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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漂大洋中。是日陰。風勢甚惡。波浪洶湧。海色白。旌義縣監蔡允惠嘗謂臣曰。濟州父老云。天晴日登漢拏山絶頂。則遙望西南絶域海外。若有白沙汀一帶者。以今觀之。非白沙。乃望此白海而云也。臣謂權山等曰。在高麗時。爾濟州朝大元。自明月浦。遇便風得直路。七晝夜之間。過白海渡大洋。今我漂海。直路散路。不可知也。幸得入白海之中。則竊疑中國之界必近矣。若得泊中國。則中國是我父母之邦也。當此時生我死我。皆天所爲。而風之順逆。天實主張。今東風不變。已經累日。則抑竊疑天必有生我之心也。爾等其各勉人所當爲之事。以聽天所命耳。至暮風又變東而北。權山猶指舵向西。夜未央。暴濤激躍。又駕入天篷。被人頭面。人皆瞑目不能開。領船梢工。皆痛哭莫知所爲。臣亦知不免於死。裂單衾纏身數圍。縛之于舟中橫木。蓋欲死後屍與舟久不相離也。莫金,巨伊山。皆哭泣聯抱臣身曰。死且同歸。安義大哭曰。吾與其飮鹹水而死。莫如自絶。以弓絃自縊。金粟救之得不死。臣叫領船梢工等曰。舟已破乎。曰。否。曰。舵已失乎。曰。否。卽顧謂巨伊山曰。波濤雖險。事勢雖迫。舟實牢固。不至易敗。若能汲殆盡。則庶幾得生。汝實壯健。汝又往首倡汲之。巨伊山卽命欲汲。汲水之器已盡破。叫號無據。安義卽以刀裂去小鼓面以爲器。授巨伊山。巨伊山與李孝枝,權松,都終,玄山等盡力以汲水。猶深一膝。孝子,程保,李楨,金重等或親自刮取。或立督軍人。仇叱廻等七八人。相繼刮盡。僅得不見敗沒。



이날은 흐렸고 바람의 기세가 심히 험악했으며 파도가 소용돌이쳤지만 바다빛은 희었습니다. 정의현감 채윤혜(蔡允惠)가 일찍이 신에게 말하기를 “제주 노인이 이르기를 하늘이 푸른날 한라산 꼭대기에 오르면 멀리 서남쪽 백사장 일대가 있는 것처럼 바다 밖 멀리 떨어져있는 땅이 보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지금 보면 흰 모래가 아니고 이 백해(白海)를 보고 말하는 것입니다. 나는 권산 등에게 말하기를 “고려때 너희 제주가 원(元, 1206~1368)에게 조공할 때에 명월포(明月浦)에서 순풍을 만나 직항로로 7일만에 백해를 지나 대양을 건넜는데, 지금 우리가 표류하는 길이 직항로인지 옆길인지를 알 수가 없다. 다행히 백해 가운데 들어갈 수 있다면 아마 중국의 경계에 반드시 가까워질 것이다. 만약 중국 땅에 배를 댈 수만 있다면 중국은 우리 부모의 나라이다.

이런 때를 당하여 우리를 살리고 죽이는 것은 모두 하늘이 하는 일이며, 순풍이 불고 역풍이 부는 것도 하늘이 실제로 주재하고 있다.

지금 동풍이 변치 않은 채 이미 여러 날이 지나고 있으니, 아마 하늘이 우리를 꼭 살리실 마음이 있는 듯하다.

너희는 각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힘쓴 다음에 하늘의 명을 기다려야 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해가 저무니 바람은 또 동풍이 변하여 북풍이 부는데, 권산은 그래도 키를 서쪽을 가리켜 향하였습니다.

아직 한밤중이 되지 않았을 때 사나운 물결이 부딪쳐 솟구치고 또 봉옥(蓬屋)으로 밀려들어 사람의 얼굴을 덮쳐버리니 모두 눈을 뜰 수가 없었습니다.

영선(領船)과 사공이 모두 통곡하면서 어찌 할 바를 몰랐습니다.

신 또한 죽음을 면치 못할 줄 알고 홑이불을 찢어서 몸에 여러 겹을 감아 배 가운데의 빗장나무에 묶어 매니, 이는 죽은 후 시신과 배가 오래도록 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함이었습니다.

막금거이산도 모두 큰 소리를 내어 울면서 신의 몸을 나란히 감싸고 말하기를,

“죽더라도 함께 죽겠습니다”라고 하고,

안의는 큰 소리로 울면서, “나는 짠 바닷물을 마시고 죽기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편이 낫겠습니다”라고 하며, 활시위로 자기 의 목을 매어 죽으려고 하였으나 김속이 구해주어 죽지 않게 되었습니다.

신은 영선과 사공 등을 큰 소리로 불러 말하기를, “배가 부서졌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아닙니다.”

“키를 잃었는가?”

“아닙니다.”

거이산을 돌아보고 말하기를,

“비록 파도가 험악하고 사세가 급박하지만, 배는 실로 튼튼하여 쉽사리 부서지지는 않겠다. 만약 물을 퍼내어 버릴 수만 있다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실로 몸이 건장하니 네가 다시 가서 물을 퍼내도록 하라”라고 하였습니다.

거이산은 곧 명령에 따라 물을 퍼내려고 하였으나, 물푸는 그릇이 이미 모두 부서졌으므로 큰 소리로 울부짖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안의가 즉시 칼로 작은북의 한 면을 찢어 버리고는 이를 그릇으로 삼아 거이산에게 주었습니다. 거이산이효지, 권송, 도종, 현산 등과 함께 힘을 다하여 물을 퍼내었지만 그래도 무릎 깊이의 물이 남았습니다.

효자,정보, 이정, 김중 등이 몸소 물을 퍼내기도 하고, 군인 구질회 등 7-8명을 서서 독려하며 서로 잇달아 물을 다 퍼내어 내니 겨우 침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7th Day. Adrift in the Open Ocean. This day was cloudy. The wind was very bad, and the waves were heavy. The sea was white. Ch'ae Ku-he, the Junior Director of Sõnúi District, had said to me, “The old men of Cheju say that if you climb to the top of Mt. Halla on a clear day and look southwest to the farthest reach of the sea, there seems to be a strip of white sand.” Now that I saw this, it was not white sand but this white sea that they saw and spoke of.12 . I said to Kwon San and others, “In the Koryo period Cho Tae-won of your Cheju caught favorable winds from Myongwöl-p'o, kept a direct course, and crossed the ocean through the White Sea in seven days and nights. Now we cannot tell whether our drifting through the sea has been on a direct or erratic course. Since we have been fortunate enough to enter the White Sea, I suspect that the coast of China must be near. If we manage to land in China, well, China is our homeland. Right now, whether we live or die is up to Heaven. Whether the wind is favorable or otherwise is also at the disposition of Heaven. The east wind has not changed now for several days, so I suspect Heaven intends to let us live. Let each of you be diligent in the things that are within the power of men and accept the fate [decided] by Heaven.”

With evening, the wind again shifted from east to north. Kwon San still held the tiller bearing west. The night was not yet far advanced when violent waves rose wildly. They again broke over the mat awning, striking the men's heads and faces. All the men closed their eyes and could not open them. The captain and helmsman wept bitterly and did not know what to do. I, too, knew that we could not escape death. I ripped a sheet into strips, bound my body several times round, and fastened myself to a cross-beam of the boat, for I wished that after I died my corpse and the boat should not be separated for a long time.

Makkům and Kõisan wept. They both embraced me and said, “We shall even go to death together.” An Üi wept loudly and said, “Rather than die from swallowing salt water I will kill myself.” He tried to strangle himself with a bow string, but Kim Sok saved him from dying. I called out to the captain and helmsman, “Is the boat stove??' They said, “No.” I said, “Is the tiller lost?” They said, “No." Then I turned to Kõisan and said, “The waves are dangerous and matters grave, but actually the boat is sound. It will not easily be lost. If we can keep on bailing to the very end, we may save our lives. You are strong, you go start the bailing.”

On receiving my command, Kõisan wanted bailing to be done, but the bailing buckets were completely smashed. There was no means to carry out the order. An Ui split off small drum heads with a knife to make buckets and gave them to Kõisan. Kõisan, Yi Hyo-ji, Kwon Song, To-jong, and Hyon San bailed water with all their might. It seemed to be knee-deep. Hyo-ja, Chòng Po, Yi Chong and Kim Chung either scooped up water themselves or oversaw seven or eight soldiers, including Kujilhoe. Going one after another, they scooped it all out. We had barely managed not to be sunk.




初七日

漂大洋中。是日阴,风势甚恶,波浪汹涌。海色白。旌义县监蔡允惠尝谓臣曰,济州父老云,天晴日登汉孥山绝顶,则遥望西南绝域,海外若有白沙汀一带者,以今观之,非白沙,乃望此白海而云也。臣谓权山等曰:“在高丽时,尔济州朝大元,自明月浦,遇便风,得直路,七昼夜之间,过白海渡大洋。今我漂海,直路散路不可知也。幸得入白海之中,则窃疑中国之界必近矣。若得泊中国,则中国是我父母之邦也。当此时,生我死我,皆天所为。而风之颇逆,天实主张。今东风不变已经累日,则抑窃疑天必有生我之心也。尔等其各勉人所当为之事,以听天所命耳。”至暮,风又变东而北,权山犹指舵向西。夜未央,暴涛激跃,又驾入天,篷被人头面,人皆瞑目不能开。领船、梢工皆痛哭,莫知所为。臣亦知不免于死,裂单衾缠身数围,缚之于舟中横木,盖欲死后尸与舟久不相离也。莫金、巨伊山皆哭泣,联抱臣身曰:“死且同归!”安义大哭曰:“吾与其饮咸水而死,莫如自绝!”以弓弦自缢。金粟救之,得不死。臣叫领船、梢工等曰:“舟已破乎?”曰:“否。”曰:“舵已失乎?”曰:“否。”即顾谓巨伊山曰:“波涛虽险,事势虽迫,舟实牢固,不至易败。若能汲殆尽,则庶几得生。汝实壮健,汝又往首倡汲之。”巨伊山即命欲汲,汲水之器已尽破,叫号无据。安义即以刀裂去小鼓面以为器,授巨伊山。巨伊山与李孝枝、权松、都终、玄山等,尽力以汲。水犹深一膝,孝子、程保、李桢、金重等,或亲自刮取,或立督军人仇叱回等七八人相继刮尽,仅得不见败没。




  • 모화: 중국은 우리 부모의 나라이다
  • 경천: 우리를 살리고 죽이는 것은 모두 하늘이 하는 일이며, 순풍이 불고 역풍이 부는 것도 하늘이 실제로 주재하고 있다, 하늘이 우리를 꼭 살리실 마음이 있는 듯하다, 하늘의 명
  • 지리: 동풍, 북풍, 서쪽, 사나운 물
  • 비유: 하늘이 우리를 꼭 살리실 마음이 있는 듯하다
  • 리더십: 너희는 각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힘쓴 다음
  • 시간: 해가 저무니, 한밤중이 되지 않았을 때
  • 제도(관직): 영선, 군인
  • 심리: 불안, 결의, 독려
  • 심리(최부): 의연
  • 기물: 홑이불, 칼, 작은북
  • 인명: 막금, 거이산, 안의, 김속, 이효지, 권송, 도종, 현산, 효자, 정보, 이정, 김중, 구질회
  • 사건: 자살미수
  • 리더십: 큰 소리로 불러 말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