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대원사

big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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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명 : 정읍 대원사(大願寺)
  • 소재지 : 전북 정읍시 수성동 630-1

정읍시(井邑市)에 사는 사람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원사(大願寺)를 기억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통이 좋은 시가(市街)에 접해 있기 때문이다. 법원(法院)에서 동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금방 대원사(井邑市 水城洞 630)에 도착할 수 있다. 사찰은 첩첩 산중에 자리잡는 일이 허다하지만 이 절은 시내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속가(俗家)의 중생들과 접하기에 교통 상 무척 편리한 곳이기도 하다.
대원사는 일제(日帝)시대부터 있었던 절이다. 누가 창건한 지는 기록이 없어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일제 때부터 여승(女僧)들이 머물던 곳이라 한다. 6·25 이후에도 계속 비구니(比丘尼)들이 머물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절 문을 들어서면 오래된 태산목이 하늘을 덮고 넓은 절 마당엔 크고 아름다운 향나무들이 잘 가꿔져 있다. 뿐만 아니라 히마리아시다 하나가 보기 좋게 늘어져 자라고 있으며 보기 드문 보리수나무도 있어 절다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대원사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게 된 신기한 꿈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6·25 때였다. 대원사에 계시던 스님 한 분이 밤에 꿈을 꾸게 되었다. 꿈속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더니 "나는 지금 내장사(內藏寺) 월조암(月照庵) 바위 밑에 있다. 내가 대원사로 가고 싶구나."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신기한 꿈을 꾼 스님은 영험(靈驗)한 부처님의 계시임을 알아차리고 꿈이야기를 숨긴 채 즉시 내장사로 달려갔다.
6·25때의 내장사 일대는 낮에는 국군들의 세상이요 밤이면 빨치산들의 세상으로 바뀌곤 했다. 이러한 난세(亂世)의 와중에서 내장사가 불타고 있을 때, 어느 스님 한 분이 부처님(木佛)상을 들고 빠져 나와 바위 밑에 구덩이를 파고 숨겨 놓았던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이 대원사의 한 스님의 꿈으로 나타나고 만 것이다. 꿈을 간직한 채 내장사를 단숨에 달려간 스님은 부처님의 계시한 바를 더듬어 바위 밑을 팠더니 부처가 나왔다. 이 부처님을 모신 것이 지금의 대원사에 모신 부처님이다.
대원사에 수 십 년을 다니시던 보살 할머니 한 분 있었다. 이분은 인성이 맑고 성실하며 남달리 신심(信心)이 두터운 분이었다. 밤이나 낮이나 기회만 있으면 부처님을 찾는 소박하고 진실한 믿음을 가진 분이었다.
하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 보살은 기도만 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여러 불자(佛子)들이 이상히 여겨 이유를 물었더니, 우리 아들이 큰 시험을 보는데 그 날짜가 열흘 뿐이 남지 않아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라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것이었다. 며칠 밤을 철야기도를 하던 이 보살은 잠깐 눈을 붙여 잠을 청했는데 부처님이 오시더니 "참으로 갸륵하구나. 이것은 법구경(法句經)이다. 어서 가지고 가거라." 하는 것이었다. 깨어보니 역력한 꿈이었다. 그 뒤 보살의 기도는 더욱 진한 비원(悲願) 그것으로 치달았다. 마침내 아들이 고등고시(高等考試)를 치렀으니 모정(母情)의 절절한 발원(發願)의 기도소리는 끝내 합격이라는 영광으로 끝맺음하고 말았다. 그 아들의 이름은 김정기 검사(檢事)이다.
그 분의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그 분이 드렸던 기도의 깊이는 너무도 진한 것이었다고 그 당시를 회상하던 한 보살은 말해준다.지금 대원사의 주지(主持)스님은 여자 스님인데 오랜 세월동안 대원사를 이끌어오는 해응(海應)스님(본명 : 權行信 54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