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황순원 문학상 심사평"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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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온몸을 드러내어 혼자 떠들고 있는 만큼 게임 규칙이 성립되기 어렵다는 뜻이겠는데요. 이미지 하나에 매달려 있는 게임이라고나 할까. 팔다리 잘린 도마뱀의 생리, 곧 팔다리가 재생되는 생물학적 규칙 하나에 매달린 게임이니까 독자 측도 이 규칙 하나에 반응하면 그만. 조금은 싱거운 게임이지요. 게임 규칙인 생물학을 전경화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나’가 온몸을 드러내어 혼자 떠들고 있는 만큼 게임 규칙이 성립되기 어렵다는 뜻이겠는데요. 이미지 하나에 매달려 있는 게임이라고나 할까. 팔다리 잘린 도마뱀의 생리, 곧 팔다리가 재생되는 생물학적 규칙 하나에 매달린 게임이니까 독자 측도 이 규칙 하나에 반응하면 그만. 조금은 싱거운 게임이지요. 게임 규칙인 생물학을 전경화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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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자를 판 사나이』''' | ||
+ | “김영하 씨의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자전적 형식, 곧 성장소설의 연장선상에 놓인 한 전형입니다그려. 그만큼 유려하고 빈틈없고, 심지어 아기자기하고, 문체에서도 유머가 넘쳐나고. 이른바 하이칼라인 셈인데요.” | ||
+ | “소설가란 그러니까 자기 그림자를 악마에게 팔아넘긴 자를 가리킴인 것. 그림자가 없기에 파우스트모양 시공을 왕래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추지만 동시에 그는 현실에 복귀할 수 없는 ‘저주받은 존재’인 셈. 일종의 떠도는 유령이라고나 할까. 그는 손오공모양 무한한 자유를 획득한 것이지만 그래봤자 그 역시 아무개 가문의 자식에 지나지 않은 존재, 곧 인간이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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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8일 (월) 22:48 판
(본 문서는 대담의 형식으로 진행된 심사평의 일부를 발췌했음을 알린다.)
수상작
『존재의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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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작
『명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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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무늬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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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김영하 씨의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자전적 형식, 곧 성장소설의 연장선상에 놓인 한 전형입니다그려. 그만큼 유려하고 빈틈없고, 심지어 아기자기하고, 문체에서도 유머가 넘쳐나고. 이른바 하이칼라인 셈인데요.” “소설가란 그러니까 자기 그림자를 악마에게 팔아넘긴 자를 가리킴인 것. 그림자가 없기에 파우스트모양 시공을 왕래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추지만 동시에 그는 현실에 복귀할 수 없는 ‘저주받은 존재’인 셈. 일종의 떠도는 유령이라고나 할까. 그는 손오공모양 무한한 자유를 획득한 것이지만 그래봤자 그 역시 아무개 가문의 자식에 지나지 않은 존재, 곧 인간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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