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황순원 문학상 심사평"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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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취』 | ||
+ | “시취란 사전적 뜻은, 시체에서 풍기는 냄새 아닙니까. 그런데 그 냄새가 몸에서 나는 것이 아니군요. ‘의식’의 냄새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치매스러움’의 냄새이겠는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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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보셨군요. 정확히는, 기억하고자 하는 노력에 저항하는 노인성 ‘현기증’. 이 현기증이 작품 도입부에서 비석모양 버티고 있습니다. ‘7월 24일에 특급 열차 탈선과 화재 사고가 났다. 분명하지는 않았지만 혹시 휴가……’에서 보듯 ‘분명하지는 않았지만’이 작품 속에 무수히 울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P가 그 열차를 탔든 타지 않았든 P가 죽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로 변주곡을 이루어냅니다. P가 사고 열차를 탔을지도 모르며 안 탔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열차를 P가 탔든 안 탔든 관계없이 P가 죽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는 것. 이런 ‘의식’이야말로 시체 냄새라는 것. 그러니까 헤겔 투로 하면 ‘의식’이 주인공인 셈이겠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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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8일 (월) 20:57 판
수상작
『손풍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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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작
『시취』 “시취란 사전적 뜻은, 시체에서 풍기는 냄새 아닙니까. 그런데 그 냄새가 몸에서 나는 것이 아니군요. ‘의식’의 냄새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치매스러움’의 냄새이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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