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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황순원 문학상 심사평"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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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및 중앙일보 지면에 수록된 심사평과, 중앙일보에 실린 지상중계 기사 중 일부를 발췌해 종합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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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씨가 개인의 독자성을 강조한 배경에는 사람은 누구나 근본적으로 고독하다는 것, 때문에 잘 친해지지 않는다는 것,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비로소 유대의 가능성이 생기리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고독한 존재들이 서로의 고독에 대해 참견하지 않은 채 이루는 연대의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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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을 건 고귀한 정신들의 투쟁에 관한 한, 한강을 넘어설 작가는 많지 않다. 때로 이를 악문 듯한 한강의 문장들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누군가 피 흘리고 있는 세상을 응시한다. - 차미령(문학평론가)<ref>[https://news.joins.com/article/18555082 본심 후보작 ⑨ 시 - 최정례 ‘거처’ 외 13편]</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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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알알하기보다는 담백하고, 문장이 거침없기보다는 빽빽하다. 백지에 등장인물들의 가족관계도를 그리며 읽어야 할 만큼 구성이 촘촘하다. 밋밋한 문장들을 무심히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감동이 밀려오는 게 이번 작품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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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은 고통과 죄의식에 관한 소설이다. 고통은 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죄의식은 마음의 평화를 교란한다. 이 끊임없는 고통으로 인해 구원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할 수 있을지도 모를 어떤 구원의 순간을 모색한다. 현실의 시간을 정지시키는,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으로 상징되는 비현실적인 찰나의 시간 속에서 어쩌면 구원은 가까스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것. 개인의 존재 조건과 사회 현실, 그리고 고통과 구원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의식이 아름답고도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 이 소설의 성취에 본심위원들은 흔쾌히 설득되었다. 작가에게 축하를 건넨다." - 심진경(대표집필 심사위원)<ref>[https://news.joins.com/article/18717231 미당·황순원문학상 수상자: 시인 최정례·소설가 한강]</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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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은 고통과 죄의식에 관한 소설이다. 고통은 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죄의식은 마음의 평화를 교란한다. 이 끊임없는 고통으로 인해 구원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할 수 있을지도 모를 어떤 구원의 순간을 모색한다. 현실의 시간을 정지시키는,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으로 상징되는 비현실적인 찰나의 시간 속에서 어쩌면 구원은 가까스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것. 개인의 존재 조건과 사회 현실, 그리고 고통과 구원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의식이 아름답고도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 이 소설의 성취에 본심위원들은 흔쾌히 설득되었다. 작가에게 축하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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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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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의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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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살아남을 자들과의 이별이기 이전에 나 자신과의 이별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자기 존재가 타인에게 잊히는 일도, 비밀스런 삶의 영역들이 내 통제를 벗어나 노출되는 일도 아닐지 모른다. 평생을 관찰하고 느껴온 나 자신과 영원히 이별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두려운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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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낡은 듯 보이지만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제 길을 걸어온 이 작가의 간단없는 창작열은 세월호 참사 이후 새로운 사회성의 출현을 고대하는 독자들에게 새삼스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물과의 작별’은 발표 당시부터 평단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소설적 개연성과 상징적 의미 사이의 연관을 빈틈없이 조직하는 작가의 솜씨가 원숙하게 드러난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중략) 개인사와 사회사는 보통 수직적으로 갈등하지만 ‘사물과의 작별’은 둘 사이의 수평적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실은 그 자체가 이 작품의 주제인지도 모른다." - 강경석(문학평론가)<br>[https://news.joins.com/article/18540859 본심 후보작 ⑧]</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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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죽음을 향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과의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며 살고 있다. 때문에 삶과 죽음은 결국 “무섭고 서러운 감정”으로밖에는 설명될 수 없다. 그러니,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해볼 시간도, 자신과의 이별을 서서히 준비할, 즉 스스로를 애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돌연한 죽음들은 얼마나 애통한가. 이런 생각마저 들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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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생 간첩단 사건을 소재로 한 조해진의 ‘사물과의 작별’은 뒤늦게 모습을 드러내는 이 세계의 ‘어떤’ 진실 혹은 죄의식의 윤리를 깊은 정서적 울림과 함께 전달하는 소설이다." - 심진경(대표집필 심사위원)<ref>2번 각주와 동일 출처</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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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의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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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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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낡은 듯 보이지만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제 길을 걸어온 이 작가의 간단없는 창작열은 세월호 참사 이후 새로운 사회성의 출현을 고대하는 독자들에게 새삼스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물과의 작별’은 발표 당시부터 평단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소설적 개연성과 상징적 의미 사이의 연관을 빈틈없이 조직하는 작가의 솜씨가 원숙하게 드러난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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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살아남을 자들과의 이별이기 이전에 나 자신과의 이별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자기 존재가 타인에게 잊히는 일도, 비밀스런 삶의 영역들이 내 통제를 벗어나 노출되는 일도 아닐지 모른다. 평생을 관찰하고 느껴온 나 자신과 영원히 이별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두려운 일 아닐까. (중략) 모든 삶은 죽음을 향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과의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며 살고 있다. 때문에 삶과 죽음은 결국 “무섭고 서러운 감정”으로밖에는 설명될 수 없다. 그러니,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해볼 시간도, 자신과의 이별을 서서히 준비할, 즉 스스로를 애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돌연한 죽음들은 얼마나 애통한가. 이런 생각마저 들게 하는 소설이다." - 조연정(문학평론가) [https://news.joins.com/article/18468802 본심 후보작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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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와 사회사는 보통 수직적으로 갈등하지만 ‘사물과의 작별’은 둘 사이의 수평적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실은 자체가 이 작품의 주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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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악의와 적대의 그로테스크한 순환, 속에서 뒤늦게 도착한 죄의식의 문제를 날카롭게 포착한다." - 심진경(대표집필 심사위원)<ref>2번 각주와 동일 출처</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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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생 간첩단 사건을 소재로 한 조해진의 ‘사물과의 작별’은 뒤늦게 모습을 드러내는 이 세계의 ‘어떤’ 진실 혹은 죄의식의 윤리를 깊은 정서적 울림과 함께 전달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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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일 (수) 22:18 판

개요

제15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및 중앙일보 지면에 수록된 심사평과, 중앙일보에 실린 지상중계 기사 중 일부를 발췌해 종합한 내용이다.

수상작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실존을 건 고귀한 정신들의 투쟁에 관한 한, 한강을 넘어설 작가는 많지 않다. 때로 이를 악문 듯한 한강의 문장들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누군가 피 흘리고 있는 세상을 응시한다. - 차미령(문학평론가)[1]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은 고통과 죄의식에 관한 소설이다. 고통은 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죄의식은 마음의 평화를 교란한다. 이 끊임없는 고통으로 인해 구원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할 수 있을지도 모를 어떤 구원의 순간을 모색한다. 현실의 시간을 정지시키는,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으로 상징되는 비현실적인 찰나의 시간 속에서 어쩌면 구원은 가까스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것. 개인의 존재 조건과 사회 현실, 그리고 고통과 구원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의식이 아름답고도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 이 소설의 성취에 본심위원들은 흔쾌히 설득되었다. 작가에게 축하를 건넨다." - 심진경(대표집필 심사위원)[2]

후보작

『사물과의 작별』


"얼핏 낡은 듯 보이지만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제 길을 걸어온 이 작가의 간단없는 창작열은 세월호 참사 이후 새로운 사회성의 출현을 고대하는 독자들에게 새삼스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물과의 작별’은 발표 당시부터 평단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소설적 개연성과 상징적 의미 사이의 연관을 빈틈없이 조직하는 작가의 솜씨가 원숙하게 드러난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중략) 개인사와 사회사는 보통 수직적으로 갈등하지만 ‘사물과의 작별’은 둘 사이의 수평적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실은 그 자체가 이 작품의 주제인지도 모른다." - 강경석(문학평론가)
본심 후보작 ⑧</br>


"일본 유학생 간첩단 사건을 소재로 한 조해진의 ‘사물과의 작별’은 뒤늦게 모습을 드러내는 이 세계의 ‘어떤’ 진실 혹은 죄의식의 윤리를 깊은 정서적 울림과 함께 전달하는 소설이다." - 심진경(대표집필 심사위원)[3]

『이모』


"‘죽음이란, 살아남을 자들과의 이별이기 이전에 나 자신과의 이별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자기 존재가 타인에게 잊히는 일도, 비밀스런 삶의 영역들이 내 통제를 벗어나 노출되는 일도 아닐지 모른다. 평생을 관찰하고 느껴온 나 자신과 영원히 이별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두려운 일 아닐까. (중략) 모든 삶은 죽음을 향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과의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며 살고 있다. 때문에 삶과 죽음은 결국 “무섭고 서러운 감정”으로밖에는 설명될 수 없다. 그러니,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해볼 시간도, 자신과의 이별을 서서히 준비할, 즉 스스로를 애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돌연한 죽음들은 얼마나 애통한가. 이런 생각마저 들게 하는 소설이다." - 조연정(문학평론가) 본심 후보작 ②


"(전략) 악의와 적대의 그로테스크한 순환, 그 속에서 뒤늦게 도착한 죄의식의 문제를 날카롭게 포착한다." - 심진경(대표집필 심사위원)[4]

  1. 본심 후보작 ⑨ 시 - 최정례 ‘거처’ 외 13편
  2. 미당·황순원문학상 수상자: 시인 최정례·소설가 한강
  3. 2번 각주와 동일 출처
  4. 2번 각주와 동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