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현(三賢)문중

삼현문중은 18세기 중반 염평(念平, 제1세)스님과 만선(萬善, 제2세)스님을 개창조로 모시고, 동학사 미타암⋅해인사 삼선암⋅사불산 윤필암 등 3개 암자 출신 문도가 결집하여 형성된 비구니 문중이다. 삼현문중은 제2세 만선스님 대에서 네 갈래로 갈라지는데, 대종가인 지성(智性)계통, 중종가인 복탄(福坦)계통, 소종가인 계관(戒觀)계통, 대가 끊어진 복찬(福贊)계통이 이것이다.

세계를 잇지 못한 복찬스님을 제외한 3종가의 문손이 지금까지 14세손에 이르고 있다. ‘삼현’이라는 문중의 명칭은 각 문중 종가의 선조사가 되는 지성⋅복탄⋅계관스님을 삼현(三賢)으로 지칭한 데에서 연원한다. 삼현문중은 1960년경 문중 제9세 수옥(守玉, 1902~1966)스님이 어른 스님들의 기억을 더듬어 한지에 문중계보를 정리한 바 있는데, 이를 토대로 1975년 3월 수덕사에서 법희⋅정행⋅인정 스님 등이 모여 문중회의를 열었다. 󰡔삼현문보󰡕에 따르면 문도들은 이 회의에서 문중 단합과 친목, 지침, 문중계보 정리⋅출간 등을 결의했다고 한다.

이어 수옥스님이 한지에 정리해 배포했던 문중계보를 보강해 이듬해인 1976년 4월 7일 마침내 󰡔비구니 염평 삼현문중계보󰡕를 발간했다. 삼현문중은 그 후 문중계보를 보완해 실로 2008년 5월 12일(음4.8)에 개정판을 발행하고, 2009년 3월 30일 개정증보판을 발간했다. 2009년 발간한 개정증보판은 1976년 초판에서 세계선상의 법명만을 나열한 방식을 대폭 보강해 최대한 확인된 문도들에 한해서 세계와 함께 법명⋅법호⋅생년월일⋅사미니계 수지년도와 계사 및 수계사찰⋅비구니계 수지년도와 계사 및 수지사찰⋅입적여부 등의 사항까지 수록했다.

삼현문중의 대표 인물로는 비구니계의 샛별과도 같았던 수덕사 견성암의 비구니선사 법희스님과 근대 한국 비구니승가 최초의 전계스승이 된 정행 스님, 제 11대 전국비구니회 회장을 역임한 육문스님 등이 있다. (하춘생(2013), 『한국의 비구니문중』, 해조음, pp172~174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