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팀프로젝트 5조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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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조_예술_작품_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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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표지(나무위키, 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 | |
| 제목 | 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 |
| 개봉 연도 | |
| 감독 이름 | |
| 출연 배우 | |
| 감독 국적 | |
| 대표 이미지 | 쥐_표지.png |
| 이미지 설명 | 작품의 표지(나무위키, 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 |
연구목적 및 필요성
5조는 문학, 영화 등과 같은 예술 작품을 통해 살펴본 2차 세계대전, 그 중에서도 홀로코스트에 집중해보고자 하였다. 2025-1:팀프로젝트_위키페이지_5조를 통해 홀로코스트를 다룬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알아보고, 해당 예술들의 관계성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그런 측면에서 <쥐>은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라, 생존자인 블라덱 슈피겔만의 구술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가족적 기억과 작가(아들 아트 슈피겔만)의 현재적 시선을 병치함으로써, 홀로코스트의 집단적 참상과 개인의 고통, 그리고 그 상흔이 2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예술적으로 탐구한다.
홀로코스트는 오랜 기간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다뤄졌으나, 《쥐》는 만화(그래픽노블)라는 매체가 지닌 고유한 시각적·서사적 장점을 통해, 비극의 경험을 새롭게 재현한다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높다. 《쥐》는 만화가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심오한 역사적·사회적 주제를 다루는 예술 장르임을 입증했다. 퓰리처상 수상 등은 만화의 예술적 위상을 높였고, 예술로서 홀로코스트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연구 대상
개요 및 구조
《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Maus)는 아트 슈피겔만(Art Spiegelman)이 13년에 걸쳐 완성한 그래픽노블로,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그의 아버지 블라덱 슈피겔만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만화책으로서는 유일하게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그 외에도 독일의 구겐하임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등을 수상한 홀로코스트 재현 문학에 있어서 명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타임지가 선정한 1923년 이후 최고의 논픽션 100선에 포함된 유일한 그래픽 노블이다. 이 만화는 아버지의 과거(홀로코스트 생존기)와 현재(미국 이민자로서의 삶, 부자 간의 갈등)를 교차시키는 액자식 구조를 취하고 있다. 즉, 과거와 현재의 두 서사가 번갈아 전개되며, 전쟁의 참상과 그 후유증이 한 가족, 한 개인의 삶에 어떻게 남아 있는지 보여준다.
해당 부분은 1장의 프롤로그의 내용으로, 1958년 어린 아티가 친구들과 같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다가 줄이 끊어져 뒤쳐졌지만 친구들이 먼저 가버린 바람에 울며 집에 돌아오자, 아버지가 그 얘기를 듣고 한 말이다. 일반적 혹은 일상적이라 할 수 있는 아들의 어리광에 아버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작품 전체의 주제와 아버지(블라덱)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여기서도 짐작할 수 있다.
작품의 주요 내용과 특징
작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등장인물들을 동물로 의인화했다는 점이다. 유대인은 쥐, 독일인은 고양이, 폴란드인은 돼지, 미국인은 개, 프랑스인은 개구리, 집시는 나방 등으로 표현된다. 이는 집단적 정체성과 타자화, 그리고 억압과 피해의 상징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예술적 장치다.
또한 사실적이고 담담한 서술 방식 역시 특징이다. 슈피겔만은 아버지의 증언을 바탕으로, 과장이나 미화 없이 홀로코스트의 참혹함을 묘사한다. 가족 중 대다수가 학살당하고, 살아남은 이들도 깊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블라덱의 생존 본능, 전쟁 후유증, 가족과의 갈등 등 인간적 약점과 모순까지도 솔직히 드러낸다.[1]
《쥐》는 만화라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어, 문학적·미학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흑백의 거친 화풍, 절제된 대사, 현실과 과거를 넘나드는 서사 구조 등은 작품의 무게감을 더한다. 《쥐》는 단순히 과거의 비극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기억이 2세대(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자녀)에게 어떻게 전이되고, 가족 내에서 어떤 갈등과 소통의 문제를 낳는지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쥐>는 증언 문학의 형식을 가지며, 재현의 윤리에 도전하는 문학작품이라고 평가될 수 있다. "어디까지 재현되어도 좋은지"에 대해 문제 제기할 뿐 아니라, 작자의 아버지가 실제 경험한 내용을 작품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있는 작품인 것이다. 이처럼 <쥐>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감정적 거리, 트라우마의 세습, 기억의 불완전함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진다.
‘아티’를 통해 알 수 있는 아트 슈피겔만의 삶
아티 (나무위키, 아트 슈피겔만)
<쥐>의 등장인물이자 화자인 ‘아티’는 아트 슈피겔만과 동일인이다. 아티는 전쟁이 끝나고 수용소에서 나온 블라덱 슈피겔만과 아냐 슈피겔만이 재회한 후 낳은 아들로, 두 사람이 수용소에서 고생한 탓인지 난산이어서 제왕절개로 출산해야 했다고 한다. 홀로코스트니 아우슈비츠니 하는 것들은 아티가 태어나기 전이니 그와는 상관없어야 할 터이나, 아티는 그 자신의 출생부터 부모의 지난한 역사에 영향을 받았다.
신경질적인 아버지와 예민한 우울증 환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일상화되다시피 한 생존본능 및 모순 등 때문에 많이 고생을 한다. 부모에게 시달리는 아이들이 늘 그렇듯이 지은 죄 없이 죄책감에 시달린다. 어릴 때는 부모는 고생했는데 혼자 편히 살고 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껴, 스스로도 터무니없는 생각인 줄 알면서도 수용소 생활을 겪어보길 바랐다고 한다. [2]
그리고 리슈 슈피겔만에 비해 자신은 부모님에게 좋은 아들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여기서의 리슈 슈피겔만은 블라덱과 아냐 부부의 장남이자 작가 아트 슈피겔만의 형이다. 아트와 10살 터울로, 동생이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기 때문에 형제는 서로 만난 적이 없다. 아티는 형에 대해 이야기로만 듣고 얼굴은 사진으로만 봤을 뿐이다. 그런데도 과거 사진 속의 형과 자신이 경쟁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리슈는 부잣집 도련님으로 태어났지만 불행하게도 태어나자마자 시작된 유대인 박해에 휘말렸는데다, 자비에르체 게토 폐쇄 이후 홀로코스트에 끌려갈 위기에 처할 때 가스실을 무서워했던 토샤 이모에게 독살당했다. 이 때 사촌들인 로니아와 비비도 독살당하고, 토샤 이모도 바로 자살했다. 이후 아냐와 블라덱 부부의 PTSD가 격화되었다. [3]
'블라덱'을 통해 엿보는 블라덱 슈피겔만의 기구한 인생
왼쪽이 실제 블라덱 슈피겔만, 오른쪽은 앉아 있는 블라덱과 엎드려 있는 아티 (나무위키, 블라덱 슈피겔만)
전쟁 이전 시기
독일과의 국경 근처에 있는 폴란드의 쳉스토호바(Częstochowa)에 살던 평범한 유태인 직물상으로 검소하고 성실했지만 그리 부유하지는 않았다. 14세 때 학업을 그만두고 일을 해야 했고, 젊은 시절엔 미국에 가고 싶어서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였으며, 이는 이후 그가 홀로코스트를 끝까지 버텨내고 결국 무사히 살아남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처음 아우슈비츠에서는 카포(나치 독일의 수용소에서 수감자들을 관리한 수감자들)[4]의 개인 영어교사가 되어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다하우 수용소에서는 수용자들 중 영어를 할 줄 아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었는데, 영어와 프랑스어밖에 못하는 프랑스인 수용자와 우연히 만나게 되어 그와 친분을 다지고, 그로부터 음식을 좀 얻을 수 있었다. 영어 외에도 모국어로 칠 수 있는 이디시어와 폴란드어, 독일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후에는 사촌의 소개로 부유한 가문인 질버베르크 가문의 딸 아냐를 만나게 된다. 이후 그는 부자 장인어른의 지원과 자신의 수완으로 공장을 세운다. 단숨에 공장주가 된 블라덱은 침실 2개 짜리 아파트에 가정교사와 하녀까지 두고 매우 부유하게 살게 된다. [5]
제 2차 세계 대전_홀로코스트를 경험하며
1941년 말, 유대인들은 모두 게토(유대인이 모여 살도록 법으로 강제한 도시의 거리나 구역)[6]로 수용되어야 한다는 포고가 발표되면서 그간 살 수 있었던 호화로운 질버베르그 저택에서 나와서 좁아터진 게토로 옮기게 된다. 상황이 너무 나빠지자, 아냐의 언니 토샤의 남편인 볼프, 그의 삼촌이었던 페르시스에게 블라덱 부부의 장남인 리슈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게토가 폐쇄되면서 페르시스는 총살당하고, 토샤 또한 '나와 아이들은 아우슈비츠로 끌려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평상시 소지하던 독약으로 아이들과 함께 음독자살한다. 이 과정에서 장남 리슈도 죽게 되고, 후에 이 소식이 아냐와 블라덱에게 전해지면서 아냐는 삶의 의지를 잃고 우울증을 앓게 된다. 볼프도 아우슈비츠로 가는 기차에서 탈출하려다가 총살당한다.
나치가 유대인들을 다 잡아간 줄 알고 물러나자 블라덱과 아냐는 소스노비에츠에 숨어들어간다. 우여곡절 끝에 암상인 모토노바의 집에 의탁하게 되는데, 헝가리로 갈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친구 만델바움과 그 조카 아브라함과 상의 끝에 아브라함을 먼저 보내고 그가 안전하다고 편지를 보내면 헝가리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이를 알선했던 폴란드인들은 사실 게슈타포(나치의 비밀국가경찰국)[7]의 끄나풀이었고, 이로 인해 아브라함은 체포당한다. 게슈타포는 아브라함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고 블라덱 일행에게 자신은 안전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도록 강요했고, 블라덱 부부는 이 편지에 속아 헝가리행 기차에 탔다가 그대로 체포당해 아우슈비츠로 끌려가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이 이 시기에 수용소에 수감된 것은 결과적으로 상당히 '시의적절'(?)한 일이었다. 아우슈비츠에서 노동력으로 부려먹히면서 그나마 생존할 확률이 높은 시점은 블라덱 부부가 잡혀왔을 시점이 거의 마지막이었던 것이다. 만약 좀 더 일찍 잡혀왔으면 고된 수용소 생활을 너무 오래 겪게 되어 건강이 심하게 악화되어서 수용소가 해방될 때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했을 것이고, 뒤늦게 아우슈비츠로 끌려왔다면 오자마자 처형당했을 것이 유력하니 애매한 시점에서 잡힌 게 오히려 행운이었다. 아우슈비츠에서 노역 생활을 한 지 몇 달이 흐른 후, 소련군이 아우슈비츠 지척까지 진군해오자 나치는 아우슈비츠를 폐쇄하게 되고 이에 블라덱은 다른 수용자들과 함께 다하우 강제수용소로 이송된다.
블라덱에게 있어 진짜 지옥은 아우슈비츠 이후였다. 수용소 폐쇄 당시까지 살아남은 수용자들은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 다하우 강제수용소에 수용되었다. 일명 '죽음의 행진'. 가는 중간에는 화물열차에 가축처럼 처넣어져 몇 주 동안(!) 아무 보급도 없이 실려가서 그 칸에 넣어졌던 200여 명 중 불과 20여 명만이 살아남았으며, 그렇게 도착한 다하우에서는 아우슈비츠에서처럼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었다. 블라덱도 아우슈비츠보다는 아우슈비츠 이후를 두고'여기서 나의 고난은 시작되었다'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거기다 다하우 생활 동안 블라덱은 티푸스에 걸려 거의 죽을 뻔했고, 당뇨가 생겨서 평생 고생했다. 이후 티푸스가 겨우 회복되어 종전 때까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8]
종전 이후_트라우마와 갈등
블라덱은 온갖 죽을 고비를 넘기며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는 과정에서 성격이 크게 삐뚤어져 지독한 구두쇠가 되었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 아티를 쥐잡듯 잡아대며 아들과 크게 갈등을 빚었다. 여기에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등 여러 PTSD와 트라우마까지 겪었다. 거기에 결혼 전부터 우울증이 있었던데다 장남인 리슈를 비롯한 온 가족이 거의 전부 홀로코스트로 인해 희생된 끔찍한 기억, 차남 아티의 엇나감 등이 겹쳐서 괴로워하던 아냐는 욕조에서 칼로 손목을 긋고 자살해 버린다.
홀로코스트의 악몽에다 아내의 죽음까지 겹친 블라덱은 극심한 PTSD에 시달리며 이후로도 계속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가게 된다. 병적일 정도의 절약본능과 쇠고집 때문에 그의 주변인들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는다. 작중 시점의 현재에서는 물건 하나 버리지 못하는 노랭이에 가깝다. 종이 성냥은 호텔에서 가져와서 쓴다거나, 아티와 함께 길거리를 걸으며 이야기할 때 쓸만한 게(버려진 전화선이라든지) 눈에 보이면 일단 챙기고 본다. 냅킨과 티슈 살 돈을 아낀다고 공중화장실에서 휴지를 뜯어오고, 홍차 티백을 말려서 다시 쓰는 건 기본인 수준이다. 이처럼 돈 한 푼 쓰는데도 벌벌 떨고 온갖 잡동사니는 하나도 못 버리는 기행을 일삼는다.
아냐의 자살 이후 괴로워하다가 아냐의 일기를 모조리 다 태워버렸다. 처음에는 잃어버렸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다 1부 마지막에 아티에게 이를 고백한다. 이 때문에 작중 아티가 제일 크게 분노하며 "살인자"라고 외치기까지 한다. 물론 이는 블라덱의 악의가 아닌 끔찍했던 학살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방어기제였으며, 아티는 아티대로 만화가가 되기 전까진 부모와 반목하며 그들의 생애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죄책감을 느꼈던 것이 모조리 합쳐져 폭발했던 것이다.
밤에 잠을 잘 때마다 "우아아아아아아아!!!!"하고 울부짖는 잠꼬대를 한다. PTSD의 증세 중 하나인 악몽으로, 아티는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모든 부모가 밤에 저렇게 소리지르는 줄 알았다고 한다. 거기다가 주변 사람들을 들들 볶아서 이웃들, 심지어 아들마저도 아버지의 행동에 극도의 노이로제를 얻어서 지긋지긋해할 정도로 엄청나게 인심을 잃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 블라덱 자신도 인종차별주의자다. 자신을 도와준 이들을 제외한 폴란드인, 독일인, 흑인을 싫어한다. 며느리인 프랑소와즈(아티의 아내)가 같은 동네에 사는 흑인을 차에 태워주자 "믿을 수가 없군! 검둥이가 내 차 안에 있다니!"라고 폴란드어로 중얼거리면서 흑인이 물건을 훔쳐가나 안 훔쳐가나 계속 사이드미러로 감시한다. "검둥이와 우리 유태인이 같을 수가 있느냐?!"라는 것이다. 나중에 아티는 이 시절을 회고하며 자신이 "나치도 유대인 죽여가면서 똑같은 소리 했겠죠!"라고 짜증나는 얼굴로 말하자 아버지는 아티를 죽일 듯이 노려본다. 아들이 아버지의 기억을 바탕으로 작품을 작성하면서도 그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동시에 드러낸 것이다. 그의 아내인 프랑소와즈 역시 이런 인종차별에 대하여 "아버님이 하는 짓이 나치랑 차이가 뭐죠?"라고 항의하고 아티는 버럭거리는 아버지와 아내를 말리는 장면도 있다.
2권 후반으로 가면서 폐에 물이 차거나 산소 마스크를 끼는 등 건강과 관련된 위급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갈 때 들것에 실려갔고, 뉴욕 공항에서는 비행기에서 휠체어를 타고 내리느라 고생했으며, 아티가 마지막에 찾아갔을 땐 침대에 누워 있다가 섬망 증세까지 보인다. 결국 지병이 악화되어 사망하고(작중 구성에 의해 실제 사망 언급은 2권 2부에 나온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별한 전처 아냐의 곁에 나란히 묻혔다. [9]
시맨틱 네트워크 그래프
연구결과
디지털 큐레이션과 시멘틱 네트워크 그래프를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정보 구성에 있어서 유기성이었다. 전자에 해당하는 <연구목적 및 필요성>과 <연구 대상>에서 제시되는 내용이 후자인 시멘틱 네트워크 그래프에서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지, 역으로 그래프의 노드들과 관계망들이 디지털 큐레이션에서 상술되도록 노력했다.
줄글의 장점은 세밀한 맥락 제시에 있지만 내용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반면 시멘틱 그래프의 경우엔 한눈에 주체/사건 등(노드들)의 관계성을 파악할 수 있지만 자세한 내용을 담기는 어렵다. 따라서 정보 정리에 있어서 두 접근이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한 쪽의 장점이 다른 하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디지털 큐레이션에 있어서도 적재적소에 볼드체 처리를 함으로써 가능한 가독성을 높이고자, 또 중요한 지점을 짚어주고자 노력했고 시멘틱 그래프에서도 아이콘과 부가설명을 통해서 가능한 한 풍성하게 내용을 제시하고자 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연구결과를 좀 더 살펴보자면, 핵심이 되는 노드는 다음 세 개다. 작자인 아트 슈피겔만, 작품인 <쥐>, 그리고 작품의 당사자인 아버지 블라덱 슈피겔만이다. 이 세 노드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정보들과 관계들을 살펴봄으로써 <쥐>가 어떻게 저술되었고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작품인지, 그 함의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살펴보았듯 <쥐>는 홀로코스트를 직접 경험한 아버지를 십수년 동안 인터뷰함으로써 그의 아들이 저술한 그래픽노블이다. 1권과 2권으로 구성된 해당 작품은(현재는 합본판으로 출판된다) 1권에서는 과거에 해당하는 아버지의 경험(홀로코스트-아우슈비츠 등 1940년 전후)을, 2권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아버지의 삶과 부자 간 갈등을 다룬다. 시멘틱 데이터에서도 드러나듯 아버지-아들-작품의 노드들은 과거의 기억-현재적 시선-재현과 서사화로 연결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아버지와 아들 각각의 인생과 둘의 갈등이 드러나는 것이다.
과정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버지의 트라우마가 아들에게 전이되고, 아들은 지은 죄도 없이 죄책감을 겪는다. 아버지의 기구한 인생에서 장남인 리슈는 허무하게 죽어버리고, 이후에는 아내까지 손목을 긋고 자살하게 된다. 생존의 극한 상황을 겪으면서 비뚤어진 블라덱은 자신의 아들을 못살게 굴 뿐 아니라 그 스스로 자기모순과 인격의 몰락을 겪는다. 거듭되는 기행과 인종차별적인 언행들은 블라덱이 겪은 극한적 경험들, 또 기구한 그의 삶의 궤적과 무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트와 프랑슈와즈(아트의 아내)등은 그러한 아버지를 동정하면서도 비판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트는 정체성 혼란을 겪으면서도, <쥐>를 저술해 그는 한번 대면한 적도 없는 형 리슈 슈피겔만에게 작품을 헌정한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이와 같은 내용을 역사적 배경, 그리고 실증적으로 드러난 나치/홀로코스트의 만행 등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쥐>의 작품성은 더욱 제고된다. 실증적, big history의 관점에서만 역사를 보게 될 때 과거는 과거로서 남게 되고, 그러한 사건들이 개인에게 정말로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알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쥐>와 같은 작품을 통해, 또 그것을 둘러싼 당사자들의 삶을 역사적 사실들과 함께 살펴봄으로써 역사는 현재화되고, 과거 및 이국, 즉 타자의 문제들은 오늘날 자기화될 수 있다.
참고 자료
이미지
- 아티 - 출처: 나무위키, 아트 슈피겔만
- 블라덱 - 출처: 나무위키, 블라덱 슈피겔만
논문 및 문헌
신문기사 및 사이트
- 국민일보, 30년 된 ‘홀로코스트 만화’가 다시 베스트셀러가 된 사연
- 오마이뉴스, 국가 폭력이 일상과 만난 만화책 몇 권
- 주간경향, 만화로 본 세상_<쥐>
- 한겨레, 고통의 역사 이면에 숨은 ‘가면 쓴 인간’
- 위키백과, <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
주석
-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537229
- ↑ https://namu.wiki/w/아트 슈피겔만
- ↑ https://namu.wiki/w/리슈 슈피겔만
- ↑ https://namu.wiki/w/카포
- ↑ https://namu.wiki/w/브와디스와프%20슈피겔만
- ↑ https://namu.wiki/w/게토
- ↑ https://namu.wiki/w/게슈타포
- ↑ https://namu.wiki/w/브와디스와프%20슈피겔만
- ↑ https://namu.wiki/w/브와디스와프%20슈피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