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법원
- 명칭 : 홍법원(弘法院)
홍법원(弘法院)의 정식 명칭은 재단법인 홍법원이다.
숭산 선사가 일본에서 홍법원(弘法院)을 처음으로 개설했던 1966년은 근현대 한국 불교사적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니, 조계종단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해외에 전법 활동을 시작한 해라고 할 수 있다. 선사가 도일한 이후 초기에는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그에게 내재한 전법의 열정으로 기어이 홍법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으며, 이후 홍콩으로까지 그 지경을 넓히게 됐고, 마침내 1972년에는 미국에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1966년에는 종단의 요청으로 도일해 재일 홍법원(弘法院)을 설립하고, 국제포교의 행보를 시작했는데, 일본에서 거둔 포교 성과에 그치지 않고, 1969년에는 그 지경을 홍콩으로 확장했다.
1972년에는 미국에도 선원을 세우는데, 이것이 오늘날 세계 30여 개국에 120여 개 이상의 지부를 둔 세계적 수행단체인 관음선종(觀音禪宗, The Kwan Um School of Zen)으로 성장했다.
1972년 46살 나이에 무일푼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물론 영어는 전혀 못했다. 미국은 당시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 여론이나 히피 문화의 유행 등이 한창이었고, 이 모습을 본 숭산은 당시 미국이 포교하기에 알맞은 환경이라고 여기셨다고 한다.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 시에 거처를 구하고 세탁소 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며 2년 동안 밥벌이를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브라운 대학교에서 동양문명사를 가르치는 리오 프루덴 교수를 만났고, 숭산을 알아본 교수가 제자들을 소개시켜 주면서 불교에 관심이 있는 미국인에게 강연을 하게 됐다.
이후 프로비던스 선원(Providence Zen Center)을 시작으로, 1974년 LA Dharma Zen Center, 1975년 뉴욕 Chogye International Zen Center, 1977년 캘리포니아 Empty Gate Zen Center 등을 차례로 설립, 전미 25개주에 25개 선원을 설립했다.
스님은 1966년부터 30년간 일본, 홍콩, 미국, 캐나다 토론토, 폴란드 바르샤바, 영국 런던, 스페인 팔마데마요르카, 브라질, 프랑스 파리, 싱가포르 등 세계 30여개국 120여 군데에 홍법원 및 선원을 개설해 한국 불교의 선(禪)을 세계에 전파했다.
[출처] 아미산 <숭산(崇山, 1927~2004) 스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