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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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nition

  • 고현 조기정 은 1967년 무등도예를 설립하면서 작품활동에 더욱 열정을 쏟았다. 1937년 6월 광주 월산동에서 태어난 고현 조기정 선생은 광주 서중, 일고를 거쳐 전남대 법과대학에 입학했다.‘자원조사위원회’에 전남 대표로 광주전남지역의 자원을 조사하면서 이 지역에 수많은 가마터와 도자기 파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고려청자의 비색(翡色)에 반해 도공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성형에 주안을 두고 도예에 입문한 도예가들과 달리 초기부터 원료에 관심을 가지고 도자에 접근했다. 얼마 안 되는 청자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국내를 비롯해 일본의 도요지를 발굴하며 파편과 원료수집에 정열을 쏟아 부었다.
  • 1965년 송도요업사의 기술상무로 근무하면서 보다 청자를 깊이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수백번 가마를 지었다 헐었다 하면서 마침내 고려청자의 비색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유약개발에 전력하여 100여 가지의 유약개발에 성공했으며 1978년 2월에 현대과학으로도 재현이 어렵다는 ‘순청자유약’을 이용하여 17년의 집념 끝에 고려청자의 재현에 성공했다.‘천년의 빛’을 재현하기 위해 전국의 도요지를 돌며 연구를 거듭했던 그는 이때의 경험을 정리하여 1987년 ‘녹청자소고(綠靑磁小考)’라는 저서를 펴냈다. 청자 비색은 ‘조개껍데기 또는 석회석과 미량의 철분이 함유된 원료를 혼합해 만든 유약’을 통해 가능하다는 ‘동계 칼슘철 유약설’을 주장했다. 그는 1986년 청자기능보유자로 전남 제 10호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가 그 후 광주광역시 제 5호로 새롭게 지정된 바 있으며 전라남도와 광주시 문화재위원으로 활동도 했다. 1977년부터 1984년까지 7년동안 강진 고려청자사업소에서 기술담당 이사로 근무했으며, 이때부터 전남 강진은 전통재래식 장작 가마를 설치해 고려청자의 재현은 물론 강진을 찾는 도자기애호가와 일반인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전남의 관광명소로 잘 알려지게 되었다. 1997년 광주광역시 광산구 연산동에 ‘고현 도예관’을 개관해 성형보다는 원료에 관심을 두고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서 기술이 단절되었던 고려청자를 재현하는 데 힘썼다. 2007년 12월 광주시 무형문화재 작품 전시회에서 ‘청자철재모란문매병’등 작품 1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전시회를 하루 앞두고 20일 새벽 노환으로 별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