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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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玉河館。是日晴。有錦衣衛後所班劍司校尉孫雄者來。臣曰。寓空館無所事。淹留已過旬望。不知何日還國。雄曰。禮部 奏聞討賞。然後可回去。臣曰。我等來此。不因國家事。九死之後。只求生還耳。今則殘喘已壯。焦腸已沃。傷足已完。瘦骨已實。都是 皇上懷撫遠人之恩。重且大也。我無一絲毫之補於 大國。得蒙此重大之恩。固已措躬之無地矣。又何有賞賜之爲哉。我所願。早還家山。覲老母葬死父。以終吾孝。此人子之切情。禮部豈能知道。雄曰。禮部近有事故。致令汝事稽緩。我當詳告汝情于尙書後。又來看你。



옥하관에 머물렀습니다.

이 날은 맑았습니다.

금의위(錦衣衛) 후소(後所)의 반검사(班例司) 교위(校尉)인 손웅(孫雄)이란 사람이 왔기에 신이 말하기를, “빈 여관에 머물며 아무런 하는 일도 없이 벌써 보름을 지냈습니다. 언제나 귀국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손웅이 말하기를,“예부에서 황제에게 상주하여 상 내려 주실 것을 청한 후에야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들이 이곳에 온 것은 나랏일 때문이 아니고, 거의 죽을 뻔한 뒤인지라 살아서 돌아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지금은 끊어질 듯하던 숨도 돌아왔고 말라버렸던 창자도 기름기가 돌고 다친 발도 다 나았고 쇠약했던 몰골도 이미 실해졌으니 모두 황상께서 먼 나라 사람을 품안에 넣어 어루만져주시는 은혜가 무겁고도 크기 때문입니다. 나는 대국에 조그마한 보탬도 없으면서 이런 무겁고도 큰 은혜를 입게 되어 진실로 몸 둘 곳도 없는데 또 어찌 상을 내리신다는 것입니까? 나의 소원은 얼른 고향에 돌아가서 늙은 어머니를 뵙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장사지내 나의 효도를 다하는 것입니다. 이 자식된 자의 간절한 심정을 예부가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예부에서 근자에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당신의 일이 지체되었습니다. 내가 마땅히 당신의 사정을 상서(尙書)에게 상세히 알린 후에 다시 와서 당신을 뵙겠습니다.”




16th Day. At Jade River House. This day was fair.

One Sun Hsiung, Captain of the Dress Swords Post of the Rear Office of the Imperial Bodyguard [Chin-i wei hou-so pan-chien ssu chiao-wei], came. I said, “We have been lodged in this empty guest house with nothing to do, waiting and hoping, for more than ten days already. We do not know when we shall return home.” Sun Hsiung said, “After the Ministry of Rites has memorialized asking for awards, you may go back.”

I said, “Our coming here had nothing to do with affairs of state. After being on the verge of death, we sought only to return home alive. Now, our dying breath has grown strong, our dried guts have softened, our hurt feet have healed, and our weak bones have hardened. That is all because the graciousness of the Emperor in caring for strangers is generous and great. I, without having served China in the slightest, have received that generous and great kindness. I am already embarrassed; why, then, should there be a giving of awards ? What I want is to go home quickly, see my old mother, bury my dead father, and carry out my filial duties. How can the Ministry of Rites know what urgency this son feels?”

Sun Hsiung said, “Recently there has been some trouble in the Ministry of Rites, causing them to order your case to be delayed. I shall set all the circumstances concerning you 'before the Minister and later come see you.”




十六日

在玉河馆。是日晴。有锦衣卫后所班剑司校尉孙雄者来。臣曰:“寓空馆,无所事,淹留已过旬望,不知何日还国?”雄曰:“礼部奏闻讨赏,然后可回去。”臣曰:“我等来此不因国家事,九死之后只求生还耳。今则残喘已壮,焦肠已沃,伤足已完,瘦骨已实。都是皇上怀抚远人之恩重且大也。我无一丝毫之补于大国,得蒙此重大之恩,固己措躬之无地矣。又何有赏赐之为哉?我所愿早还家山,觐老母,葬死父,以终吾孝。此人子之切情,礼部岂能知道。”雄曰:“礼部近有事,故致令汝事稽缓。我当详告汝情于尚书后又来看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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