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개요
금주법이 시행되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모린 댈러스 왓킨스(Maurine Dallas Watkins)가 각종 범죄 사례를 취재해 1926년 선보인 동명의 연극이 원작이며 부패한 사법 제도와 범죄자가 유명세를 떨치는 현실을 풍자하는 이야기다.
오리지널 초연은 1975년 6월 3일, 뉴욕 브로드웨이 46번가 극장(46th Street Theatre)에서 개막해 1977년까지 936회 공연했다. 밥 포시가 연출을 맡았는데 포시 특유의 스타일이 강하게 묻어나는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공연 종료 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1979년에 첫 선을 보인 뒤 600회 공연했고, 1996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리바이벌 공연도 이듬해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했다.
줄거리
1920년대 시카고. 평범한 가정주부 록시 하트는 외도를 하던 연인을 총으로 쏴 죽이고 살인죄로 체포된다. 감옥에 수감된 그녀는 그곳에서 이미 언론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또 다른 살인범, 벨마 켈리를 만나게 된다. 벨마는 댄서이자 가수로, 자신의 공연 파트너였던 여동생과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자 그들을 살해한 인물이다. 록시는 벨마처럼 유명해지기 위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끌려 애쓴다. 그녀는 교활하고 유능한 변호사 빌리 플린을 고용해, 자신을 단순한 살인자가 아닌 "불쌍한 피해자"로 포장하며 언론을 조종하기 시작한다. 벨마와 록시는 서로 경쟁하며 대중의 사랑과 무죄 판결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록시는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지만, 세상의 관심은 이미 다른 사건으로 넘어가 있다. 벨마도 마찬가지로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현실을 깨닫는다. 주목받는 것이 삶의 전부였던 두 사람은 결국 손을 잡고 함께 무대에 서기로 한다. 스포트라이트를 향한 집착, 진실보다 쇼가 중요한 세상의 씁쓸함을 품은 결말로 막이 내린다.
등장인물
록시 하트 (Roxie Hart)
본작의 주인공이다. 화려한 재즈싱어를 꿈꿨지만 코러스걸만 전전하다 현재는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다. 자동차 정비공 에이모스 하트와 결혼했지만 가구외판원 프레드 케이슬리와 내연 관계이다. 어느 날 프레드에게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고 격분해 프레드를 총으로 살해하면서 쿡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된다. 이후 시카고 최고의 인기 변호사 빌리 플린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언론플레이를 통해 온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동안 꿈꿔왔던 세간의 주목과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우여곡절 끝에 무죄 판결을 받는 데 성공하지만, 그녀를 향했던 스포트라이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더 자극적인 다른 사건으로 쏠리면서 순식간에 잊혀진다. 자신이 꿈꾸던 모든 것이 얼마나 허무하고 덧없는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은 록시는 일전에 벨마 켈리의 제안을 떠올리고, 결국 그녀와 의기투합해 화려한 2인조 공연을 선보이며 보드빌 스타가 된다.
벨마 켈리(Velma Kelly)
본작의 또 다른 여주인공이다. 여동생 베로니카 켈리(Veronica Kelly)와 전국을 돌며[7] 보드빌 공연을 하던 인기스타였지만, 여동생과 남편의 불륜 장면[8]을 목격하고 두 사람을 죽여 쿡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된다. 록시보다 먼저 빌리 플린을 고용해 언론플레이를 하던 와중에 모든 관심이 록시에게 쏠리면서 점점 잊혀져 간다. 우여곡절 끝에 무죄로 석방되긴 했어도 록시처럼 바라던 것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씁쓸함만 남지만, 석방 후 일전에 록시에게 제안했던 2인조 그룹이 되면서 다시 스타가 된다.
빌리 플린(Billy Flynn)
본작의 남주인공이다. 시카고 제일의 변호사로 주색잡기를 좋아하면서도 원하는 수임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의뢰를 거절하는 속물 중의 속물. 이 때문에 자신의 몸으로 수임료를 메꾸려던 록시 하트의 계획은 무산된다. 대신 에이모스를 통해 록시의 물건을 경매로 내놓으면서 수임료를 지불하도록 한다. 록시와 벨마를 이간질하면서도 결국엔 둘 다 무죄방면 시킨다. 록시의 변호사 선임료에 대한 문제인데 일단 재판 과정 중에서는 에이모스가 준비한 돈은 1차적으로 받고 남은 돈은 록시가 2인조 공연에서 얻는 수익 중 일부를 로열티 형식으로 주기적으로 받는 것으로 합의했다.
에이모스 하트(Amos Hart)
록시의 남편이다. 자동차 정비공이며 순박하고 착하지만 록시와 어떻게 결혼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답답하고 매력이 없는 남자다. 록시가 정부와 간통을 저지르다 살인까지 저질렀음에도 그녀의 죄를 뒤집어 쓰려 하고, 어마어마한 변호사 수임료를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닌다. 록시와 세상 사람들의 무관심에도 아랑곳없이 록시를 진심으로 생각하며 뒷바라지 하지만, 임신 언플과 헛된 망상을 좇느라 끝까지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 그녀에게 지쳐 결국 록시를 떠난다.
간수 "마마" 모턴(Matron "Mama" Morton))
시카고 쿡 카운티 교도소의 간수이다. 통칭으론 마마(대모)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마냥 인자한 것은 아니고, 적당히 뇌물을 찔러줘야 그만큼 죄수들의 편의를 봐주며, 교도소 안으로 온갖 바깥 물품을 유통하는 부패한 인물이다. 의외로 유머가 넘치고, 돈을 받고 도망가지 않는 이상 일은 없이 자기한테 잘해주는 죄수에게만큼은 꽤 넉넉한 면도 보이는 편으로, 여러 방면에 영향력이 있는지 벨마가 석방된 후 공연할 클럽까지 알아봐 주려 했다. 본작의 해설역으로 대부분의 장면에 등장한다.
메리 선샤인(Mary Sunshine)
유력 일간지의 기자이다. 호들갑스럽고 가벼운 성격으로 기사도 그 성격에 맞게 가볍고 저질로 쓴다. 작중 빌리 플린의 언론플레이에 이용당하는 기레기들을 대표하는 캐릭터이다. 캐릭터 자체는 여자이지만 전통적으로 이 배역은 남자배우가 여장을 하고 공연한다. 이는 눈으로 보이는 게 다 진실은 아니라는 극 전체의 메시지를 담은 은유적 장치라고 한다. .
역대 출연진
| 배역 | 2000 초연 | 2007 시즌 | 2008 시즌 | 2009 시즌 | 2010 시즌 | 2013 시즌 | 2014 시즌 | 2015-2016 시즌 | 2018 시즌 | 2021 시즌 | 2024 시즌 |
|---|---|---|---|---|---|---|---|---|---|---|---|
| 록시 하트 | 전수경 최정원, | 배해선, 옥주현 | 배해선, 옥주현 | 옥주현, 배해선, 고명석 | 옥주현 | 윤공주, 아이비 | 이하늬, 오진영 | 아이비 | 아이비 | 아이비, 김지우 |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 |
| 벨마 켈리 | 인순이 | 최정원 | 최정원, 김지현 | 인순이, 최정원 | 인순이, 최정원 | 인순이, 최정원 | 인순이, 최정원 | 최정원 | 최정원 | 최정원, 박칼린 | 최정원, 윤공주 |
| 빌리 플린 | 허준호, 주성중 | 성기윤 | 남경주, 성기윤 | 허준호 | 남경주 | 남경주, 성기윤 | 성기윤 | 성기윤, 이종혁 | 성기윤, 이종혁 | 남경주, 안재욱 | 박건형, 최재림 |
| 마마 모튼 | 윤희정 | 김경선 | 김경선 | 김경선 | 김경선 | 김경선 | 김경선 | 전수경, 김경선 | 전수경, 김경선 | 김경선, 김영주 | 김영주, 김경선 |
| 에이모스 하트 | 정보없음 | 황만익 | 황만익 | 황만익 | 황만익 | 류창우 | 류창우 | 류창우 | 류창우 | 차정현 | 차정현 |
| 메리 선샤인 | 김기만 | 김서준 | 김태우(김서준) | 김태우(김서준) | 김서준 | 구원모 | 정보없음 | 김서준 | 김서준 | 김서준 | 김서준 |
넘버
1막
Overture / All That Jazz
1920년대 중반 시카고, 보드빌 배우인 벨마 켈리(Velma Kelly)는 남편과 여동생이 놀아나는 것을 발견하고 둘을 살해한다. 그리고 그녀는 오늘 밤 공연의 관객들을[14] 맞이한다. 벨마는 결국 살인죄로 체포된다. 그 사이에 관객들은 코러스 걸 록시 하트(Roxie Hart)가 내연남이자 나이트클럽 죽돌이인 프레드 케이슬리(Fred Casely)를 살해하는 것을 목격한다.
Funny Honey
록시는 남편 에이모스 하트(Amos Hart)를 설득해 강도 피해자로 위장하고, 에이모스는 기꺼이 록시의 죄를 뒤집어쓴다. 록시는 에이모스의 아둔함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경찰이 피해자의 이름은 프레드 케이슬리라고 하자 에이모스는 그제서야 사태 파악을 한다. 결국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록시는 체포된다.
Cell Block Tango
록시는 벨마와 다른 살인범들이 있는 쿡 카운티 교도소(Cook County Jail)에 수감된다. 이때 벨마를 포함한 여섯 명의 살인범들의 사연이 나오는데 이들은 모두 자신의 남편 또는 애인을 죽였지만 '다들 죽어도 쌌다, 그러니까 난 사람을 죽이긴 했지만 죄 없다'고 주장한다[16].
When You're Good to Mama
쿡 카운티 교도소의 부패한 간수인 '마마' 모튼('Mama' Morton)은 모든 죄수에게 상부상조 시스템의 완벽함을 말한다. 그녀는 벨마가 살인으로 주간지 1면에 실리도록 하고, 에이전트와 계약해 보드빌 공연에 화려하게 복귀하도록 돕는다.
All I Care About
벨마는 자신이 얻던 인기와 변호사 빌리 플린(Billy Flynn)까지 록시가 가로채자 탐탁지 않아 한다. 록시는 에이모스가 변호사 선임비를 마련해 빌리 플린을 고용하도록 설득한다. 빌리는 자신을 간절히 원하는 의뢰인들의 찬사 속에 자신의 찬가를 노래한다.
A Little Bit of Good
빌리는 록시의 소송을 맡고, 타블로이드 신문[17] 기자인 메리 선샤인(Mary Sunshine)이 록시의 이야기를 호의적으로 작성하게 한다.
We Both Reached For The Gun
록시의 기자회견은 빌리의 복화술 공연으로 변하고 기자들은 록시가 입모양으로 말하는 동안 새로운 이야기를 받아적는다.
Roxie
록시는 시카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음을 호들갑스럽게 자랑하면서 향후 보드빌에서의 활동을 구상한다.
I Can't Do It Alone / I Can't Do It Alone (Reprise)
벨마는 악평으로 대중에게 잊혀지고 록시의 명성은 점점 자자해지자, 벨마는 동생과의 공연을 재현하며 록시에게 '애절한 구걸'을 시도한다. 그러나 록시는 제안을 거부하고, 그새 뉴스 헤드라인은 록시 대신 최신 치정살인 사건으로 장식된다.
My Own Best Friend
록시와 벨마는 각각 자신보다 믿을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록시는 뛰어난 임기응변으로 감옥에서 임신한 척하여 다시 신문 1면을 장식한다.
2막
Entr'acte / I Know a Girl / Me and My Baby
벨마는 객석의 관객에게 다시 환영인사를 건넨다. "Hello, Suckers!(안녕, 애송이들!)"[18] 벨마는 관객들에게 록시의 거듭되는 행운에 대해 고발하지만, 그럼에도 록시는 뻔한 거짓말을 이어나간다.
Mr. Cellophane
계산을 잘 못하는 에이모스는 자랑스럽게 자신이 아기의 아버지임을 주장하지만, 그 누구도 에이모스를 신경쓰지 않는다.
When Velma Takes the Stand
벨마는 빌리에게 속임수로 가득한 자신의 재판 계획을 선보인다.
Razzle Dazzle
록시는 빌리와 격한 말싸움을 벌이고 그를 해고하지만, 동료 수감자인 카탈린 후냑(Hunyak)[19]이 교수형에 처해지자 현실을 직시하고 빌리를 다시 고용한다. 재판 당일, 빌리는 록시에게 그럴듯하게 행동하면 아무 문제 없을 거라며 그녀를 안심시킨다.
Class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벨마와 마마는 벨마의 재판 계획부터 큐빅 버클까지 모두 록시가 가로채 써먹는 것을 알고 경악한다.
15. Nowadays[20] 약속대로 빌리는 록시의 무죄 선고를 얻어낸다. 하지만 배심원 평결이 공표되는 순간, 더욱 선정적인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기자들은 개떼처럼 그곳으로 몰려가고 록시의 유명세는 순식간에 사그라든다. 재판을 끝낸 빌리는 록시 곁에서 떠나고, 에이모스만 남아 록시를 반긴다. 그러나 록시는 처음부터 임신한 적조차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에이모스까지 떠나게 만든다. 인생의 쓴 맛을 본 록시는 인생의 기쁨을 찬미하며 자신을 추스린다.
16. Hot Honey Rag / Finale 록시는 벨마와 팀을 꾸려 함께 춤추고 연기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면서 무대는 막을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