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靑海)문중
청해문중은 금강산 유점사에서 고려 말 나옹혜근(1320~1376)을 계사로, 중국의 취진쌍운(翠眞雙運)을 은사로 득도수계한 도한(道閑)과 대유(大宥)를 초조로 모시는 비구니문중이다. 문중기원은 초조의 계사가 되는 나옹화상의 생몰연대에 따라 14세기 후반으로 보인다. 비구니문중 가운데 그 기원을 가장 높이 둔 문중이다. 초조의 득도수계본사 인연관계에 따라 금강산 유점사를 종문의 구법종찰로 삼아 오늘날 법맥을 계승하고 있다. 1960년 당시 문중의 원로비구니였던 도한계통 제6세인 기수(琪守)스님이 유점사에 화엄경 1질을 기증⋅봉안케 하면서 유점사에 대한 선조들의 구법종찰로서의 위의를 확인해주었다. 청해라는 문중의 이름은 청암사와 해인사의 첫 글자를 합해서 만들었다. 청암사 백련암 도한스님과 해인사 약수암 대유스님을 기린 것이다. 청해문중은 1985년 10월 29일 문중을 대표하는 혜춘(慧春)⋅장일(張一)⋅상덕(想德)⋅묘관(妙觀)⋅태구(泰具)⋅보각(寶覺)⋅성원(性元)⋅용운(龍雲) 스님 등 50여 명의 문도가 모여 청해문도회를 발족했으니, 이것이 비구니 청해문중의 공식 태동이다.
청해문중은 이후 1988년 부처님오신날인 음력 4월 초파일에 청해문도계보를 발행해 문중세계를 시방에 드러냈다. 청해문도계보는 문중세계의 순서를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기산해 초조격인 도한스님과 대유스님을 제16세로 기록하고 있다. 즉, 제1세 석가모니불-제2세 마하빠자빠띠-제3세 야소다라-제4세 월신(月信)-제5세 연주당(蓮住堂) 영보(永普)-제6세 정원(淨元)-제7세 자성당(自性堂) 신원(信源)-제8세 계순(戒順)-제9세 쾌헌(快軒)-제10세 수정(守亭)-제11세 청신(淸信)-제12세 성철(性哲)-제13세 고월당(古月堂) 대민(大敏)-제14세 각오(覺悟)-제15세 취진당(翠眞堂) 쌍운(雙運)까지의 계보를 일별하고 제16세 도한⋅대유부터 구체적인 세계를 정리하고 있다.
청해문중은 청암사 백련암⋅경기 의정부 석림사⋅동화사 내원암⋅경북 상주 용흥사⋅해인사 약수암 등 다섯 계열로 문중을 형성하고 있다. 청암사 백련암⋅경기 의정부 석림사⋅동화사 내원암⋅경북 상주 용흥사 등 4개 계열은 도한(道閑)계통의 세계를 잇고 있으며, 해인사 약수암계열은 대유(大宥)계통의 세계를 계승하고 있다. 도한계통에서 청암사 백련암⋅석림사⋅동화사 내원암 등 3개 계열은 도한의 맏상좌 계밀(戒密)의 법맥을, 용흥사계열은 도한의 둘째 상좌 의밀(議密)의 법맥을 상전하고 있다. (이상 하춘생(2013), 『한국의 비구니문중』, 해조음, pp115~116 참조) 청해문중 대표인물로는 제4대와 5대 전국비구니회 회장을 역임한 혜춘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최초 비구니 문화부장 탁연스님,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를 역임한 해주스님, 사찰음식전문가 선재스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