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스님

biguni
이병두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3월 25일 (월) 20:49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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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문중(白羊寺) 스님으로 도봉산 원효사에 주석했다.
다음은 수계제자인 법운스님(法雲, 1937生, 비구니)이 벽산스님을 만난 인연이다.

법운스님(法雲, 1937生, 비구니)이 벽산스님을 만난 인연》
마침내 법운스님(法雲)은 출가를 결심하고 며칠 동안 마땅한 귀의처를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평소에 알고 지내던 신도가 스님의 뜻을 알고는 도인이신 벽산스님을 찾아가 뵈라며 소개해주었다.
이렇게 불연을 따라 저벅저벅 걸어 찾아간 곳이 벽산스님의 수행처인 도봉산 원효사였다. 동굴 같은 곳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계신 큰스님의 자태에서 ‘아, 바로 이분이다!’ 하는 확신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인기척을 느낀 벽산스님은 잠시 후 선정에 드셨던 수행을 마무리하고는 방문객을 맞이하셨다.
“어쩐 일인고?”
“출가하러 왔습니다.”
“그래? 왜 출가하려 하는고?"
“그 길이 저의 갈 길입니다.”
칼로 베듯이 물음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단박에 대답해버리는 스님이 몹시 미더웠지만 벽산 큰스님은 재고할 기회를 주셨다.
“정 그렇다면 8월 추석이 네 삭발 일이다. 그때 다시 오너라.”
“아닙니다. 스님, 오늘이 바로 9월 9일 중양절[1] 제 삭발일입니다.”
“알겠다.”
벽산 큰스님은 스님의 굳은 발심 출가의 결심을 확인하고는 삭발을 허락하셨다.
1966년 스님은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북한산 원효사 마벽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출처]

  • 한국비구니연구소. 『한국비구니수행담록』. 하. 뜨란출판사, 2007, pp. 327, 328.
  •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 또는 중구일(重九日)이라고도 한다. 중양이란 음양사상에 따라 양수(홀수)가 겹쳤다는 뜻이다. 설날·삼짇날·단오·칠석과 함께 명절로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