 ‘도형의 규칙적 반복’이 드러나는 형식. 작은 직사각형의 집합으로 구조화.
- ③혼재형 구조: 2010년대 이후의 시작품을 기준으로 산문형과 운문형이 섞여 있는 형식. 대형 직사각형과 작은 직사각형의 혼용으로 구조화.
- 연구 대상 : 해체시인 : 황지우
- 실험 결과
- Epochs :100, Batch size: 512, Learning Rate: 0.001
- 총 7 작품을 검토하였으며, 산문형 100% 결과 4개 작품, 산문형(56%) 운문형(43%) 혼재형(1%) 결과 1개 작품, 산문형(58%), 운문형(35%), 혼재형(7%) 결과 1개 작품, 산문형(99%), 혼재형(1%) 결과 1개 작품으로 산출됐다.
- 결과 해석
- 황지우의 해체시 대표 7작품을 검토한 결과 모든 작품이 완전 산문형이거나 산문형에 치우쳐 있었다. 이는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지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우선 성과는 황지우의 해체시가 확실히 종래의 전통적인 시형식을 탈피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의미 없는 기호의 나열이나 그림 삽입을 통해 보여주는 콜라주 기법의 해체시 역시 산문형으로 파악함으로써, 황지우의 시적 (무)형식이 보여주는 기표의 이미지를 해석할 수 있게끔 만든다. 다만 한 가지 의심이 드는 것은, 산문형=무형식이라는 도식을 전제하는 데 있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가 하는 것이다. 가령 그의 시<한국생명보험회사~>의 경우 산문형 100%로 나왔지만, 의도적으로 행을 나눈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의 특징은 신문 말미에 나오는 광고 내용을 떼내서 갖다 붙인 형태의 콜라주 기법의 해체시라는 것인데, 이런 기법을 산문형이라는 기준은 완벽히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것이다.
- 한편 운문형과 혼재형이 적거나 매우 극소한 비율로 섞여 나온 3개 작품의 경우는 황지우가 의도적으로 행을 비정상적으로 배치하거나, 기본적인 시형식은 갖추고 있으나 내용 측면에서 해체를 가져간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악보그림과 "짜자잔"이라는 가사, 그 밑에 "GAME OVER", "한다면."이라는 맥락 없는 문장들이 삽입되어 있는 경우에는 혼재형 1%를 가져갔다. 이 경우는 의도적 행배치나 기본적인 시형식 모두를 빗겨가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산문형 100%가 아니라 혼재형이 파악됐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최근 시인들 가운데 도형을 삽입하거나 각주 형태로 시를 짓는 등 다양한 기법을 가져가는 작품들이 있는데, 그 작품들을 기계가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 이 모델은 아직 부족한 점이 굉장히 많다. 특히 산문형과 운문형은 뚜렷한 형식상 차이가 나지만, 혼재형은 위치가 애매하다. 혼재형을 산문형의 하위분류로 두어야 할지, 혼재형 자체를 더욱 세분화해야 할지는 여전히 고민이 된다. 그리고 황지우처럼 해체시의 극단에 있는 위치가 아니라, 해체 경향은 보이지만 특별한 형식적 구상을 하지 않는 작가들의 특징을 파악하기에 이 모델은 성긴 부분이 많다. 추후에 더 생각을 해볼 문제인 듯하다.
- 참고 결과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