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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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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ref> 본 문서는 논문 「황순원 초기 문학 연구 : 희곡 「직공생활(職工生活)」에 나타난 계급의식과 민족의식」, 『어문논집』 80권, 민족어문학회, 2017. 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f>===
황순원의 희곡 『직공생활』은 그가 평양 숭실중학교 재학 시절인 1932년 <<조선일보>>의 학예면 독자 문예란에 6월 27일부터 6월 29일까지 3회에 걸쳐 연재된 작품이다. 작품에선 황순원이 어린 시절 가지고 있었던 자본주의 사회와 식민 현실에 대한 계급, 민족의식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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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의 희곡 『직공생활』은 그가 평양 숭실중학교 재학 시절인 1932년 <<조선일보>>의 학예면 독자 문예란에 6월 27일부터 6월 29일까지 3회에 걸쳐 연재된 작품이다. 작품에선 황순원이 어린 시절 가지고 있었던 자본주의 사회와 식민 현실에 대한 계급, 민족의식을 다루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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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 : 22세의 직공. 자본주의 경제 구조에 비판적인 의식을 지녔다. 그의 직접적인 대사와 지시문을 통해 공장주, 집주인 등 돈을 교환가치 삼아 지탱되는 자본주의 경제구조에 대한 비판의식을 보인다.<br/>
 
*경환 : 22세의 직공. 자본주의 경제 구조에 비판적인 의식을 지녔다. 그의 직접적인 대사와 지시문을 통해 공장주, 집주인 등 돈을 교환가치 삼아 지탱되는 자본주의 경제구조에 대한 비판의식을 보인다.<br/>
 
*경환의 어머니 : 44세. 병에 들어 두 달 동안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직공의 임금을 낮추는 것은 무리는 아니라고 공장주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는 등, 자본에 굴복한 약자의 입장에서 그려진다.<br/>
 
*경환의 어머니 : 44세. 병에 들어 두 달 동안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직공의 임금을 낮추는 것은 무리는 아니라고 공장주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는 등, 자본에 굴복한 약자의 입장에서 그려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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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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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의의===
 
*황순원의 초기 문학<br/>
 
*황순원의 초기 문학<br/>
희곡 『직공생활』이 발표된 1932년에 황순원은 숭실중학교 재학생이었다. 이 시기에 황순원은 다수의 동요와 시, 소설을 집필해 그가 문학 갈래 전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음을 알 수 있다. 이 글들은 문학 활동을 시작하던 초창기 소년 황순원이 품었던 생각을 알 수 있게끔 해주는 자료로서 소중한 가치와 의의를 지닌다. 특히 『직공생활』은 지금까지 발표된 황순원의 유일한 희곡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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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직공생활』이 발표된 1932년에 황순원은 숭실중학교 재학생이었다. 이 시기에 황순원은 다수의 동요와 시, 소설을 집필해 그가 문학 갈래 전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음을 알 수 있다. 이 글들은 문학 활동을 시작하던 초창기 소년 황순원이 품었던 생각을 알 수 있게끔 해주는 자료로서 소중한 가치와 의의를 지닌다. 특히 『직공생활』은 지금까지 발표된 황순원의 유일한 희곡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br/>
 
*사회의식<br/>
 
*사회의식<br/>
『직공생활』은 황순원이 소년 시절 품었던 계급의식과 민족의식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의미를 가진다. 이 희곡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노동자로 살아가는 인물과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계급의식과 민족의식을 보여준다. 극중 ‘경환’은 ‘어머니’에게 ‘동맹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할 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쫓겨난 여동생 ‘경옥’을 보며, 공장의 경영자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표출한다. 또한 노동조합 간부인 ‘세철’이 일본 경찰에게 쫓기다가 ‘경환’을 찾았을 때 ‘경환’이 ‘세철’에게 하는 말은, “어데를 가든지 겨레를 위하야 일을 만히 하게”라는 대사는 일제치하의 노동운동이 ‘겨레를 위하는 일’이라는 민족주의적 사고를 담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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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공생활』은 황순원이 소년 시절 품었던 계급의식과 민족의식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의미를 가진다. 이 희곡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노동자로 살아가는 인물과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계급의식과 민족의식을 보여준다. 극중 ‘경환’은 ‘어머니’에게 ‘동맹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할 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쫓겨난 여동생 ‘경옥’을 보며, 공장의 경영자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표출한다.<br/>또한 노동조합 간부인 ‘세철’이 일본 경찰에게 쫓기다가 ‘경환’을 찾았을 때 ‘경환’이 ‘세철’에게 하는 말은, '''“어데를 가든지 겨레를 위하야 일을 만히 하게”'''라는 대사는 일제치하의 노동운동이 ‘겨레를 위하는 일’이라는 민족주의적 사고를 담고 있다.<br/>
특히 이후 그의 작품에서 사회의식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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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후 그의 작품에서 사회의식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직공생활』은 황순원의 문학관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었다는 의의가 있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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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동경학생예술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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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학생예술좌'''<br/>
 
황순원이 동경 유학 시절, 좌익적 성격의 일본 유학생 연극단체인 동경학생예술좌에서 주영섭, 박동근, 이해랑 이진순, 김영수, 마완영, 김동원 등과 함께 활동했던 것도 『직공생활』에서 보여주었던 희곡에 대한 관심 및 계급주의적 세계관이 연극 단체 활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황순원은 1934년 나온 그의 첫 시집인『방가』와 2년 뒤에 나온 두 번째 시집 『골동품』을 동경학생예술좌를 발행처로 하여 낼 만큼, 이 단체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참여하고 있었다.
 
황순원이 동경 유학 시절, 좌익적 성격의 일본 유학생 연극단체인 동경학생예술좌에서 주영섭, 박동근, 이해랑 이진순, 김영수, 마완영, 김동원 등과 함께 활동했던 것도 『직공생활』에서 보여주었던 희곡에 대한 관심 및 계급주의적 세계관이 연극 단체 활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황순원은 1934년 나온 그의 첫 시집인『방가』와 2년 뒤에 나온 두 번째 시집 『골동품』을 동경학생예술좌를 발행처로 하여 낼 만큼, 이 단체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참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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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2020년 7월 1일 (수) 22:24 기준 최신판

개요[1]

황순원의 희곡 『직공생활』은 그가 평양 숭실중학교 재학 시절인 1932년 <<조선일보>>의 학예면 독자 문예란에 6월 27일부터 6월 29일까지 3회에 걸쳐 연재된 작품이다. 작품에선 황순원이 어린 시절 가지고 있었던 자본주의 사회와 식민 현실에 대한 계급, 민족의식을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

  • 경환 : 22세의 직공. 자본주의 경제 구조에 비판적인 의식을 지녔다. 그의 직접적인 대사와 지시문을 통해 공장주, 집주인 등 돈을 교환가치 삼아 지탱되는 자본주의 경제구조에 대한 비판의식을 보인다.
  • 경환의 어머니 : 44세. 병에 들어 두 달 동안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직공의 임금을 낮추는 것은 무리는 아니라고 공장주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는 등, 자본에 굴복한 약자의 입장에서 그려진다.
  • 경옥 : 19세. 경환의 여동생. P고무공장에서 근무를 했었다. 최근 직공의 임금을 낮췄다고 동맹파업이 일어났다고 하며 경환은 경옥이 어려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고무신 한 짝을 잘못 붙였다는 이유로 공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 세철 : 23세. 경환의 친구. 공장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가 일본 경찰에게 쫓기게 되며 경환에게 인사를 하러 한 차례 찾아온다. 이후 일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다.
  • 수호 : 25세. 경환의 친구. 세철의 죽음을 경환에게 전한다.
  • 철구 : 20세. 경환의 집주인 아들로 경환에게 밀린 집세를 촉구한다. 이후 경환에게 집세로 받은 돈을 경옥에게 주며, 경옥을 희롱하는 등 비열한 권력가의 모습을 보인다.
  • 형사 : 37세. 일본 경찰로 노동파업을 주모자들을 쫓고 있다.


작품의 의의

  • 황순원의 초기 문학

희곡 『직공생활』이 발표된 1932년에 황순원은 숭실중학교 재학생이었다. 이 시기에 황순원은 다수의 동요와 시, 소설을 집필해 그가 문학 갈래 전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음을 알 수 있다. 이 글들은 문학 활동을 시작하던 초창기 소년 황순원이 품었던 생각을 알 수 있게끔 해주는 자료로서 소중한 가치와 의의를 지닌다. 특히 『직공생활』은 지금까지 발표된 황순원의 유일한 희곡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 사회의식

『직공생활』은 황순원이 소년 시절 품었던 계급의식과 민족의식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의미를 가진다. 이 희곡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노동자로 살아가는 인물과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계급의식과 민족의식을 보여준다. 극중 ‘경환’은 ‘어머니’에게 ‘동맹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할 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쫓겨난 여동생 ‘경옥’을 보며, 공장의 경영자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표출한다.
또한 노동조합 간부인 ‘세철’이 일본 경찰에게 쫓기다가 ‘경환’을 찾았을 때 ‘경환’이 ‘세철’에게 하는 말은, “어데를 가든지 겨레를 위하야 일을 만히 하게”라는 대사는 일제치하의 노동운동이 ‘겨레를 위하는 일’이라는 민족주의적 사고를 담고 있다.
특히 이후 그의 작품에서 사회의식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직공생활』은 황순원의 문학관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었다는 의의가 있다.


기타

동경학생예술좌
황순원이 동경 유학 시절, 좌익적 성격의 일본 유학생 연극단체인 동경학생예술좌에서 주영섭, 박동근, 이해랑 이진순, 김영수, 마완영, 김동원 등과 함께 활동했던 것도 『직공생활』에서 보여주었던 희곡에 대한 관심 및 계급주의적 세계관이 연극 단체 활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황순원은 1934년 나온 그의 첫 시집인『방가』와 2년 뒤에 나온 두 번째 시집 『골동품』을 동경학생예술좌를 발행처로 하여 낼 만큼, 이 단체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참여하고 있었다.


각주

  1. 본 문서는 논문 「황순원 초기 문학 연구 : 희곡 「직공생활(職工生活)」에 나타난 계급의식과 민족의식」, 『어문논집』 80권, 민족어문학회, 2017. 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