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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사리에서 서현으로: 신앙과 교육, 민주화의 발자취

이야기

광주서현교회의 뿌리는 1908년 우일선 선교사가 설립한 향사리교회에서 비롯된다. 향사리교회는 초기 선교사 배유지의 지원과 함께 지역 복음 전파의 거점이 되었으며, 같은 해 주일학교 형태로 시작한 교육 활동은 1920년 선교사 서로득이 정식 학교로 개편하면서 배영학교로 발전하였다. 배영학교는 무산계층 아동을 주로 교육하며 1930년대에는 140명 규모로 성장했으나, 1939년 신사참배 거부로 자진 폐교하였다. 이처럼 향사리교회와 배영학교는 신앙과 교육이 긴밀히 맞물린 초기 지역 선교의 중심이었다.

광주서현교회로 이어진 전통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국면에서도 드러났다. 1987년 광주 6.10민주항쟁 당시 교회는 시위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들의 피난처가 되었으며, 담임목사 변남주가 신앙과 민주화 운동을 잇는 역할을 맡았다. 이는 교회가 단순한 예배당을 넘어 지역사회의 민주화 과정과도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2008년 교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화순서현수련원이 건립되었으며, 이는 2012년 배영학교 100주년 기념 사업과도 연결되었다. 오늘날 서현교회는 선교사들의 헌신에서 출발해 교육, 민주화, 공동체 활동으로 이어진 광주의 대표적 신앙·문화 자산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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