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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남은 이순신과 호남 장수들의 흔적
이야기
광주에는 임진왜란의 전장에서 이순신(李舜臣, 1545–1598)과 함께 전투에 참여한 인물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들은 전란의 격전 속에서 충무공과 함께 전선을 지키며, 호남이 지닌 충의의 전통을 이끌었던 장수들이었다.
심광헌(沈光憲, 1541-1593)은 광주 동호동 출신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52세의 나이에 정예병 수천 명을 모아 이순신 휘하에 들어갔다. 그는 옥포해전, 노량해전 등 여러 전투에서 공을 세웠으며, 특히 노량해전 뒤에는 명나라 장수 송대빈을 구출한 공으로 김해장군에 제수되고 선무원종공신 2등에 녹훈되었다. 그의 위패는 광산구 동호사(東湖祠)에 배향되어 있다.
선거이(宣居怡, 1545~1598)는 이순신과 함께 국경 방어 임무를 수행한 무신으로, 그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1587년 이순신과 함께 녹둔도(鹿屯島)에서 변방을 침범한 여진족을 격퇴했고,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한산도 해전에서 이순신을 도와 승리를 거두었다. 이후 그는 전라병사와 충청병사, 황해병사를 역임하며 남해와 상주, 울산 전투까지 참여한 그는 끝내 울산성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광산구 고내상성지(古內廂城址)에 남아 있는 선거이 충신 정려각은 1801년에 하사된 정려문으로, 그의 충절을 기리는 흔적이다.
나대용(羅大用, 1556-1612)은 이순신의 군관으로 거북선 제작에 참여한 인물이다. 그는 옥포해전, 명량해전 등 여러 해전에서 이순신을 보좌하며 조선 수군의 기술력과 전투력을 뒷받침했다. 그의 이름을 딴 체암로는 오늘날 광산구 일대를 지나며, 지역민이 임진왜란의 공훈을 생활공간 속에서 기억하는 상징적 흔적으로 남아 있다.
또한 광주 사직공원 시비에는 한산도가 시비가 세워져 있다. 사직공원에는 10여 개가 넘는 여러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는데, 그 가운데 이순신의 시 「한산도가(시)」가 함께 새겨져 있어, 전쟁의 영웅이 남긴 문학적 정신을 전한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