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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6일 (금) 12:55 판
- 단편소설의 첫문장과 장편소설의 첫문장 비교
- 연구 목적: 단편소설다운 도입부란? 장편소설 다운 도입부란?
소설의 첫 문장 만으로도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을 구분할 수 있을까? 단편소설 70편의 첫 문장과 장편소설 54편의 첫 문장을 각각 학습시킨 후 학습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의 첫 문장을 결과란에 넣고 정확도를 확인한다.
- 조건:
1. 중편소설은 장편소설의 카테고리에 넣는다. 2. 연작 소설 혹은 시리즈물의 경우, 가장 첫 편의 첫 문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한다.
- 향후 개선점:
1. 한국소설 혹은 외국소설로 통일하여 실험한다.(번역이 주는 변수 때문) 2. 시기 구분하여 특정 시기의 국내소설만을 실험군으로. 3. <우리가 사랑한 한국 소설의 첫 문장> 참고하기. 4. 이와 같은 실험에는 한글보다 엑셀을 이용하면 편리할 것.
- 응용가능성:
1. 아동문학과 성인문학 비교 2. 국내소설과 해외소설 비교 3. 더 세부적으로, 영미, 한국, 일본, 문학 비교 4. 번역소설과 번역‘투’의 소설 비교 5. 소설의 마지막 문장 비교
- 단편소설 70편
1. 한강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 그가 나에게 온 것은 자정 무렵이었다.
2. 김애란 <입동>: 자정 넘어 아내가 도배를 하자 했다.
3. 권여선 <이모>: 결혼하기 전에 나는 태우의 친가 쪽은 번다하지만 외가 쪽으로는 외할머니 한분밖에 없는 줄 알았다.
4. 조해진 <산책자의 행복>: 흐렸고 오후 한때 진눈깨비가 날린 날, 오늘도 저는 긴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5. 김금희 <기괴의 탄생>: 그날 선생님을 보러 가는 기분은 착잡하고 긴장되었는데 정확히 무슨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6. 김애란 <가리는 손>: 개수대 앞 창문을 열어 바깥을 본다.
7. 박민규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화성인들은 좋겠다.
8. 김연수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그해 봄, 진경은 나와 헤어질 각오까지 하면서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9. 김금희 <체스의 모든 것>: 대학의 영미 잡지 읽기 동아리에서 처음 봤을 때 노아 선배는 어딘가 다른 중력에 사는 느낌이었다.
10. 이홍 <50번 도로의 룸미러>: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11. 김승옥 <무진기행>: 뻐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이라는 이정비를 보았다.
12. 황순원 <소나기>: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 초시네 증손녀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13. 구효서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모자를 벗을 기회가 오면 벗어야 하기 때문에 모자를 쓴다.’
14. 김애란 <칼자국>: 어머니의 칼끝에는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사람의 무심함이 서려 있다.
15.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16. 프란츠 카프카 <변신>: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신했음을 발견했다.
17. 이상 <날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18.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이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19.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20.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영달이는 어디로 갈 것인가 궁리해 보면서 잠깐 서 있었다.
21.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 나는 레이스 달린 팬티는 입지 않는다.
22. 테드 창 <숨>: 공기 혹은 아르곤이라고 불리는 기체가 생명의 원천이라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23.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어머니는 아들이 제 방에서 나와, 마루 끝에 놓인 구두를 신고, 기둥 못에 걸린 단장을 떼어 들고, 그리고 문간으로 향해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24. 황정은 <데니드비토>: 펭귄맨이었던 배우의 이름이 뭐였더라, 하고 생각한 순간에 깨달았다.
25. 조해진 <영원의 달리기>: 당신을 알아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당신은 누구와 함께 있든 먼저 말을 꺼내는 일이 드물었고 소리내어 웃는 법도 없었다.
26. 조해진 <밤의 한가운데서>: 눈을 뜨니 사위가 깜깜했다.
27. 배수아 <올빼미의 없음>: 2008년 12월 2일, 빌레펠트: 오늘은 특별히 전할 만한 소식이 있는 건 아닙니다.
28. 최은미 <근린>: 공원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은 10월 31일 오전이었다.
29. 성석제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작은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30. 김금희 <보통의 시절>: 성탄절에 가족들이 만나는 것은 나쁘다.
31. 손보미 <임시교사>: 날씨가 좋은 오후에 P부인은 낮잠에서 깬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오곤 했다.
32. 김애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올봄 스코틀랜드에 사는 사촌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33. 김애란 <벌레들>: 장미빌라는 낮은 언덕을 깎아 만든 절벽 위에 지어졌다.
34. 조해진 <빛의 호위>: 입국 심사대로 이어지는 낯선 공항의 북적이는 통로에서 나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봤다.
35. 김영하 <사진관 살인사건>: 살인사건은 왜 일요일에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36. 김성중 <관념 잼>: 저기, 우리의 주인공이 걸어오고 있다.
37. 황정은 <곡도와 살고 있다>: 현관문을 열었더니 파씨가 서 있었어.
38. 김성중 <국경시장>: 영사관으로 전화가 걸려온 것은 조가 퇴근 준비를 마쳤을 무렵이었다.
39. <우이동>: 무더운 여름 아침이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해는 높이 솟았다.
40. 정지돈 <창백한 말>: 장이 모스크바에 도착한 날은 1월 2일이다. 장은 비행 동안 책을 읽거나 잠을 잤다.
41. 김종옥 <거리의 마술사>: 남우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복도 창틀에 매달려 그 모습을 지켜본 수많은 학생 틈에 그녀도 끼어 있었다.
42. 김사과 <준희>: 팔월 십사일 월요일 오전 일곱시 오늘도 나는 학원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43. 김금희 <세실리아>: 그 이름이 들려온 건 빙산이 녹고 녹아서 차가운 얼음 바다로 무너져내리고 나서였다.
44. 박민규 <카스테라>: 이 냉장고의 전생은 훌리건이었을 것이다.
45. 김엄지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그는 산으로 갔다. 그는 산으로 가기 위해 배낭을 샀다.
46. 김애란 <노크하지 않는 집>: 이 집에는 서로 얼굴 모르는 다섯 여자가 산다.
47. 서하진 <인터뷰>: 그날 아침에 만자는 몹시 들떠 있었다.
48. 손보미 <대관람차>: 호텔 초이선은 불에 탄 후, 육개월 이상 그 상태 그대로 서울 한복판에 남아 있었다.
49. 손보미 <폭우>: 그녀의 남편은 전자제품 상점의 판매원이었는데, 어느 날 손님이 없는 매장을 어슬렁거리다가 갑자기 넘어졌다.
50. 손보미 <별자리 점>: 지난 몇 년 동안 그에게는 정전의 순간들-그야말로 그를 둘러산 모든 것이 어둠에 잠기는 그런 순간들이 몇 번 있었다.
51. 황정은 <누가>: 초인종이 울렸을 때 그녀는 잘 닦이지 않는 얼룩을 닦고 있었다.
52. 윤고은 <1인용 식탁>: 혼자 음식점에 온 사람에게 몇 분이냐고 묻는 주인은 둔하다. 그러나 그곳이 고깃집이라면 꼭 그렇게만 볼 수도 없다.
53. 권여선 <손톱>: 엄마 전화 좀 받아 무슨 일 있어 나랑 얘기 좀 해 얘기를 해야 무슨 일 있는지 내가 알지
54. <모기씨>: 비가 내리는 동안 체셔는 창문을 열어 두었다.
55. 황정은 <상류엔 맹금류>: 나는 오래전에 재희와 헤어졌다.
56. 편혜영 <몬순>: 단전은 두 시간 동안이라고 했다.
57. 윤성희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 분만실 밖에서 아버지는 담배 한 갑을 다 피웠다고 한다.
58.최은영 <쇼코의 미소>: 나는 차가운 모래 속에 두 손을 넣고 검게 빛나는 바다를 바라본다. 우주의 가장자리 같다.
59. 김성중 <쿠문>: 나는 밀고자들의 방파제가 좋다.
60. 한강 <내 여자의 열매>: 아내의 몸에서 피멍을 처음 본 것은 늦은 오월의 일이었다.
61. 이기호 <한정희와 나>: 정희가 우리 집으로 오게 된 사연은 조금 길고도 복잡하다.
62. <마치 ......같은 이야기>: 처음에 그것은 폐허 한가운데 버려진 거대한 고철 더미처럼 보여서 시인은 자기가 이곳에 오기 전 접했던 도시 내전에 대해 한 소식을 떠올리고는, 이 구조물이 각종 물리적 폭력의 부산물들을 시민들이 되는대로 주워 모아 얼기설기 엮은 일종의 설치미술로서,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적 기념비쯤 되는 줄로 알았다.
63. <아무도 모르는 일>: 이따금씩 남자들이 전화를 걸어 생을 찾았다.
64. <고요한 별>: 여기서 아주 멀리 떨어진 우주 어느 곳에 한때 고요한 별이 살았다.
65. <그저 좋은 사람>: 애초에 라훌에게 술을 가르친 건 수드하였다.
66. 정소현 <너를 닮은 사람>: 클라인, 너는 내 집을 향해 서 있었다.
67. 편혜영 <소년이로>: 유준의 집은 방이 여럿이었다.
68. 박솔뫼 <내 기억으로 나는>: 내 기억으로 나는 인쇄소 부근 골목에서 어릴 때 자주 놀았다.
69: 정용준 <선릉 산책>: 은색 세단이 약속 장소인 선릉역 근처 카페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아홉시였다.
70. 프란츠 카프카<변신>: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엄청나게 큰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 장편소설 53편
1.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들어올 때, 그랬던 것처럼, 폭이 좁은 문을 빠져나오는 사이 장롱의 옆구리가 또 동전만큼 뜯겨나가고 말았다.
2.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서른일곱 살, 그때 나는 보잉 747기 좌석에 앉아 있었다.
3. 전경린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 집을 버리고 떠난 후 해가 바뀌었다.
4. 김연수 <스무 살>: 열심히 무슨 일을 하든, 아무 일도 하지 않든 스무 살은 곧 지나간다.
5. 이문열 <레테의 연가>: 나는 내일이면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
6. 가와바타 야스나리<설국>: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7. 박완서 <나목>: 갈색 털이 무성한 손이 불쑥 내 코앞까지 뻗어와 멈추었다.
8. 조정래 <태백산맥>: 언제 떠올랐을지 모를 그믐달이 동녘 하늘에 비스듬히 걸려있었다.
9. 조지 오웰 <동물농장>: 그날 밤 메이너 농장의 존즈 씨는 잠자리에 들기 전 닭장의 문을 걸어 잠그기까지 했으나 술이 너무 취해 닭장의 작은 구멍을 닫는 일은 잊어버렸다.
10. 조지 오웰 <1984>: 4월의 맑고 쌀쌀한 어느 날, 시계가 13번 울렸다.
11.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겨우 34층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잿빛 건물.
12.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13. J.K.롤링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1>: 프리빗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우리는 완벽하게 평범합니다. 그럼 이만, 하고 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14. 나쓰메 소세키<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15.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16.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
17.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만약 그 탑을 시나르의 평원에 눕히고 한쪽 끄트머리에서 다른 끄트머리까지 걸어간다면 족히 이틀은 걸릴 것이다.
18.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아버지와 어머니는 열일곱에 나를 가졌다.
19. 정유정 <종의 기원>: 태양이 은빛으로 탔다. 5월의 여울 같은 하늘 아래로 띠구름이 졸졸 흘러갔다.
20. 무라카미 하루키 <1Q84>: 택시 라디오에서는 fm방송의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21. 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성은 꼭 아내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적 진리이다.
22. 김려령 <우아한 거짓말>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23. 앤디 위어 <마션>: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24. 조지 오웰 <1984>: 4월의 맑고 쌀쌀한 어느 날, 시계가 13번 울렸다.
25.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지금보다 더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내가 계속 마음에 새기고 있는 충고 한마디를 해주셨다. "언제든 남을 비판하려거든 모든 세상 사람들이 네가 있던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지 않았다는 것만 기억해라."
26. 샬럿 브론테<제인 에어>: 그날에 산책을 할 가능성은 없었다.
27. 어니스트 헤밍웨이<노인과 바다>: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홀로 돛단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팔십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그는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28.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나에 대해 듣고 싶다는 건, 우선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내 어린 시절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내 부모님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태어나기 전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같은 데이비드 카퍼필드나 할 소리를 듣고 싶다는 거겠지. 난 그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29.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롤리타>: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30. 귄터 그라스<양철북>: 그래, 사실이다. 나는 정신 병원에 수용된 환자다. 나의 간호사는 거의 한눈도 팔지 않고 감시 구멍으로 나를 지켜본다. 하지만 간호사의 눈은 갈색이기 때문에 푸른 눈의 나를 들여다 볼 수 없었다.
31. 최인훈 <광장>: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3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지 않고서는 나에 대해서 모를 거야, 하지만 그건 상관없어. 그 책은 마크 트웨인 선생이 쓴 책인데 다 맞는 말이야, 거의.
33.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몇 년이 지나 총살을 당하게 된 순간,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오래전 어느 오후 아버지에게 이끌려 얼음 구경을 하러 간 일을 떠올렸다.
34. 김훈 <칼의 노래>: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35. 제임스 M. 배리<피터 팬>: 아이들은 모두 자란다. 한 사람만 빼고.
36. 나관중 <삼국지연의>: 대저 천하의 대세란 오랫동안 나뉘면 반드시 합하게 되고, 오랫동안 합쳐져 있다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
37. 나쓰메 소세키<마음>: 나는 그를 항상 선생이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그냥 선생이라고 쓸 뿐, 본명은 밝히지 않는다.
38.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39. 코바야시 타키지<게잡이 공선>: "이봐, 지옥으로 가는 거야!"
40. 허먼 멜빌 <모비 딕>: 나를 이스마일이라 부르라.
41. 찰스 디킨스 <두 도시의 이야기>: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걸었다. 말하자면,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그 시절 목청 큰 권위자들 역시 좋든 나쁘든 간에 오직 극단적인 비교로만 그 시대를 규정하려고 했다.
42. 조지프 헬러<캐치>: 첫눈에 반해버렸다.
43. 조창인 <가시고기>: 아빠는 멍텅구리입니다.
44. 사뮈엘 베케트 <머피>: 햇살은 대안 없이, 새로울 것도 없이 빛났다.
45. 알베르 카뮈<이방인>: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46. 하틀리 <중개자>: 과거는 외국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다르게 산다.
47. 레이 브레드버리 <화씨>: 태우는 것은 즐거웠다.
48. 켄 키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그들은 거기에 나와 있었다. 흰 옷을 입은 흑인 놈들은 나보다 먼저 나와 태연하게 복도에서 수음을 하고 내 눈에 띄기 전에 그것들을 걸레로 닦았다.
49. 실비아 플라스 <벨자>: 기묘하고 찌는 듯한 여름, 그들이 로젠버그 부부를 전기의자에 앉힌 계절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내가 뉴욕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
50. 루스 렌들 <활자 잔혹극>: 유니스 파치먼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커버데일 일가를 죽였다.
51.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52. 진 리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문제가 생기면 대열을 좁힌다'는 말처럼, 위기가 닥치자 백인들은 결속을 강화했다.
53. 윌리엄 깁슨 <뉴로맨서>: 항구의 하늘은 방송이 끝난 텔레비전 색이었다. 과거의 브라운관 TV를 모르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이기도 하다. 이해가 잘 안 된다면 직접 보자.
54. 박태원 <천변풍경>: 정이월에 대독 터진다는 말이 있다. 딴은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