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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해설 내용===
 
===영문 해설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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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리 당제는 마량리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무속 의례로, 충남 서남부 해안지역 마을신앙의 전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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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리 당제는 총 열흘에 걸쳐 진행된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 바닷가에서 첫 제를 올리고, 이후 정월 초하룻날부터는 동백나무 숲에 자리한 당집에서 본제를 지낸다. 그리고 정월 초여드렛날이나 아흐렛날 중 하루를 택하여 거리에서 올리는 제사인 거리제를 지내면서 당제를 마무리한다. 본제가 치러지는 당집에는 해신(海神)인 서낭신을 비롯해 스님으로 지칭되는 산신(山神)을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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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리 당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으나, 오늘날까지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마을신앙의 의례이자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당제의 기원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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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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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0년 전에 마량진에 주둔하던 무관이 바다 위에 수많은 꽃이 떠 있는 꿈을 꾸었는데,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그 꽃을 가져다 잘 가꾸면 어부들이 안전하게 고기를 잡을 수 있고 마을도 번성할 것이라고 하였다. 꿈에서 깬 무관은 노인의 말을 따라 동백꽃을 심었고 지금의 동백나무 숲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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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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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자식을 잃은 한 노인이 동백정 앞바다에서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용왕을 잘 모셔야 화를 면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의 꿈에 신령이 나타나 해안 백사장에 밀려 들어오는 널판 상자를 열어 보라고 하였다. 꿈에서 깬 노인이 바닷가에 가서 실제 상자를 발견하였고, 그것을 열어보니 서낭 다섯 분과 동백나무 씨앗이 들어 있었다. 노인은 서낭은 신당에 모시고 씨앗은 동산에 심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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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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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 초사흗날 ‘마량리 윗당제’ 열려”, 뉴스서천, 2024.02.21. https://www.newssc.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384
  
  

2024년 6월 11일 (화) 10:00 판


서천 마량리 당제 舒川 馬梁里 堂祭
Goto.png 종합안내판: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



해설문

국문

서천 마량리 당제는 충남 서남부 해안지역 마을신앙의 전형으로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당굿형* 의례이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섣달(12월) 그믐날에, 이곳 동백나무 숲에 자리한 당집에 올라 선창제(船艙祭)를 지내는 것을 시작으로 정월(正月) 초사흘까지 당제를 지낸다. 그리고 초여드렛날이나 아흐렛날 중 하루를 택하여 거리에서 올리는 제사인 거리제를 지내면서 당제를 마무리한다. 이처럼 마량리 당제는 열흘에 걸쳐 진행되며, 선창제와 거리제 사이에 지내는 의례가 본제(本祭)에 해당한다.

본제가 치러지는 당집에는 해신(海神)인 서낭신을 비롯해 스님으로 지칭되는 산신(山神)을 모시고 있다. 제사는 편탕제, 당굿, 마당제, 대내림, 용왕제 순으로 진행한다.

마량리 당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으나 대표적인 연기설화*가 아래와 같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 설화 1

약 500년 전에 마량진 수군첨사*가 바다 위에 수많은 꽃이 떠 있는 꿈을 꾸었는데,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그 꽃을 가져다 잘 가꾸면 어부들이 안전하게 고기를 잡을 수 있고 마을도 번성할 것이라고 하였다. 수군첨사는 노인의 말을 따라 동백꽃을 심었고 지금의 동백나무 숲이 되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 설화 2

남편과 자식을 잃은 한 노인이 동백정 앞바다에서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용왕을 잘 모셔야 화를 면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의 꿈에 신령이 나타나 해안 백사장에 밀려 들어오는 널판 상자를 열어 보라고 하였다. 그것을 열어보니 서낭 다섯 분과 동백나무 씨앗이 들어 있었고, 노인은 서낭은 신당에 모시고 씨앗은 동산에 심었다고 한다.

현재 마량리 당제는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마을신앙의 의례이자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풍어(豊漁): 물고기가 많이 잡힘 *당굿형: 당골(혹은 단골이라 부르기도 하며, 무당이나 법사를 지칭)이 거행하는 굿 *연기설화(緣起說話): 어떤 사물의 기원과 관련된 설화 *수군첨사(水軍僉使): 조선시대 각 도(道) 수군에 둔 종삼품 외직 무관(外職武官) 벼슬

영문

영문 해설 내용

마량리 당제는 마량리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무속 의례로, 충남 서남부 해안지역 마을신앙의 전형을 보여준다.

마량리 당제는 총 열흘에 걸쳐 진행된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 바닷가에서 첫 제를 올리고, 이후 정월 초하룻날부터는 동백나무 숲에 자리한 당집에서 본제를 지낸다. 그리고 정월 초여드렛날이나 아흐렛날 중 하루를 택하여 거리에서 올리는 제사인 거리제를 지내면서 당제를 마무리한다. 본제가 치러지는 당집에는 해신(海神)인 서낭신을 비롯해 스님으로 지칭되는 산신(山神)을 모시고 있다.

마량리 당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으나, 오늘날까지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마을신앙의 의례이자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당제의 기원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 설화 1

약 500년 전에 마량진에 주둔하던 무관이 바다 위에 수많은 꽃이 떠 있는 꿈을 꾸었는데,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그 꽃을 가져다 잘 가꾸면 어부들이 안전하게 고기를 잡을 수 있고 마을도 번성할 것이라고 하였다. 꿈에서 깬 무관은 노인의 말을 따라 동백꽃을 심었고 지금의 동백나무 숲이 되었다고 한다.

  • 설화 2

남편과 자식을 잃은 한 노인이 동백정 앞바다에서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용왕을 잘 모셔야 화를 면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의 꿈에 신령이 나타나 해안 백사장에 밀려 들어오는 널판 상자를 열어 보라고 하였다. 꿈에서 깬 노인이 바닷가에 가서 실제 상자를 발견하였고, 그것을 열어보니 서낭 다섯 분과 동백나무 씨앗이 들어 있었다. 노인은 서낭은 신당에 모시고 씨앗은 동산에 심었다고 한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