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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오래된 중국집들
이야기
광주에는 해방 이후 도시의 변화와 함께 성장해온 중국요리 노포들이 있다. 왕자관과 영발원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왕자관은 1945년 화교 출신 왕지의가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1가에 개업한 중화요리 전문점이다. 개업 당시 옛 전남도청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던 충장로 일대의 입지 덕분에, 주요 기관의 귀빈 접대 장소로 사용되며 고급 음식점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3년 화교 출신 왕조국이 인수하여 경영을 이어갔고, 총 네 차례 주인이 바뀌며 운영되었다. 김현승 시인이 주도한 원탁시회의 주요 모임 장소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옛 전남도청 이전과 충장로 상권 침체 등의 이유로 2019년 4월 30일 폐업하며 74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영발원은 왕자관에 이어 광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중국요리집으로, 1955년 중국 산둥성 출신의 장덕충이 개업하였다. 처음에는 충장로에 문을 열었으나 1년 뒤 현재의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인근으로 이전하였다. 인근에 무등경기장이 자리하면서 해태타이거즈 관계자들이 자주 찾는 단골식당이 되었고, 감독 김응룡과 선수 김성한 등도 즐겨 찾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중국집은 광주의 도시공간과 함께 변화를 겪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지역 음식문화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