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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공간들, 광주의 인문학이 머무는 곳
이야기
광주에는 생각하고 배우며,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인문학 공간들이 있다. 이곳들은 학문이 일상의 언어로 스며드는 장소이자, 시민이 스스로 사유하고 연결되는 인문학의 거점들이다.
동구 인문학당은 70년 된 가옥을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으로, 광주의 인문도시정책을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다. 한옥과 양옥이 함께 있는 독특한 구조의 이 건물에서는 전시와 강좌가 열리며, 인문학의 감성을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다. 다락방음악여행과 영화인문학극장 같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시민이 참여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카페 필로소피아는 1996년 성진기 교수가 창립한 이래 철학·문학·역사를 아우르는 인문학 강좌와 스터디가 이어지고 있다. ‘삶의 치유로서의 인문학’이나 ‘인문학 Sale’ 같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며, 강의실을 벗어난 사유의 장이자 대화의 공간으로 기능해왔다.
인문학공간 소피움은 북구 일곡동의 작은 도서관이자 인문학 서원이다. 조미나와 김시인이 결성한 인문학 모임 ‘우생우존’에서 출발해 2013년에 문을 열었으며, 지역의 기록과 기억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는 폐역이 되어 가는 광주역의 100년 역사를 기록하는 ‘광주역 기억 서사 아카이빙’을 진행하여 인문학의 사회적 확장을 보여주었다.
시민자유대학은 제도 밖에서 학문과 예술을 탐구하는 시민들의 자생적 대학으로, 장덕동 근대 한옥에서 열린다. 인문도시연구원이 운영하며, 박구용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자유와 평등의 이념 아래 수업과 토론이 함께 이루어지는 이곳에서는 『KNOW DEMOCRACY: 민주주의와 시민의 역할』과 같은 저서가 발간되었다. 회비와 수강료로 운영되는 이 대학은 시민이 스스로 지식을 생산하고 공유하는 대안적 학문의 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