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황순원 문학상 심사평"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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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본 문서는 대담의 형식으로 진행된 심사평(김윤식 대표집필, 「아, 방현석」)의 일부를 발췌했음을 알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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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온몸을 드러내어 혼자 떠들고 있는 만큼 게임 규칙이 성립되기 어렵다는 뜻이겠는데요. 이미지 하나에 매달려 있는 게임이라고나 할까. 팔다리 잘린 도마뱀의 생리, 곧 팔다리가 재생되는 생물학적 규칙 하나에 매달린 게임이니까 독자 측도 이 규칙 하나에 반응하면 그만. 조금은 싱거운 게임이지요. 게임 규칙인 생물학을 전경화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나’가 온몸을 드러내어 혼자 떠들고 있는 만큼 게임 규칙이 성립되기 어렵다는 뜻이겠는데요. 이미지 하나에 매달려 있는 게임이라고나 할까. 팔다리 잘린 도마뱀의 생리, 곧 팔다리가 재생되는 생물학적 규칙 하나에 매달린 게임이니까 독자 측도 이 규칙 하나에 반응하면 그만. 조금은 싱거운 게임이지요. 게임 규칙인 생물학을 전경화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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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자를 판 사나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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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하 씨의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자전적 형식, 곧 성장소설의 연장선상에 놓인 한 전형입니다그려. 그만큼 유려하고 빈틈없고, 심지어 아기자기하고, 문체에서도 유머가 넘쳐나고. 이른바 하이칼라인 셈인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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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란 그러니까 자기 그림자를 악마에게 팔아넘긴 자를 가리킴인 것. 그림자가 없기에 파우스트모양 시공을 왕래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추지만 동시에 그는 현실에 복귀할 수 없는 ‘저주받은 존재’인 셈. 일종의 떠도는 유령이라고나 할까. 그는 손오공모양 무한한 자유를 획득한 것이지만 그래봤자 그 역시 아무개 가문의 자식에 지나지 않은 존재, 곧 인간이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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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 고사에 관한 세 개의 이야기와 한 개의 주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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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수 씨의 『남원 고사에 관한 세 개의 이야기와 한 개의 주석』은 또 하나의 소설적 장치여서 흥미롭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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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확히는, 원작으로는 ‘남원 고사’이겠고, 판소리계 완결본인 ‘열녀춘향수절가’류는 일종의 편곡인 셈이지요. 좌우간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원작이 지닌 고전성에 있겠지요. 편곡의 창의성이란 고전성이 보증하고 있으니까. 이와 꼭 마찬가지로, 독자인 우리 같은 연주자는 또 그만큼 자유로운 법이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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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녁의 눈이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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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도란, 그러니까 속도 위반, 요컨대 허풍이랄까 입심이랄까 민첩성이겠는데,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대낮처럼 환하다는 사실이지요. 설명할 수는 있어도 해석할 수 없는 세계라고나 할까요. 원한이나 억울함, 증오심, 복수심 등등 뒤틀린 감정에서 떠나 이른바 ‘사심 없음’의 경지에서 씌어졌기 때문. 곧 승부(우연성)를 가르는 게임(축구)을 다루었기에 그럴 수밖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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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마력 자동차의 고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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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 씨의 『2마력 자동차의 고독』은 제목이 많은 것을 노출시켜줍니다그려. 고독 아닙니까. 혼자 있음이겠는데, 그것도 독신녀의 혼자 있음이라면 알 만하지 않겠습니까. 혼자서 성을 쌓아놓고 그 속에 누에고치처럼 앉아 자기만 잘났다고 하는 그런 느낌 같은 것.” | ||
+ | “요컨대 타자 부재의 자서전이라고나 할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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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 지고 강물 흘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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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보아도 영락없는 고수의 솜씨. 천의무봉이라고나 할까. 도무지 꾸며낸 흔적, 이른바 억지스러움이 전무해 보입니다그려.” | ||
+ | “그쪽에서 ‘천의무봉’이라 한 것은, 그러니까 만들어낸 예술품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라는 것. 자연 그대로라는 뜻이겠지요. 그렇기는 하나 조금 걱정스러운 것은……. 이승과 저승 사이까는 괜찮겠으나, 자칫하면 그 경계선을 넘을지도 모른다는 점이 그것. 『당신들의 천국』쪽이 있어 이 위험을 견제하리라 믿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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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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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일남 씨의 『석류』 역시 고수의 솜씨. 인간의 마음의 무늬랄까 그런 속내를 포착, 이를 한국어로 그려냈기에 한국어 ‘석류’라는 낱말이 실물보다 월등히 생생합니다. 이를 두고 아름답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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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3일 (토) 14:00 기준 최신판
본 문서는 대담의 형식으로 진행된 심사평(김윤식 대표집필, 「아, 방현석」)의 일부를 발췌했음을 알린다.
수상작
『존재의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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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작
『명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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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무늬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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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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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고사에 관한 세 개의 이야기와 한 개의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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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눈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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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마력 자동차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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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지고 강물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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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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