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팀프로젝트 3조 한다연
Jamie's DH Wiki
| 3조 인물 정보 | |
|---|---|
이승훈 시인 (블로그) | |
| 이름 | 이승훈 |
| 생년 | 1942년 |
| 몰년 | 2018년 |
| 국적 | 대한민국 |
| 계열 | 순수시 |
| 호 | 이강(怡江) |
| 유형 | 시인 |
연구목적 및 필요성
3조는 시를 통해 광복 이후 6.25 전쟁과 세 차례의 독재를 거친 험난한 한국의 지난 역사를 조명하고자 하였다. 언어를 활용하는 시는 현실 사회와 관계를 맺으며 독자로 하여금 통찰을 체험하게 하여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하거나 알고 있던 것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시의 특징에 의하면, 시를 통해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살펴보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근대로 접어들며 문학계에는 대립구도가 발생하였는데, 이는 '예술 자체를 위한 예술'로서 문학의 자율성을 주장하는 순수문학과 사회적, 정치적인 측면을 포함한 삶을 위한 문학을 지향하며 현실 반영과 현실에 대한 참여를 주장한 참여문학을 두 축으로 가졌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승훈 시인은 언어 실험을 통해 시대 현실을 간접적으로 환기한 시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963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그는 자아 탐구에서 자아 해체로, 다시 언어 해체로 나아가는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하였으며, 이는 단순한 순수시의 범주를 넘어 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적 참여시의 경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의 초기 대표작인 『사물A』, 그리고 후기작인 『비누』, 『이것은 시가 아니다』 등은 모두 구체적 현실을 직접 서술하지 않으면서도, 당대 한국 사회의 억압과 분열, 고립과 소외를 내면적 이미지와 언어의 실험을 통해 형상화한 결과물이다.
그가 활동한 시기는 4·19혁명과 5·16군사정변 이후의 격동기, 그리고 1980년대 군부정권과 민주화 이후의 시대를 관통하는데, 이승훈은 언어의 부정을 통해 현실을 사유하는 시적 실천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1] 예컨대 『사물A』에서 "사나이의 팔이 달아나고 한 마리 흰 닭이 잃어버린 목을 좇아 달린다"는 구절은 현실의 폭력성과 개인의 분열된 내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비누』에서는 일상 사물을 통해 언어와 존재, 의미의 해체를 시도함으로써 현실에 대한 우회적 성찰을 드러낸다.이처럼 이승훈 시인에게 시는 단순한 정서의 표출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인식의 방식이자 실험적 언어행위였다.
연구 대상
이승훈 시인의 생애
이승훈(李承勳, 1942–2018)은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2]한양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평생 시 창작과 연구에 매진한 시인이다. 1963년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한 그는, 20세기 후반 한국 현대시의 언어 실험과 인식론적 전환을 선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시 세계는 초기의 자아 탐구를 거쳐, 자아의 해체와 언어 해체로 나아가며 독특한 모더니즘적·포스트모더니즘적 색채를 띠게 되었다. 대표 시집으로는 『사물A』, 『당신의 방』, 『너라는 환상』, 『비누』, 『이것은 시가 아니다』 등이 있으며, 이 작품들을 통해 그는 현실의 부조리와 인간의 내면적 고립, 언어의 한계 등을 실험적이고 상징적인 방식으로 형상화하였다.
그가 활동한 시기는 4·19 혁명, 5·16 군사정변, 유신 체제, 1980년대 군부 독재 등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였으며, 그는 이러한 시대 현실을 직접 묘사하기보다 언어의 불확정성과 상징성, 파편화된 이미지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반영하였다. 이는 순수시의 형식 속에 참여의식을 내포한 새로운 시적 지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며, 이승훈은 언어 실험을 통한 시대 비판이라는 독창적 방식으로 한국 현대시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그의 시는 단순한 감정의 전달을 넘어서, 언어 자체에 대한 물음과 존재론적 사유를 통해 현실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승훈은 한국 현대시에서 언어적 참여성의 중요한 흐름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본 조의 연구는 그의 작품을 통해 시 문학의 확장된 사회적 기능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승훈 시인의 시적 특징
이승훈 시인의 시 세계는 자아 탐구에서 출발하여 자아 해체, 나아가 언어 해체로 확장되는 독자적인 궤적을 지닌다. 그는 일관되게 “언어란 무엇인가”, “시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품고, 시를 통해 언어 자체의 가능성과 한계를 실험해 왔다. 그의 시는 의미의 명확한 전달보다는, 의미가 생성되는 과정 자체에 주목함으로써 독자에게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초기 시집인 『사물A』에서는 분열된 자아, 해체된 몸, 낯설게 배치된 이미지들을 통해 억압된 현실과 내면의 불안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예컨대 “사나이의 팔이 달아나고 한 마리 흰 닭이 잃어버린 목을 좇아 달린다”는 구절은 전통적인 묘사 방식이 아닌 파격적인 상징과 추상적 이미지로 구성되어, 시대의 폭력성과 존재의 위기를 암시한다.
중·후기의 시집에서는 더욱 급진적인 언어 실험이 전개된다. 『비누』, 『이것은 시가 아니다』 등의 작품은 제목부터 언어의 자율성과 무의미성을 전면에 드러내며, 시의 형식과 의미에 대한 관습적 기대를 해체한다. 특히 『이것은 시가 아니다』는 르네 마그리트의 회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연상케 하며,[3] 언어가 지시하는 것과 실재 사이의 긴장 관계를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이것은 시가 아니다 (네이버 블로그)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르네 마그리트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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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쓸 때 나는 내가 아니고 바다는 바다가 아니고 당신도 당신이 아니다 책상은 책상을 부정하고 당신은 당신을 부정하고 이 부정의 부정의 끝에 시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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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이승훈, 『이것은 시가 아니다』 | ||
이승훈 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우회적 참여성이다. 그는 직접적인 사회 고발이나 정치적 구호를 앞세우기보다는, 언어의 파열과 실험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를 반영하고 비판한다. 이는 전통적 참여시의 방식과는 다르지만, 언어를 통해 사회 현실을 사유한다는 점에서 보다 근원적인 차원의 참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순수시와 참여시의 이분법을 넘어서, 한국 현대시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시인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승훈은 불교적 사유, 동양 철학, 존재론, 정신분석학 등의 사유체계를 바탕으로, 시적 언어에 철학적 깊이를 부여하였다. 이는 단순한 언어 유희나 형식 실험이 아닌, 언어를 통해 존재와 현실을 사유하려는 그의 시적 태도를 뒷받침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요컨대 이승훈 시인의 시 세계는 단절과 실험의 언어로 시대의 모순을 사유하는 언어적 참여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이는 한국 현대시의 다양성과 깊이를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시맨틱 네트워크 그래프
연구결과
본 연구에서는 이승훈 시인의 시 세계를 시맨틱 데이터로 구축하고 디지털 큐레이션을 수행하면서, 그의 시적 실험성과 시대적 의미를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먼저, 이승훈 시의 핵심 개념인 ‘비대상시’, ‘언어 해체’, ‘주체 소멸’ 등은 그의 대표 시집과 주요 시, 그리고 시대적 배경, 사상적 영향(불교, 존재론, 정신분석 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승훈의 시는 ‘비대상시’에서 시작하여 언어의 부정, 주체의 소멸, 그리고 언어 자체의 해체로 이어지는 발전 단계를 보여준다. 이는 언어의 불확정성과 파편화, 기표와 기의의 분리, 언어를 통한 현실 비판이라는 점에서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시적 주체는 분열과 소멸을 거치며, 언어의 자율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라캉의 분열된 주체론이나 블랑쇼의 언어철학 등 현대 사상과도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또한, 이승훈 시의 언어 실험은 단순한 형식주의에 머무르지 않고, 언어의 한계와 폭력, 존재의 불확정성을 드러내는 근본적 사유의 결과임을 알 수 있었다. 이승훈의 시는 직접적으로 현실을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언어의 해체와 부정, 상징적 이미지(닭, 거울, 팔 등)를 통해 시대의 모순과 인간 존재의 불안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와의 연관성은 언어와 실재의 긴장, 언어의 자율성, 시적 명제의 아이러니를 시각적으로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시맨틱 네트워크 그래프를 활용함으로써, 이승훈 시의 복합적 관계망(작품-개념-시대-영향 등)을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었고, 디지털 큐레이션은 방대한 시적 텍스트와 비평, 관련 예술작품을 연결하여 이승훈 시의 다층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탐색할 수 있게 하였다. 결론적으로, 이승훈 시인은 언어 실험과 부정의 시학을 통해 한국 현대시의 언어적 참여성과 존재론적 사유를 확장한 대표적 시인임을 시맨틱 데이터와 디지털 큐레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시는 언어의 한계와 가능성, 현실과 존재의 불확정성을 실험하며, 현대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이미지
- 르네 마그리트,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1929) - 출처: 르네 마그리트 공식 웹사이트
- 이승훈, 『이것은 시가 아니다』(2007) - 출처: 네이버 블로그, "이것은 시가 아니다 - 이승훈 시론과 시에 부쳐"(2021.7.5)
논문 및 문헌
- 남승원(2023). 「내면세계의 인식과 기법의 발견 -이승훈 시집 『사물A』와 시론집 『反人間』을 중심으로-」, 『한국언어문화』, 한국언어문화학회.
- 한국학중앙연구원, "사물A(事物A)",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022.12.22.
신문기사 및 사이트
- 시간과공간, "<이승훈 시인과의 대담> 자아 찾기의 긴 여정 - 『사물 A』에서 『인생』까지", 2022.12.7, Daum 카페.
- 시와산문, "<시모음> 이승훈 시 모음", 2021.1.9, Daum 카페.
- 김옥성, "이승훈 시인의 첫시집 『사물 A』 표제작 「사물 A」/ 리바이벌", 2018.6.14, 비포엠.
- 경향신문,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떠돌고 있었구나 - 이승훈 시인의 시집 『너라는 환상』 소개", 2013.03.08.
- 매일경제, "시인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 - 이승훈 시인 타계 기사", 2018.10.16.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