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단편소설의 첫문장과 장편소설의 첫문장 비교"의 두 판 사이의 차이

red

(새 문서: 단편소설의 첫문장과 장편소설의 첫문장 비교 연구 목적: 단편소설다운 도입부란? 장편소설 다운 도입부란? 소설의 첫 문장 만으로도 장...)
 
4번째 줄: 4번째 줄:
 
소설의 첫 문장 만으로도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을 구분할 수 있을까? 단편소설 70편의 첫 문장과 장편소설 54편의 첫 문장을 각각 학습시킨 후 학습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의 첫 문장을 결과란에 넣고 정확도를 확인한다.  
 
소설의 첫 문장 만으로도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을 구분할 수 있을까? 단편소설 70편의 첫 문장과 장편소설 54편의 첫 문장을 각각 학습시킨 후 학습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의 첫 문장을 결과란에 넣고 정확도를 확인한다.  
 
   
 
   
 +
 
*조건:  
 
*조건:  
 
1. 중편소설은 장편소설의 카테고리에 넣는다.
 
1. 중편소설은 장편소설의 카테고리에 넣는다.
 
2. 연작 소설 혹은 시리즈물의 경우, 가장 첫 편의 첫 문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한다.  
 
2. 연작 소설 혹은 시리즈물의 경우, 가장 첫 편의 첫 문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한다.  
 +
  
 
*향후 개선점:  
 
*향후 개선점:  
13번째 줄: 15번째 줄:
 
3. <우리가 사랑한 한국 소설의 첫 문장> 참고하기.
 
3. <우리가 사랑한 한국 소설의 첫 문장> 참고하기.
 
4. 이와 같은 실험에는 한글보다 엑셀을 이용하면 편리할 것.
 
4. 이와 같은 실험에는 한글보다 엑셀을 이용하면 편리할 것.
 +
  
 
*응용가능성:
 
*응용가능성:
20번째 줄: 23번째 줄:
 
4. 번역소설과 번역‘투’의 소설 비교
 
4. 번역소설과 번역‘투’의 소설 비교
 
5. 소설의 마지막 문장 비교
 
5. 소설의 마지막 문장 비교
 +
  
 
- 단편소설 70편
 
- 단편소설 70편
 
1. 한강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 그가 나에게 온 것은 자정 무렵이었다.  
 
1. 한강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 그가 나에게 온 것은 자정 무렵이었다.  
 +
 
2. 김애란 <입동>: 자정 넘어 아내가 도배를 하자 했다.  
 
2. 김애란 <입동>: 자정 넘어 아내가 도배를 하자 했다.  
 +
 
3. 권여선 <이모>: 결혼하기 전에 나는 태우의 친가 쪽은 번다하지만 외가 쪽으로는 외할머니  한분밖에 없는 줄 알았다.  
 
3. 권여선 <이모>: 결혼하기 전에 나는 태우의 친가 쪽은 번다하지만 외가 쪽으로는 외할머니  한분밖에 없는 줄 알았다.  
 +
 
4. 조해진 <산책자의 행복>: 흐렸고 오후 한때 진눈깨비가 날린 날, 오늘도 저는 긴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4. 조해진 <산책자의 행복>: 흐렸고 오후 한때 진눈깨비가 날린 날, 오늘도 저는 긴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
 
5. 김금희 <기괴의 탄생>: 그날 선생님을 보러 가는 기분은 착잡하고 긴장되었는데 정확히 무슨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5. 김금희 <기괴의 탄생>: 그날 선생님을 보러 가는 기분은 착잡하고 긴장되었는데 정확히 무슨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
 
6. 김애란 <가리는 손>: 개수대 앞 창문을 열어 바깥을 본다.  
 
6. 김애란 <가리는 손>: 개수대 앞 창문을 열어 바깥을 본다.  
 +
 
7. 박민규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화성인들은 좋겠다.
 
7. 박민규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화성인들은 좋겠다.
 +
 
8. 김연수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그해 봄, 진경은 나와 헤어질 각오까지 하면서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8. 김연수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그해 봄, 진경은 나와 헤어질 각오까지 하면서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
 
9. 김금희 <체스의 모든 것>: 대학의 영미 잡지 읽기 동아리에서 처음 봤을 때 노아 선배는 어딘가 다른 중력에 사는 느낌이었다.  
 
9. 김금희 <체스의 모든 것>: 대학의 영미 잡지 읽기 동아리에서 처음 봤을 때 노아 선배는 어딘가 다른 중력에 사는 느낌이었다.  
 +
 
10. 이홍 <50번 도로의 룸미러>: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10. 이홍 <50번 도로의 룸미러>: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
 
11. 김승옥 <무진기행>: 뻐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이라는 이정비를 보았다.
 
11. 김승옥 <무진기행>: 뻐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이라는 이정비를 보았다.
 +
 
12. 황순원 <소나기>: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 초시네 증손녀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12. 황순원 <소나기>: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 초시네 증손녀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
 
13. 구효서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모자를 벗을 기회가 오면 벗어야 하기 때문에 모자를 쓴다.’
 
13. 구효서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모자를 벗을 기회가 오면 벗어야 하기 때문에 모자를 쓴다.’
 +
 
14. 김애란 <칼자국>: 어머니의 칼끝에는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사람의 무심함이 서려 있다.
 
14. 김애란 <칼자국>: 어머니의 칼끝에는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사람의 무심함이 서려 있다.
 +
 
15.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15.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
 
16. 프란츠 카프카 <변신>: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신했음을 발견했다.  
 
16. 프란츠 카프카 <변신>: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신했음을 발견했다.  
 +
 
17. 이상 <날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17. 이상 <날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
 
18.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이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18.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이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19.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19.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
 
20.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영달이는 어디로 갈 것인가 궁리해 보면서 잠깐 서 있었다.
 
20.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영달이는 어디로 갈 것인가 궁리해 보면서 잠깐 서 있었다.
 +
 
21.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 나는 레이스 달린 팬티는 입지 않는다.  
 
21.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 나는 레이스 달린 팬티는 입지 않는다.  
 +
 
22. 테드 창 <숨>: 공기 혹은 아르곤이라고 불리는 기체가 생명의 원천이라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22. 테드 창 <숨>: 공기 혹은 아르곤이라고 불리는 기체가 생명의 원천이라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
 
23.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어머니는 아들이 제 방에서 나와, 마루 끝에 놓인 구두를 신고, 기둥 못에 걸린 단장을 떼어 들고, 그리고 문간으로 향해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23.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어머니는 아들이 제 방에서 나와, 마루 끝에 놓인 구두를 신고, 기둥 못에 걸린 단장을 떼어 들고, 그리고 문간으로 향해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
 
24. 황정은 <데니드비토>: 펭귄맨이었던 배우의 이름이 뭐였더라, 하고 생각한 순간에 깨달았다.  
 
24. 황정은 <데니드비토>: 펭귄맨이었던 배우의 이름이 뭐였더라, 하고 생각한 순간에 깨달았다.  
 +
 
25. 조해진 <영원의 달리기>: 당신을 알아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당신은 누구와 함께 있든 먼저 말을 꺼내는 일이 드물었고 소리내어 웃는 법도 없었다.  
 
25. 조해진 <영원의 달리기>: 당신을 알아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당신은 누구와 함께 있든 먼저 말을 꺼내는 일이 드물었고 소리내어 웃는 법도 없었다.  
 +
 
26. 조해진 <밤의 한가운데서>: 눈을 뜨니 사위가 깜깜했다.  
 
26. 조해진 <밤의 한가운데서>: 눈을 뜨니 사위가 깜깜했다.  
 +
 
27. 배수아 <올빼미의 없음>: 2008년 12월 2일, 빌레펠트: 오늘은 특별히 전할 만한 소식이 있는 건 아닙니다.
 
27. 배수아 <올빼미의 없음>: 2008년 12월 2일, 빌레펠트: 오늘은 특별히 전할 만한 소식이 있는 건 아닙니다.
 +
 
28. 최은미 <근린>: 공원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은 10월 31일 오전이었다.  
 
28. 최은미 <근린>: 공원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은 10월 31일 오전이었다.  
 +
 
29. 성석제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작은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29. 성석제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작은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
 
30. 김금희 <보통의 시절>: 성탄절에 가족들이 만나는 것은 나쁘다.
 
30. 김금희 <보통의 시절>: 성탄절에 가족들이 만나는 것은 나쁘다.
 +
 
31. 손보미 <임시교사>: 날씨가 좋은 오후에 P부인은 낮잠에서 깬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오곤 했다.
 
31. 손보미 <임시교사>: 날씨가 좋은 오후에 P부인은 낮잠에서 깬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오곤 했다.
 +
 
32. 김애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올봄 스코틀랜드에 사는 사촌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32. 김애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올봄 스코틀랜드에 사는 사촌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
 
33. 김애란 <벌레들>: 장미빌라는 낮은 언덕을 깎아 만든 절벽 위에 지어졌다.  
 
33. 김애란 <벌레들>: 장미빌라는 낮은 언덕을 깎아 만든 절벽 위에 지어졌다.  
 +
 
34. 조해진 <빛의 호위>: 입국 심사대로 이어지는 낯선 공항의 북적이는 통로에서 나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봤다.
 
34. 조해진 <빛의 호위>: 입국 심사대로 이어지는 낯선 공항의 북적이는 통로에서 나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봤다.
 +
 
35. 김영하 <사진관 살인사건>: 살인사건은 왜 일요일에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35. 김영하 <사진관 살인사건>: 살인사건은 왜 일요일에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
 
36. 김성중 <관념 잼>: 저기, 우리의 주인공이 걸어오고 있다.  
 
36. 김성중 <관념 잼>: 저기, 우리의 주인공이 걸어오고 있다.  
 +
 
37. 황정은 <곡도와 살고 있다>: 현관문을 열었더니 파씨가 서 있었어.
 
37. 황정은 <곡도와 살고 있다>: 현관문을 열었더니 파씨가 서 있었어.
 +
 
38. 김성중 <국경시장>: 영사관으로 전화가 걸려온 것은 조가 퇴근 준비를 마쳤을 무렵이었다.
 
38. 김성중 <국경시장>: 영사관으로 전화가 걸려온 것은 조가 퇴근 준비를 마쳤을 무렵이었다.
 +
 
39. <우이동>: 무더운 여름 아침이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해는 높이 솟았다.  
 
39. <우이동>: 무더운 여름 아침이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해는 높이 솟았다.  
 +
 
40. 정지돈 <창백한 말>: 장이 모스크바에 도착한 날은 1월 2일이다. 장은 비행 동안 책을 읽거나 잠을 잤다.  
 
40. 정지돈 <창백한 말>: 장이 모스크바에 도착한 날은 1월 2일이다. 장은 비행 동안 책을 읽거나 잠을 잤다.  
 +
 
41. 김종옥 <거리의 마술사>: 남우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복도 창틀에 매달려 그 모습을 지켜본 수많은 학생 틈에 그녀도 끼어 있었다.  
 
41. 김종옥 <거리의 마술사>: 남우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복도 창틀에 매달려 그 모습을 지켜본 수많은 학생 틈에 그녀도 끼어 있었다.  
 +
 
42. 김사과 <준희>: 팔월 십사일 월요일 오전 일곱시 오늘도 나는 학원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42. 김사과 <준희>: 팔월 십사일 월요일 오전 일곱시 오늘도 나는 학원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
 
43. 김금희 <세실리아>: 그 이름이 들려온 건 빙산이 녹고 녹아서 차가운 얼음 바다로 무너져내리고 나서였다.
 
43. 김금희 <세실리아>: 그 이름이 들려온 건 빙산이 녹고 녹아서 차가운 얼음 바다로 무너져내리고 나서였다.
 +
 
44. 박민규 <카스테라>: 이 냉장고의 전생은 훌리건이었을 것이다.  
 
44. 박민규 <카스테라>: 이 냉장고의 전생은 훌리건이었을 것이다.  
 +
 
45. 김엄지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그는 산으로 갔다. 그는 산으로 가기 위해 배낭을 샀다.   
 
45. 김엄지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그는 산으로 갔다. 그는 산으로 가기 위해 배낭을 샀다.   
 +
 
46. 김애란 <노크하지 않는 집>: 이 집에는 서로 얼굴 모르는 다섯 여자가 산다.  
 
46. 김애란 <노크하지 않는 집>: 이 집에는 서로 얼굴 모르는 다섯 여자가 산다.  
 +
 
47. 서하진 <인터뷰>: 그날 아침에 만자는 몹시 들떠 있었다.  
 
47. 서하진 <인터뷰>: 그날 아침에 만자는 몹시 들떠 있었다.  
 +
 
48. 손보미 <대관람차>: 호텔 초이선은 불에 탄 후, 육개월 이상 그 상태 그대로 서울 한복판에 남아 있었다.  
 
48. 손보미 <대관람차>: 호텔 초이선은 불에 탄 후, 육개월 이상 그 상태 그대로 서울 한복판에 남아 있었다.  
 +
 
49. 손보미 <폭우>: 그녀의 남편은 전자제품 상점의 판매원이었는데, 어느 날 손님이 없는 매장을 어슬렁거리다가 갑자기 넘어졌다.  
 
49. 손보미 <폭우>: 그녀의 남편은 전자제품 상점의 판매원이었는데, 어느 날 손님이 없는 매장을 어슬렁거리다가 갑자기 넘어졌다.  
 +
 
50. 손보미 <별자리 점>: 지난 몇 년 동안 그에게는 정전의 순간들-그야말로 그를 둘러산 모든 것이 어둠에 잠기는 그런 순간들이 몇 번 있었다.
 
50. 손보미 <별자리 점>: 지난 몇 년 동안 그에게는 정전의 순간들-그야말로 그를 둘러산 모든 것이 어둠에 잠기는 그런 순간들이 몇 번 있었다.
 +
 
51. 황정은 <누가>: 초인종이 울렸을 때 그녀는 잘 닦이지 않는 얼룩을 닦고 있었다.  
 
51. 황정은 <누가>: 초인종이 울렸을 때 그녀는 잘 닦이지 않는 얼룩을 닦고 있었다.  
 +
 
52. 윤고은 <1인용 식탁>: 혼자 음식점에 온 사람에게 몇 분이냐고 묻는 주인은 둔하다. 그러나 그곳이 고깃집이라면 꼭 그렇게만 볼 수도 없다.  
 
52. 윤고은 <1인용 식탁>: 혼자 음식점에 온 사람에게 몇 분이냐고 묻는 주인은 둔하다. 그러나 그곳이 고깃집이라면 꼭 그렇게만 볼 수도 없다.  
 +
 
53. 권여선 <손톱>: 엄마 전화 좀 받아 무슨 일 있어 나랑 얘기 좀 해 얘기를 해야 무슨 일 있는지 내가 알지
 
53. 권여선 <손톱>: 엄마 전화 좀 받아 무슨 일 있어 나랑 얘기 좀 해 얘기를 해야 무슨 일 있는지 내가 알지
 +
 
54. <모기씨>: 비가 내리는 동안 체셔는 창문을 열어 두었다.  
 
54. <모기씨>: 비가 내리는 동안 체셔는 창문을 열어 두었다.  
 +
 
55. 황정은 <상류엔 맹금류>: 나는 오래전에 재희와 헤어졌다.  
 
55. 황정은 <상류엔 맹금류>: 나는 오래전에 재희와 헤어졌다.  
 +
 
56. 편혜영 <몬순>: 단전은 두 시간 동안이라고 했다.
 
56. 편혜영 <몬순>: 단전은 두 시간 동안이라고 했다.
 +
 
57. 윤성희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 분만실 밖에서 아버지는 담배 한 갑을 다 피웠다고 한다.  
 
57. 윤성희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 분만실 밖에서 아버지는 담배 한 갑을 다 피웠다고 한다.  
 +
 
58.최은영 <쇼코의 미소>: 나는 차가운 모래 속에 두 손을 넣고 검게 빛나는 바다를 바라본다. 우주의 가장자리 같다.  
 
58.최은영 <쇼코의 미소>: 나는 차가운 모래 속에 두 손을 넣고 검게 빛나는 바다를 바라본다. 우주의 가장자리 같다.  
 +
 
59. 김성중 <쿠문>: 나는 밀고자들의 방파제가 좋다.  
 
59. 김성중 <쿠문>: 나는 밀고자들의 방파제가 좋다.  
 +
 
60. 한강 <내 여자의 열매>: 아내의 몸에서 피멍을 처음 본 것은 늦은 오월의 일이었다.  
 
60. 한강 <내 여자의 열매>: 아내의 몸에서 피멍을 처음 본 것은 늦은 오월의 일이었다.  
 +
 
61. 이기호 <한정희와 나>: 정희가 우리 집으로 오게 된 사연은 조금 길고도 복잡하다.  
 
61. 이기호 <한정희와 나>: 정희가 우리 집으로 오게 된 사연은 조금 길고도 복잡하다.  
 +
 
62. <마치 ......같은 이야기>: 처음에 그것은 폐허 한가운데 버려진 거대한 고철 더미처럼 보여서 시인은 자기가 이곳에 오기 전 접했던 도시 내전에 대해 한 소식을 떠올리고는, 이 구조물이 각종 물리적 폭력의 부산물들을 시민들이 되는대로 주워 모아 얼기설기 엮은 일종의 설치미술로서,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적 기념비쯤 되는 줄로 알았다.  
 
62. <마치 ......같은 이야기>: 처음에 그것은 폐허 한가운데 버려진 거대한 고철 더미처럼 보여서 시인은 자기가 이곳에 오기 전 접했던 도시 내전에 대해 한 소식을 떠올리고는, 이 구조물이 각종 물리적 폭력의 부산물들을 시민들이 되는대로 주워 모아 얼기설기 엮은 일종의 설치미술로서,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적 기념비쯤 되는 줄로 알았다.  
 +
 
63. <아무도 모르는 일>: 이따금씩 남자들이 전화를 걸어 생을 찾았다.  
 
63. <아무도 모르는 일>: 이따금씩 남자들이 전화를 걸어 생을 찾았다.  
 +
 
64. <고요한 별>: 여기서 아주 멀리 떨어진 우주 어느 곳에 한때 고요한 별이 살았다.  
 
64. <고요한 별>: 여기서 아주 멀리 떨어진 우주 어느 곳에 한때 고요한 별이 살았다.  
 +
 
65. <그저 좋은 사람>: 애초에 라훌에게 술을 가르친 건 수드하였다.  
 
65. <그저 좋은 사람>: 애초에 라훌에게 술을 가르친 건 수드하였다.  
 +
 
66. 정소현 <너를 닮은 사람>: 클라인, 너는 내 집을 향해 서 있었다.  
 
66. 정소현 <너를 닮은 사람>: 클라인, 너는 내 집을 향해 서 있었다.  
 +
 
67. 편혜영 <소년이로>: 유준의 집은 방이 여럿이었다.  
 
67. 편혜영 <소년이로>: 유준의 집은 방이 여럿이었다.  
 +
 
68. 박솔뫼 <내 기억으로 나는>: 내 기억으로 나는 인쇄소 부근 골목에서 어릴 때 자주 놀았다.  
 
68. 박솔뫼 <내 기억으로 나는>: 내 기억으로 나는 인쇄소 부근 골목에서 어릴 때 자주 놀았다.  
 +
 
69: 정용준 <선릉 산책>: 은색 세단이 약속 장소인 선릉역 근처 카페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아홉시였다.  
 
69: 정용준 <선릉 산책>: 은색 세단이 약속 장소인 선릉역 근처 카페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아홉시였다.  
 +
 
70. 프란츠 카프카<변신>: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엄청나게 큰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70. 프란츠 카프카<변신>: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엄청나게 큰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96번째 줄: 169번째 줄:
 
- 장편소설 53편
 
- 장편소설 53편
 
1.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들어올 때, 그랬던 것처럼, 폭이 좁은 문을 빠져나오는 사이 장롱의 옆구리가 또 동전만큼 뜯겨나가고 말았다.  
 
1.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들어올 때, 그랬던 것처럼, 폭이 좁은 문을 빠져나오는 사이 장롱의 옆구리가 또 동전만큼 뜯겨나가고 말았다.  
 +
 
2.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서른일곱 살, 그때 나는 보잉 747기 좌석에 앉아 있었다.
 
2.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서른일곱 살, 그때 나는 보잉 747기 좌석에 앉아 있었다.
 +
 
3. 전경린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 집을 버리고 떠난 후 해가 바뀌었다.  
 
3. 전경린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 집을 버리고 떠난 후 해가 바뀌었다.  
 +
 
4. 김연수 <스무 살>: 열심히 무슨 일을 하든, 아무 일도 하지 않든 스무 살은 곧 지나간다.
 
4. 김연수 <스무 살>: 열심히 무슨 일을 하든, 아무 일도 하지 않든 스무 살은 곧 지나간다.
 +
 
5. 이문열 <레테의 연가>: 나는 내일이면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
 
5. 이문열 <레테의 연가>: 나는 내일이면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
 +
 
6. 가와바타 야스나리<설국>: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6. 가와바타 야스나리<설국>: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
 
7. 박완서 <나목>: 갈색 털이 무성한 손이 불쑥 내 코앞까지 뻗어와 멈추었다.  
 
7. 박완서 <나목>: 갈색 털이 무성한 손이 불쑥 내 코앞까지 뻗어와 멈추었다.  
 +
 
8. 조정래 <태백산맥>: 언제 떠올랐을지 모를 그믐달이 동녘 하늘에 비스듬히 걸려있었다.  
 
8. 조정래 <태백산맥>: 언제 떠올랐을지 모를 그믐달이 동녘 하늘에 비스듬히 걸려있었다.  
 +
 
9. 조지 오웰 <동물농장>: 그날 밤 메이너 농장의 존즈 씨는 잠자리에 들기 전 닭장의 문을 걸어 잠그기까지 했으나 술이 너무 취해 닭장의 작은 구멍을 닫는 일은 잊어버렸다.  
 
9. 조지 오웰 <동물농장>: 그날 밤 메이너 농장의 존즈 씨는 잠자리에 들기 전 닭장의 문을 걸어 잠그기까지 했으나 술이 너무 취해 닭장의 작은 구멍을 닫는 일은 잊어버렸다.  
 +
 
10. 조지 오웰 <1984>: 4월의 맑고 쌀쌀한 어느 날, 시계가 13번 울렸다.
 
10. 조지 오웰 <1984>: 4월의 맑고 쌀쌀한 어느 날, 시계가 13번 울렸다.
 +
 
11.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겨우 34층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잿빛 건물.
 
11.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겨우 34층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잿빛 건물.
 +
 
12.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12.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
 
13. J.K.롤링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1>: 프리빗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우리는 완벽하게 평범합니다. 그럼 이만, 하고 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13. J.K.롤링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1>: 프리빗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우리는 완벽하게 평범합니다. 그럼 이만, 하고 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
 
14. 나쓰메 소세키<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14. 나쓰메 소세키<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
 
15.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15.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
 
16.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
 
16.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
 +
 
17.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만약 그 탑을 시나르의 평원에 눕히고 한쪽 끄트머리에서 다른 끄트머리까지 걸어간다면 족히 이틀은 걸릴 것이다.  
 
17.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만약 그 탑을 시나르의 평원에 눕히고 한쪽 끄트머리에서 다른 끄트머리까지 걸어간다면 족히 이틀은 걸릴 것이다.  
 +
 
18.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아버지와 어머니는 열일곱에 나를 가졌다.
 
18.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아버지와 어머니는 열일곱에 나를 가졌다.
 +
 
19. 정유정 <종의 기원>: 태양이 은빛으로 탔다. 5월의 여울 같은 하늘 아래로 띠구름이 졸졸 흘러갔다.  
 
19. 정유정 <종의 기원>: 태양이 은빛으로 탔다. 5월의 여울 같은 하늘 아래로 띠구름이 졸졸 흘러갔다.  
 +
 
20. 무라카미 하루키 <1Q84>: 택시 라디오에서는 fm방송의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20. 무라카미 하루키 <1Q84>: 택시 라디오에서는 fm방송의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
 
21. 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성은 꼭 아내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적 진리이다.
 
21. 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성은 꼭 아내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적 진리이다.
 +
 
22. 김려령 <우아한 거짓말>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22. 김려령 <우아한 거짓말>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
 
23. 앤디 위어 <마션>: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23. 앤디 위어 <마션>: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
 
24. 조지 오웰 <1984>: 4월의 맑고 쌀쌀한 어느 날, 시계가 13번 울렸다.
 
24. 조지 오웰 <1984>: 4월의 맑고 쌀쌀한 어느 날, 시계가 13번 울렸다.
 +
 
25.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지금보다 더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내가 계속 마음에 새기고 있는 충고 한마디를 해주셨다. "언제든 남을 비판하려거든 모든 세상 사람들이 네가 있던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지 않았다는 것만 기억해라."
 
25.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지금보다 더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내가 계속 마음에 새기고 있는 충고 한마디를 해주셨다. "언제든 남을 비판하려거든 모든 세상 사람들이 네가 있던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지 않았다는 것만 기억해라."
 +
 
26. 샬럿 브론테<제인 에어>: 그날에 산책을 할 가능성은 없었다.
 
26. 샬럿 브론테<제인 에어>: 그날에 산책을 할 가능성은 없었다.
 +
 
27. 어니스트 헤밍웨이<노인과 바다>: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홀로 돛단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팔십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그는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27. 어니스트 헤밍웨이<노인과 바다>: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홀로 돛단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팔십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그는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
 
28.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나에 대해 듣고 싶다는 건, 우선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내 어린 시절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내 부모님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태어나기 전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같은 데이비드 카퍼필드나 할 소리를 듣고 싶다는 거겠지. 난 그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28.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나에 대해 듣고 싶다는 건, 우선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내 어린 시절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내 부모님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태어나기 전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같은 데이비드 카퍼필드나 할 소리를 듣고 싶다는 거겠지. 난 그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
 
29.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롤리타>: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29.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롤리타>: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
 
30. 귄터 그라스<양철북>: 그래, 사실이다. 나는 정신 병원에 수용된 환자다. 나의 간호사는 거의 한눈도 팔지 않고 감시 구멍으로 나를 지켜본다. 하지만 간호사의 눈은 갈색이기 때문에 푸른 눈의 나를 들여다 볼 수 없었다.
 
30. 귄터 그라스<양철북>: 그래, 사실이다. 나는 정신 병원에 수용된 환자다. 나의 간호사는 거의 한눈도 팔지 않고 감시 구멍으로 나를 지켜본다. 하지만 간호사의 눈은 갈색이기 때문에 푸른 눈의 나를 들여다 볼 수 없었다.
 +
 
31. 최인훈 <광장>: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31. 최인훈 <광장>: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
 
3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지 않고서는 나에 대해서 모를 거야, 하지만 그건 상관없어. 그 책은 마크 트웨인 선생이 쓴 책인데 다 맞는 말이야, 거의.
 
3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지 않고서는 나에 대해서 모를 거야, 하지만 그건 상관없어. 그 책은 마크 트웨인 선생이 쓴 책인데 다 맞는 말이야, 거의.
 +
 
33.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몇 년이 지나 총살을 당하게 된 순간,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오래전 어느 오후 아버지에게 이끌려 얼음 구경을 하러 간 일을 떠올렸다.
 
33.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몇 년이 지나 총살을 당하게 된 순간,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오래전 어느 오후 아버지에게 이끌려 얼음 구경을 하러 간 일을 떠올렸다.
 +
 
34. 김훈 <칼의 노래>: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34. 김훈 <칼의 노래>: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
 
35. 제임스 M. 배리<피터 팬>: 아이들은 모두 자란다. 한 사람만 빼고.
 
35. 제임스 M. 배리<피터 팬>: 아이들은 모두 자란다. 한 사람만 빼고.
 +
 
36. 나관중 <삼국지연의>: 대저 천하의 대세란 오랫동안 나뉘면 반드시 합하게 되고, 오랫동안 합쳐져 있다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
 
36. 나관중 <삼국지연의>: 대저 천하의 대세란 오랫동안 나뉘면 반드시 합하게 되고, 오랫동안 합쳐져 있다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
 +
 
37. 나쓰메 소세키<마음>: 나는 그를 항상 선생이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그냥 선생이라고 쓸 뿐, 본명은 밝히지 않는다.
 
37. 나쓰메 소세키<마음>: 나는 그를 항상 선생이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그냥 선생이라고 쓸 뿐, 본명은 밝히지 않는다.
 +
 
38.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38.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
 
39. 코바야시 타키지<게잡이 공선>: "이봐, 지옥으로 가는 거야!"
 
39. 코바야시 타키지<게잡이 공선>: "이봐, 지옥으로 가는 거야!"
 +
 
40. 허먼 멜빌 <모비 딕>: 나를 이스마일이라 부르라.
 
40. 허먼 멜빌 <모비 딕>: 나를 이스마일이라 부르라.
 +
 
41. 찰스 디킨스 <두 도시의 이야기>: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걸었다. 말하자면,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그 시절 목청 큰 권위자들 역시 좋든 나쁘든 간에 오직 극단적인 비교로만 그 시대를 규정하려고 했다.
 
41. 찰스 디킨스 <두 도시의 이야기>: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걸었다. 말하자면,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그 시절 목청 큰 권위자들 역시 좋든 나쁘든 간에 오직 극단적인 비교로만 그 시대를 규정하려고 했다.
 +
 
42. 조지프 헬러<캐치>: 첫눈에 반해버렸다.
 
42. 조지프 헬러<캐치>: 첫눈에 반해버렸다.
 +
 
43. 조창인 <가시고기>: 아빠는 멍텅구리입니다.
 
43. 조창인 <가시고기>: 아빠는 멍텅구리입니다.
 +
 
44. 사뮈엘 베케트 <머피>: 햇살은 대안 없이, 새로울 것도 없이 빛났다.
 
44. 사뮈엘 베케트 <머피>: 햇살은 대안 없이, 새로울 것도 없이 빛났다.
 +
 
45. 알베르 카뮈<이방인>: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45. 알베르 카뮈<이방인>: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
 
46. 하틀리 <중개자>: 과거는 외국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다르게 산다.
 
46. 하틀리 <중개자>: 과거는 외국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다르게 산다.
 +
 
47. 레이 브레드버리 <화씨>: 태우는 것은 즐거웠다.
 
47. 레이 브레드버리 <화씨>: 태우는 것은 즐거웠다.
 +
 
48. 켄 키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그들은 거기에 나와 있었다. 흰 옷을 입은 흑인 놈들은 나보다 먼저 나와 태연하게 복도에서 수음을 하고 내 눈에 띄기 전에 그것들을 걸레로 닦았다.
 
48. 켄 키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그들은 거기에 나와 있었다. 흰 옷을 입은 흑인 놈들은 나보다 먼저 나와 태연하게 복도에서 수음을 하고 내 눈에 띄기 전에 그것들을 걸레로 닦았다.
 +
 
49. 실비아 플라스 <벨자>: 기묘하고 찌는 듯한 여름, 그들이 로젠버그 부부를 전기의자에 앉힌 계절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내가 뉴욕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  
 
49. 실비아 플라스 <벨자>: 기묘하고 찌는 듯한 여름, 그들이 로젠버그 부부를 전기의자에 앉힌 계절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내가 뉴욕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  
 +
 
50. 루스 렌들 <활자 잔혹극>: 유니스 파치먼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커버데일 일가를 죽였다.
 
50. 루스 렌들 <활자 잔혹극>: 유니스 파치먼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커버데일 일가를 죽였다.
 +
 
51.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51.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
 
52. 진 리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문제가 생기면 대열을 좁힌다'는 말처럼, 위기가 닥치자 백인들은 결속을 강화했다.
 
52. 진 리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문제가 생기면 대열을 좁힌다'는 말처럼, 위기가 닥치자 백인들은 결속을 강화했다.
 +
 
53. 윌리엄 깁슨 <뉴로맨서>: 항구의 하늘은 방송이 끝난 텔레비전 색이었다. 과거의 브라운관 TV를 모르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이기도 하다. 이해가 잘 안 된다면 직접 보자.
 
53. 윌리엄 깁슨 <뉴로맨서>: 항구의 하늘은 방송이 끝난 텔레비전 색이었다. 과거의 브라운관 TV를 모르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이기도 하다. 이해가 잘 안 된다면 직접 보자.
 +
 
54. 박태원 <천변풍경>: 정이월에 대독 터진다는 말이 있다. 딴은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54. 박태원 <천변풍경>: 정이월에 대독 터진다는 말이 있다. 딴은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2020년 6월 26일 (금) 11:06 판

단편소설의 첫문장과 장편소설의 첫문장 비교

연구 목적: 단편소설다운 도입부란? 장편소설 다운 도입부란? 소설의 첫 문장 만으로도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을 구분할 수 있을까? 단편소설 70편의 첫 문장과 장편소설 54편의 첫 문장을 각각 학습시킨 후 학습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의 첫 문장을 결과란에 넣고 정확도를 확인한다.


  • 조건:

1. 중편소설은 장편소설의 카테고리에 넣는다. 2. 연작 소설 혹은 시리즈물의 경우, 가장 첫 편의 첫 문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한다.


  • 향후 개선점:

1. 한국소설 혹은 외국소설로 통일하여 실험한다.(번역이 주는 변수 때문) 2. 시기 구분하여 특정 시기의 국내소설만을 실험군으로. 3. <우리가 사랑한 한국 소설의 첫 문장> 참고하기. 4. 이와 같은 실험에는 한글보다 엑셀을 이용하면 편리할 것.


  • 응용가능성:

1. 아동문학과 성인문학 비교 2. 국내소설과 해외소설 비교 3. 더 세부적으로, 영미, 한국, 일본, 문학 비교 4. 번역소설과 번역‘투’의 소설 비교 5. 소설의 마지막 문장 비교


- 단편소설 70편 1. 한강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 그가 나에게 온 것은 자정 무렵이었다.

2. 김애란 <입동>: 자정 넘어 아내가 도배를 하자 했다.

3. 권여선 <이모>: 결혼하기 전에 나는 태우의 친가 쪽은 번다하지만 외가 쪽으로는 외할머니 한분밖에 없는 줄 알았다.

4. 조해진 <산책자의 행복>: 흐렸고 오후 한때 진눈깨비가 날린 날, 오늘도 저는 긴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5. 김금희 <기괴의 탄생>: 그날 선생님을 보러 가는 기분은 착잡하고 긴장되었는데 정확히 무슨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6. 김애란 <가리는 손>: 개수대 앞 창문을 열어 바깥을 본다.

7. 박민규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화성인들은 좋겠다.

8. 김연수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그해 봄, 진경은 나와 헤어질 각오까지 하면서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9. 김금희 <체스의 모든 것>: 대학의 영미 잡지 읽기 동아리에서 처음 봤을 때 노아 선배는 어딘가 다른 중력에 사는 느낌이었다.

10. 이홍 <50번 도로의 룸미러>: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11. 김승옥 <무진기행>: 뻐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이라는 이정비를 보았다.

12. 황순원 <소나기>: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 초시네 증손녀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13. 구효서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모자를 벗을 기회가 오면 벗어야 하기 때문에 모자를 쓴다.’

14. 김애란 <칼자국>: 어머니의 칼끝에는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사람의 무심함이 서려 있다.

15.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16. 프란츠 카프카 <변신>: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신했음을 발견했다.

17. 이상 <날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18.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이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19.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20.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영달이는 어디로 갈 것인가 궁리해 보면서 잠깐 서 있었다.

21.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 나는 레이스 달린 팬티는 입지 않는다.

22. 테드 창 <숨>: 공기 혹은 아르곤이라고 불리는 기체가 생명의 원천이라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23.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어머니는 아들이 제 방에서 나와, 마루 끝에 놓인 구두를 신고, 기둥 못에 걸린 단장을 떼어 들고, 그리고 문간으로 향해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24. 황정은 <데니드비토>: 펭귄맨이었던 배우의 이름이 뭐였더라, 하고 생각한 순간에 깨달았다.

25. 조해진 <영원의 달리기>: 당신을 알아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당신은 누구와 함께 있든 먼저 말을 꺼내는 일이 드물었고 소리내어 웃는 법도 없었다.

26. 조해진 <밤의 한가운데서>: 눈을 뜨니 사위가 깜깜했다.

27. 배수아 <올빼미의 없음>: 2008년 12월 2일, 빌레펠트: 오늘은 특별히 전할 만한 소식이 있는 건 아닙니다.

28. 최은미 <근린>: 공원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은 10월 31일 오전이었다.

29. 성석제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작은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30. 김금희 <보통의 시절>: 성탄절에 가족들이 만나는 것은 나쁘다.

31. 손보미 <임시교사>: 날씨가 좋은 오후에 P부인은 낮잠에서 깬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오곤 했다.

32. 김애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올봄 스코틀랜드에 사는 사촌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33. 김애란 <벌레들>: 장미빌라는 낮은 언덕을 깎아 만든 절벽 위에 지어졌다.

34. 조해진 <빛의 호위>: 입국 심사대로 이어지는 낯선 공항의 북적이는 통로에서 나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봤다.

35. 김영하 <사진관 살인사건>: 살인사건은 왜 일요일에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36. 김성중 <관념 잼>: 저기, 우리의 주인공이 걸어오고 있다.

37. 황정은 <곡도와 살고 있다>: 현관문을 열었더니 파씨가 서 있었어.

38. 김성중 <국경시장>: 영사관으로 전화가 걸려온 것은 조가 퇴근 준비를 마쳤을 무렵이었다.

39. <우이동>: 무더운 여름 아침이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해는 높이 솟았다.

40. 정지돈 <창백한 말>: 장이 모스크바에 도착한 날은 1월 2일이다. 장은 비행 동안 책을 읽거나 잠을 잤다.

41. 김종옥 <거리의 마술사>: 남우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복도 창틀에 매달려 그 모습을 지켜본 수많은 학생 틈에 그녀도 끼어 있었다.

42. 김사과 <준희>: 팔월 십사일 월요일 오전 일곱시 오늘도 나는 학원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43. 김금희 <세실리아>: 그 이름이 들려온 건 빙산이 녹고 녹아서 차가운 얼음 바다로 무너져내리고 나서였다.

44. 박민규 <카스테라>: 이 냉장고의 전생은 훌리건이었을 것이다.

45. 김엄지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그는 산으로 갔다. 그는 산으로 가기 위해 배낭을 샀다.

46. 김애란 <노크하지 않는 집>: 이 집에는 서로 얼굴 모르는 다섯 여자가 산다.

47. 서하진 <인터뷰>: 그날 아침에 만자는 몹시 들떠 있었다.

48. 손보미 <대관람차>: 호텔 초이선은 불에 탄 후, 육개월 이상 그 상태 그대로 서울 한복판에 남아 있었다.

49. 손보미 <폭우>: 그녀의 남편은 전자제품 상점의 판매원이었는데, 어느 날 손님이 없는 매장을 어슬렁거리다가 갑자기 넘어졌다.

50. 손보미 <별자리 점>: 지난 몇 년 동안 그에게는 정전의 순간들-그야말로 그를 둘러산 모든 것이 어둠에 잠기는 그런 순간들이 몇 번 있었다.

51. 황정은 <누가>: 초인종이 울렸을 때 그녀는 잘 닦이지 않는 얼룩을 닦고 있었다.

52. 윤고은 <1인용 식탁>: 혼자 음식점에 온 사람에게 몇 분이냐고 묻는 주인은 둔하다. 그러나 그곳이 고깃집이라면 꼭 그렇게만 볼 수도 없다.

53. 권여선 <손톱>: 엄마 전화 좀 받아 무슨 일 있어 나랑 얘기 좀 해 얘기를 해야 무슨 일 있는지 내가 알지

54. <모기씨>: 비가 내리는 동안 체셔는 창문을 열어 두었다.

55. 황정은 <상류엔 맹금류>: 나는 오래전에 재희와 헤어졌다.

56. 편혜영 <몬순>: 단전은 두 시간 동안이라고 했다.

57. 윤성희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 분만실 밖에서 아버지는 담배 한 갑을 다 피웠다고 한다.

58.최은영 <쇼코의 미소>: 나는 차가운 모래 속에 두 손을 넣고 검게 빛나는 바다를 바라본다. 우주의 가장자리 같다.

59. 김성중 <쿠문>: 나는 밀고자들의 방파제가 좋다.

60. 한강 <내 여자의 열매>: 아내의 몸에서 피멍을 처음 본 것은 늦은 오월의 일이었다.

61. 이기호 <한정희와 나>: 정희가 우리 집으로 오게 된 사연은 조금 길고도 복잡하다.

62. <마치 ......같은 이야기>: 처음에 그것은 폐허 한가운데 버려진 거대한 고철 더미처럼 보여서 시인은 자기가 이곳에 오기 전 접했던 도시 내전에 대해 한 소식을 떠올리고는, 이 구조물이 각종 물리적 폭력의 부산물들을 시민들이 되는대로 주워 모아 얼기설기 엮은 일종의 설치미술로서,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적 기념비쯤 되는 줄로 알았다.

63. <아무도 모르는 일>: 이따금씩 남자들이 전화를 걸어 생을 찾았다.

64. <고요한 별>: 여기서 아주 멀리 떨어진 우주 어느 곳에 한때 고요한 별이 살았다.

65. <그저 좋은 사람>: 애초에 라훌에게 술을 가르친 건 수드하였다.

66. 정소현 <너를 닮은 사람>: 클라인, 너는 내 집을 향해 서 있었다.

67. 편혜영 <소년이로>: 유준의 집은 방이 여럿이었다.

68. 박솔뫼 <내 기억으로 나는>: 내 기억으로 나는 인쇄소 부근 골목에서 어릴 때 자주 놀았다.

69: 정용준 <선릉 산책>: 은색 세단이 약속 장소인 선릉역 근처 카페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아홉시였다.

70. 프란츠 카프카<변신>: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엄청나게 큰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 장편소설 53편 1.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들어올 때, 그랬던 것처럼, 폭이 좁은 문을 빠져나오는 사이 장롱의 옆구리가 또 동전만큼 뜯겨나가고 말았다.

2.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서른일곱 살, 그때 나는 보잉 747기 좌석에 앉아 있었다.

3. 전경린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 집을 버리고 떠난 후 해가 바뀌었다.

4. 김연수 <스무 살>: 열심히 무슨 일을 하든, 아무 일도 하지 않든 스무 살은 곧 지나간다.

5. 이문열 <레테의 연가>: 나는 내일이면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

6. 가와바타 야스나리<설국>: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7. 박완서 <나목>: 갈색 털이 무성한 손이 불쑥 내 코앞까지 뻗어와 멈추었다.

8. 조정래 <태백산맥>: 언제 떠올랐을지 모를 그믐달이 동녘 하늘에 비스듬히 걸려있었다.

9. 조지 오웰 <동물농장>: 그날 밤 메이너 농장의 존즈 씨는 잠자리에 들기 전 닭장의 문을 걸어 잠그기까지 했으나 술이 너무 취해 닭장의 작은 구멍을 닫는 일은 잊어버렸다.

10. 조지 오웰 <1984>: 4월의 맑고 쌀쌀한 어느 날, 시계가 13번 울렸다.

11.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겨우 34층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잿빛 건물.

12.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13. J.K.롤링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1>: 프리빗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우리는 완벽하게 평범합니다. 그럼 이만, 하고 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14. 나쓰메 소세키<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15.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16.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

17.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만약 그 탑을 시나르의 평원에 눕히고 한쪽 끄트머리에서 다른 끄트머리까지 걸어간다면 족히 이틀은 걸릴 것이다.

18.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아버지와 어머니는 열일곱에 나를 가졌다.

19. 정유정 <종의 기원>: 태양이 은빛으로 탔다. 5월의 여울 같은 하늘 아래로 띠구름이 졸졸 흘러갔다.

20. 무라카미 하루키 <1Q84>: 택시 라디오에서는 fm방송의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21. 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성은 꼭 아내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적 진리이다.

22. 김려령 <우아한 거짓말>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23. 앤디 위어 <마션>: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24. 조지 오웰 <1984>: 4월의 맑고 쌀쌀한 어느 날, 시계가 13번 울렸다.

25.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지금보다 더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내가 계속 마음에 새기고 있는 충고 한마디를 해주셨다. "언제든 남을 비판하려거든 모든 세상 사람들이 네가 있던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지 않았다는 것만 기억해라."

26. 샬럿 브론테<제인 에어>: 그날에 산책을 할 가능성은 없었다.

27. 어니스트 헤밍웨이<노인과 바다>: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홀로 돛단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팔십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그는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28.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나에 대해 듣고 싶다는 건, 우선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내 어린 시절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내 부모님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태어나기 전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같은 데이비드 카퍼필드나 할 소리를 듣고 싶다는 거겠지. 난 그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29.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롤리타>: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30. 귄터 그라스<양철북>: 그래, 사실이다. 나는 정신 병원에 수용된 환자다. 나의 간호사는 거의 한눈도 팔지 않고 감시 구멍으로 나를 지켜본다. 하지만 간호사의 눈은 갈색이기 때문에 푸른 눈의 나를 들여다 볼 수 없었다.

31. 최인훈 <광장>: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3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지 않고서는 나에 대해서 모를 거야, 하지만 그건 상관없어. 그 책은 마크 트웨인 선생이 쓴 책인데 다 맞는 말이야, 거의.

33.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몇 년이 지나 총살을 당하게 된 순간,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오래전 어느 오후 아버지에게 이끌려 얼음 구경을 하러 간 일을 떠올렸다.

34. 김훈 <칼의 노래>: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35. 제임스 M. 배리<피터 팬>: 아이들은 모두 자란다. 한 사람만 빼고.

36. 나관중 <삼국지연의>: 대저 천하의 대세란 오랫동안 나뉘면 반드시 합하게 되고, 오랫동안 합쳐져 있다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

37. 나쓰메 소세키<마음>: 나는 그를 항상 선생이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그냥 선생이라고 쓸 뿐, 본명은 밝히지 않는다.

38.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39. 코바야시 타키지<게잡이 공선>: "이봐, 지옥으로 가는 거야!"

40. 허먼 멜빌 <모비 딕>: 나를 이스마일이라 부르라.

41. 찰스 디킨스 <두 도시의 이야기>: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걸었다. 말하자면,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그 시절 목청 큰 권위자들 역시 좋든 나쁘든 간에 오직 극단적인 비교로만 그 시대를 규정하려고 했다.

42. 조지프 헬러<캐치>: 첫눈에 반해버렸다.

43. 조창인 <가시고기>: 아빠는 멍텅구리입니다.

44. 사뮈엘 베케트 <머피>: 햇살은 대안 없이, 새로울 것도 없이 빛났다.

45. 알베르 카뮈<이방인>: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46. 하틀리 <중개자>: 과거는 외국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다르게 산다.

47. 레이 브레드버리 <화씨>: 태우는 것은 즐거웠다.

48. 켄 키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그들은 거기에 나와 있었다. 흰 옷을 입은 흑인 놈들은 나보다 먼저 나와 태연하게 복도에서 수음을 하고 내 눈에 띄기 전에 그것들을 걸레로 닦았다.

49. 실비아 플라스 <벨자>: 기묘하고 찌는 듯한 여름, 그들이 로젠버그 부부를 전기의자에 앉힌 계절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내가 뉴욕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

50. 루스 렌들 <활자 잔혹극>: 유니스 파치먼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커버데일 일가를 죽였다.

51.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52. 진 리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문제가 생기면 대열을 좁힌다'는 말처럼, 위기가 닥치자 백인들은 결속을 강화했다.

53. 윌리엄 깁슨 <뉴로맨서>: 항구의 하늘은 방송이 끝난 텔레비전 색이었다. 과거의 브라운관 TV를 모르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이기도 하다. 이해가 잘 안 된다면 직접 보자.

54. 박태원 <천변풍경>: 정이월에 대독 터진다는 말이 있다. 딴은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