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 인명사전

자산스님(慈山, 1933生, 비구니)

biguni
Rsuit25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6월 30일 (목) 22:52 판 (릴레이션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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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동암(東庵) 자산(慈山)스님은 백일기도 정진을 수행하던 어느 날 문밖에 서있는 나뭇가지에 피어 있는 잎을 보는 순간 마침내 자신의 진면목을 보신 스님이다.

생애

연도 내용
1933 경북 영천 출생
1949 고모스님을 따라 오대산 지장암으로 입산
1949 수옥(守玉)스님을 은사로 출가
1950 월정사에서 탄허(吞虛)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 수지
1954 대성암 안거 성만
1957 서울 조계사에서 동산(東山)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 수지
1960 동학사에서 사집과 수료
1960 내원사 재무 소임
2004 현재 승가사 주석

기타 사항

문중 삼현(三賢)
수계제자 인성·지면·종범


활동 및 공헌

출가

동암(東庵) 자산(慈山)스님은 1933년 음력 12월 28일 경상북도 영천군 청통면 죽전리에서 아버지 구진회와 어머니 박달희 사이의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본관은 능성이며, 이름은 구경도이다. 스님은 1947년 세수 15세에 수영국민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상 동해여중을 중퇴했으며, 1949년 17세에 오대산에 도인(道人) 스님이 계시다고 해서 고모스님을 따라 입산 출가했다. 은사스님은 수옥스님이고, 노스님은 법희스님이다.

수학

출가 다음해인 1950년 오대산 월정사에서 탄허 큰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와 보살계를 수지했고, 19세에 이르러 한암 큰스님께 '마삼근(麻三斤)' 이란 화두를 타고 정진의 행로를 시작했다. 그러나 민족의 암울한 역사는 스님을 공부에만 전념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6·25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이에 스님은 1952년 1·4후퇴 당시 걸어서 삼척 영은사에 당도해 그곳에서 고모 스님과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에 범어사 대성암에서 운허 큰스님께 능엄경 강의를 들었다. 그 뒤 1956년 경임스님과 삼척 영은사에서 탄허 큰스님께 『초발심자경문』을 배우면서 주역 강의와 『화엄경』 외의 모든 강의를 들으면서 수행과 공부에 스스로 채찍을 가했다. 1957년 조계사 정화 불사 때 조계사 법당에서 동산 큰스님으로부터 비구니계를 수지 받았다.

강원생활

1959년 27세 때에 동학사 강원에서 사집을 배우고 입승 소임을 살면서 하급반에게 『초발심자경문』을 가르쳤다. 다음 해에 사집을 졸업하고 내원사에서 재무 소임을 맡아 1961년 낙성식과 산판을 하는 등 소임을 다했다. 1963년 성수스님이 토굴을 짓는 데 쓸 나무를 베는 일에 연루되어 하북지서에서 꼬박 하룻밤을 세워 조사를 받고 나왔는데, 내원사로 다시 가면 경찰한테 계속 시달릴까봐 스님은 걸망을 진 채 오대산으로 향했다. 1964년 몸이 좋지 않던 스님은 청담 큰스님의 반연으로 오대산에 가서 기도를 마칠 수 있었다. 다음해부터 3년간은 수타사 토굴에서 사형 자하스님과 함께 정진하면서 살았다.

기도

자산스님은 정선에 구경을 갔다가 신도님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정선포교당을 맡기도 했다. 그곳에서 학생회와 청년회를 새로이 결성하여 운영하면서 백일기도를 했다. 회향을 3일 앞둔 날 밤이었다. 스님은 꿈속에서 흰 황소를 어루만지고 있었는데, 머리와 두 발은 물론 배까지 손으로 쓰다듬었다고 한다. 그리고 기도 회향을 마친 날 아침, 스님은 무심히 문을 열어 젖혔다. 그런데 문밖에 서있는 나뭇가지에 잎이 피어 있었다. 순간 스님은 마침내 자신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다. 그 후 49세 되던 1981년 스님은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보타사를 나왔으나 1983년 다시 기장군 정관읍 관음암을 맡게 되었다 .

1985년 범어사 대성암에서 안거를 나려고 하는데,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스님이 길을 가다가 큰 강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어디선가 큰 황소가 나타나서 스님을 등에 태우고 강을 건너게 해주는 것이었다. 무사히 강을 건넌 스님이 땅에 발을 디디려고 하는데 옆에 지저분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소가 마치 사람처럼 말을 하면서 그 지저분한 것을 자기 등에 얹으라고 했다. 스님이 그것을 주워 소의 등에 얹었더니 소가 홀연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꿈을 꾸고 난 뒤 스님은 대성암에서 공부를 잘 했다고 한다. 1986년 54세에 스님은 흥륜사에서 대성암으로, 다시 내원사로 다니면서 공부를 했으며, 간혹 의문이 일면 경봉 큰스님과 진제 큰스님 등을 찾아다니며 정진했다. 스님의 화두는 30세 때 전강 큰스님에게 받은 ‘무자화두였다.

삼각산 승가사 하안거 결재 기념(1996) [사진출처] 한국비구니연구소 저. 『한국비구니수행담록』 중. 뜨란출판사, 2007, p. 78.


승가사에서

1987년 내원사와 승가사에서 한 철씩 나고, 이후 13년 동안 승가사에서 살았다. 경봉 큰스님께서 내원사에 와서 살라고 하셨지만 아무 곳이나 살면 어떠냐고 말씀드렸더니 다시 권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그때 큰스님의 말씀을 들었다면 현재 내원사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나이가 많아서 '내원사가 은사스님이 계셨던 곳이므로 살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스님이 처음 계를 받을 때는 이름이 쾌연(快然)이었는데, 그 후 사형제들과 같은 돌림자를 써서 자영이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진제 큰스님께서 다시 '지산(智山)'이라는 법명을 지어주시자, 돌림으로 쓰는 자를 넣어 달라고 부탁을 드려 '자산(慈山)'으로 부르게 되었다.

자산스님의 상좌로는 인성·지면·종범 스님이 있다.

자산스님 어록

세월(世月)이 가는 것인가 내가 가는 것인가. 세월(世月)도 나도 옴도 감도 주(住)함도 없는 오늘의 이 햇살을 그 누가 보았는고? 한 번도 볼 것이 없거늘 보았다는 자(者)는 그 누구인고? 삼세(三世) 모든 법(法)의 이치가 이와 같거늘 무엇이 가고 오는고? 감도 옴도 주(住)함도 없는 이것이 무엇인고? 악! 산(山)은 푸르고 물은 흐른다. 산승(山僧)의 벽력같은 -할에 서해(西海)바다는 거꾸로 흐르고 구만리 창공에는 백학이 훨훨 나르도다. 이제 한 생각 놓으니 이 마음이 불(佛)인 것을 삼십 년을 속아 중생 노릇 했네. 중생이 불(佛)이요, 불이 곧 이 마음이더라. 천하(天下)를 왕래하는 조주(趙洲)여 너의 면목(面目)이 이것뿐이런가?
- 정선 보타사에 있을 때, 어느 이른 봄날에 핀 나뭇잎을 보고 쓴 글

♣심지무난자성계(心地無亂自性成) 심청정이시명불(心淸淨而是名佛) 심월만건곤상조(心月滿乾坤常照) 객인귀사태평가(客人歸舍太平歌)

마음속에 어지러움이 없는 이것이 계(戒)를 잘 지키는 것이요, 마음이 깨끗하여 청정한 이것을 이름하여 부처라고 한다. 마음달이 하늘과 땅 항상 비추고 있으니 객질 하던 사람이 자기 집으로 돌아감에 태평가를 부르도다. -일타 큰스님께 올린 글

♣주장자를 올렸다 내려서 세 번 봉(棒)을 한 이 심오한 진리眞理의 참뜻을 몇 사람이나 알고 이것의 낙처가 어디이며 그 뜻이 무엇인고? 세 번 봉(棒)을 한 이 주장자 소리가 문득 세 마리의 청(淸)사자로 변모하니 그 기상이 한량이 없도다. 산승(山僧)의 벽력같은 할로써 비로자나 정상을 무너뜨리고 여래(如來)의 논문(論文)을 다 말소해버리고 두어 칸 방에 발을 뻗고 누웠으니 천성산(千聖山)이 숨쉬는 소리 금(金)바람 소리 할의 울음소리가 천만년(千萬年)토록 새롭도다.
-내원사 겨울 안거를 나면서 진제 큰스님께 올린 글(1987년 음력 11월 10일)

♣생사거래삼경몽(生死去來三更夢)이요 대천사계비진(大千沙界鼻塵)이로다 일념청정시명불(一念淸淨是名佛)이요 추풍낙엽학삼성秋風落葉鶴三聲이로다. -근일선(勤日禪) 시의 법문 테이프를 듣던 중 '일구흡진서강수(一口吸盡西江水)'라는 법문을 듣는 순간 마음이 활짝 열려 쓴 글

심우송(尋牛頌)

소를 찾아다니다가 어느 봄날 나뭇잎 피는 것을 봄으로 인해 원래(元來)로 성불 한 나의 부처 마음의 소를 찾았도다.
몇 번이나 가지가 빼어나고 잎이 떨어져 두고 겨울날에 송죽(松竹)이 스스로 푸르름을 다시 한 번 봄으로 인해 백천공안(百千公案)의 낙처에 다시 의심이 없어라. 천하(天下)를 왕래하는 조주여 네 면목(面目)도 별것이 아니로구나.
이제 고향(古鄕)에 돌아와 옛 주인(主人)을 만나보니 겨울날에 송죽(松竹)은 스스로 푸르르고 가지마다 꽃봉오리 햇빛의 봄을 즐기고 콧구멍 속에 소와 콧구멍 아래 있는 소는 풀을 뜯고 있는데 그 가운데 세인(世人)들은 춤을 추며 태평가太平歌를 부르네.
이제 소도 고삐도 다 놓아 버리고 한가로이 앉아 청산(靑山)을 바라보니 푸른 하늘에는 차가운 기러기가 울면서 날아가고 다리 아래 한강수는 바다로 흘러가네.
목동은 소를 타고 피리젓대를 불며 청산(靑山)으로 지나가는데 동자(童子)는 차를 다리고 조주는 앉아 졸고 있네. 이제 원각의 실상 원상에 돌아가 보니 주인도 소도 간 곳 없고 삼각산(三角山)이 숨 쉬고 생동(生動)하는 소리는 겁밖에 뛰어나는데 무슨 일로 달마(達摩)는 서천(西天)에서 왔는고 산(山)은 절로 푸르른데 물은 절로 흐르네.
이곳에 사암(舍庵)의 주인(主人)이 사는 곳이며 너와 내가 둘 아닌 조사(祖師)의 뜻. 암자(庵子) 안에는 매화꽃이 활짝 피어 향기가 진동하고 햇살과 광명光明만 가득하네
-승가사에 와서 쓴 글. 숭산 큰스님께 보여드리자 손을 번쩍 들어 보이시며 '잘 다듬으면 되겠다.'고 하셨다.


참선은 최상승 법(法)이다. 청정심(淸淨心)과 평등심(平等心)이라야 해탈할 수 있다. 사람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며 마음 씀에 따라서 진리(眞理)에 이르기도 하고 진리에 이르지 못하기도 한다. 공부인이라면 진리에 이르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인간(人間)은 힘이 있을 때 도울 수 있는 데까지 돕고 보호하는 것이 힘이 있는 자국요, 권력을 바로 쓸 줄 아는 자라고 할 수 있다. 권력을 쓰는 것이 힘이 있는 자가 아니라 도울 수 있는 데까지 돕고 내가 어떤 힘이 있느냐에 따라서 베푸는 것이 참힘이 있는 자요, 이것이 도(道)요, 힘이요, 진리이다. 모든 업(業)은 마음으로 짓는다.
항하사 모래수와 같은 업도 한 생각에 녹을 수도 있고 지을 수도 있다. 좋은 생각을 가지는 데서 모래수 같은 업도 녹고 좋지 않은 생각을 내는 데서 업을 짓기도 하고 한 생각을 일으키는 데 생사업(生死業)이 일어나고 한 생각 내지 않는 데서 생사업을 해탈할 수도 있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계(戒)를 어겼다. 계를 어긴 자는 참회를 하고 기도를 하여 모든 인간사(人間事)를 깨달았다. 미련도 후회도 없이 다 사라졌는데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지혜자(智慧者)는 좋지 않은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죄도 복도 모두가 다 마음으로 짓는다. 마치 허공에 기러기가 날아가는데 그 자취가 없는 것처럼 사라졌다.
그 대신 마음에 생각이 걸려있는 사람은 비록 계는 잘 지키기는 하나 마음에 생각이 걸려 있으니 어찌 수행자라고 할 수 있을까? 모든 업은 마음씀에 따라서 복도 짓고 죄도 짓는다. 마치 진흙땅에 걸어간 발자취가 자욱자욱 남아 있는 것 같이 자기는 상관이 없으면서 생각이 걸려 있어 상대방을 보면 좋지 않은 생각을 일으키고 있으니 이것이 중생이요, 업을 짓는 것이라 정진은 해서 무엇 하며 힘을 쓸 수 있으면 어디에 쓸 것인가. 마치 마음으로 짓는 업이 진흙땅을 밟는 것이나 무엇이 다를까? 잘못도 다 잊어버리고 놓아버려서 부처가 될 수 있는 길을 밟아야 할 것이다. 걸려 있으면 중생이요, 놓으면 부처이다.
-스님의 수행 지론

관음보살재하방(觀音菩薩在何方) 관음보살이 어느 곳에 있는고? 자정기심성본심(自淨其心性本心) 스스로 깨끗한 그 마음의 성품이 본래 마음이라. 체성본공무처소(体性本空無處所) 체의 성품이 본래 공하여 처소가 없으니

금산천하현진불(錦山天下現眞佛) 금산 천하가 참 부처의 모습 백설만계연화봉(白雪萬界蓮花峰) 흰 눈이 법계에 가득 차 연꽃 봉오리를 이루니 만산초목향상구(萬山草木向上句) 만산 초목이 향상 일구 소식을 나투도다. 백의관음무설설(白太觀音無說說) 백의관음이 설함이 없이 설하니 금일여래불문문(今日如來不聞聞) 금일 여래가 들음이 없이 들음이로다. - 1988년 54세에 보리암 기도 때 쓴 게송

자산스님 친필 [사진출처] 한국비구니연구소 저. 『한국비구니수행담록』 중. 뜨란출판사, 2007, p. 82.


활개도안법계도성(豁開道眼法界道性) 도(道)의 눈이 활짝 열리니 법계 모든 성품이다.
개시법신활불안(皆是法身活佛眼) 이 법신불(法身佛)의 활신체(活身体)이며
삼라만상두두물(森羅萬像頭頭物) 삼라만상 형형색색
법신주야무진설(法身晝夜無盡說) 법신불이 밤낮 없이 설해놓는 무진 설법이로다.


광명건곤상조휘(光明乾坤常照輝) 밝은 빛은 하늘과 땅을 비추어 항상 빛나고
일념중함토시방(一念中含吐十方) 한 생각 속에 시방을 삼켰다 뱉고
일호광중함시방(一毫光中含十方) 한 터럭 속에 시방을 삼키고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 일체 티끌 속도 또한 이와 같도다.

일념청정시명불(一念淸淨是名佛) 한 생각 청정한 이것이 이름이 부처요.
삼세불조안중화(三世佛祖眼中花) 삼세 모든 부처와 조사가 눈 속에 꽃이로다.
제경만론시하물(諸經萬論是何物) 모든 경과 만 가지 논문이 이 무엇 하는 물건인고?
종단불조상신명(從斷佛祖喪身名) 몸과 이름만 상하게 함이로다.


작야삼경종성문(昨夜三更鐘聲聞) 어젯밤 삼경에 문득 종소리를 들음에
돈각삼천자가본(頓覺三千自家本) 몰록 삼천대천 세계가 나의 집 본분 도리임을 깨달았도다.
명월만건곤상조(明月滿乾坤常照) 밝은 달은 하늘과 땅에 꽉 차 항상 비추고 있으니
객인귀향태평가(客人歸鄕太平歌) 나그네는 고향으로 돌아가며 태평가를 부르도다.


삼각산원화춘절(三角山園花春節) 삼각산 동산에는 꽃이 피고 봄이 왔는데
하사달마서천래(何事達摩西天來) 무슨 일로 달마는 서천에서 왔는고?
한안장천향북거(寒鷹長天向北去) 긴 하늘에 차가운 기러기는 북녘으로 날아가고
각하유수해거류(脚下流水海去流) 다리 아래 흐르는 물은 바다로 흘러가네.


원각아전독로현전(圓覺我前獨露現全) 원각이 나의 앞에 홀로 드러나 완전히 나타남에
자연본래면목현전(自然本來面目現前) 자연본래면목이 앞에 나타나도다.
체성원명본무생사(体性圓明本無生死) 본 성품이 뚜렷이 밝아 본래 생사가 없으니
목인야명서방일출(木人夜鳴西方日出) 나무로 만든 사람이 밤에 울며 서쪽에서 해가 뜨려나.


회회일생촌보불리(回回一生寸步不離) 일생을 돌고 돌아도 한 걸음도 옮기지 아니해서
본무거래하처유주(本無去來何處有) 본래 오고감이 없는데 어느 곳에 머묾이 있으리오..
석일조사금일시아(昔日祖師今日是我) 옛날에 조사가 금일에 내 것 이것이로다.


삼각산색천고수(三角山色千古秀) 삼각산 산색은 천년토록 수려하고
승가명월만고명(僧伽明月萬古明) 승가사 밝은 달은 만고에 아름답도다.
하인문아해하사(何人問我解何師) 어떤 사람이 나에게 어떠한 것이 조사의 뜻인 줄 아느냐고 묻는다면
운재청천수재병(雲在靑天水在瓶) 구름은 천상에 있고 물은 병 속에 있도다.


자산성두고불당(慈山性頭古佛堂) 자산의 성품머리 옛 부처 집에
법신주야방광명(法身晝夜放光明) 법신불이 밤낮으로 광명을 놓고
약지출처비범성(若知出處非凡聖) 만일 이곳에 범부와 성현이 없을 진대
즉시여래편시방(卽是如來遍十方) 곧 여래가 시방에 두루 할 것이다.


체로진상법계성(体露眞相法界性) 체의 진상이 드러나니 법계 모든 성품이
개시고불향상구(皆是古佛向上句) 불(佛)의 향상일구 소식이며,
두두물물화화초(頭頭物物花花草)
기비불조청정신(豈非佛祖淸淨身) 어찌 이 불조의 청정한 신(身)이 아니리요


회회일생촌보불리(回回一生寸步不離) 일생을 돌고 돌아도 한 걸음도 옮기지 아니해서 체성원명본무생사(体性圓明本無生死) 체의 성품이 뚜렷이 밝아 본래 생사가 없으니 석호야명서방일출(石虎夜鳴西方日出) 호랑이가 밤에 울매 서쪽에서 해가 뜨도다.


천성산원화춘절(千聖山園花春節) 천성산 동산에는 봄이 왔는데,
하사달마서천래(何事達摩西天來) 무슨 일로 달마는 서쪽에서 왔는고?
청산유수가무곡(靑山流水歌舞曲) 청산과 흐르는 물은 춤을 추며 태평가를 부르고
기우동자서양거(騎牛童子西陽去) 소를 탄 동자는 피리젓대를 불며 서양(西陽)으로 돌아가네.


자산스님 친필 [사진출처] 한국비구니연구소 저. 『한국비구니수행담록』 중. 뜨란출판사, 2007, p. 86.

삼각산원화춘절(三角山園花春節) 삼각산 동산에는 봄이 오고
승가사정원일출(僧伽寺庭園日出) 승가사 뜰에는 해가 떴는데
하사달마서천래(何事達摩西天來) 무슨 일로 달마는 서천에서 왔는고?
기우동자청산거(騎牛童子靑山去) 소를 탄 동자는 피리젓대를 불며 청산으로 지나가는데
각하한강수해류(脚下漢江水海流) 다리 아래 한강수는 바다로 흘러가네.


삼각산(三角山) 산색(山色)은 천년(千年)토록 수려하고
승가사(僧伽寺) 밝은 달은 천만년(千萬年)토록 아름답도다.
어떤 사람 나에게 어떠한 것이 조사의 뜻인 줄 아느냐고 묻는다면
이 주장자가 부러지도록 때려도 용서치 못하리라.
이러한 때를 다다라 석가와 미륵도 몸을 감추려야 감출 곳이 없고 문수(文殊)와 보현(普賢)은 삼천리(三千里) 밖에 꺼꾸러짐이요. 이 광경을 본 세인(世人)들은 손뼉을 치며 하하 웃도다. - 자산스님의 한시


4.참고문헌

한국비구니연구소 저. 『한국비구니수행담록』 중. 뜨란출판사, 2007, pp. 74~87.

한국비구니연구소 저. 『한국비구니명감』. 뜨란출판사, 2007, p. 386.

시맨틱 데이터

노드 데이터

식별자 범주 유형 표제 한자 웹 주소
자산(慈山)스님 본항목 자산스님(慈山, 1933~) 慈山 http://dh.aks.ac.kr/~biguni/wiki/index.php/자산스님(慈山, 1933生, 비구니)

※ 범례

  • 범주: 본항목, 문맥항목
  • 문맥항목 유형: 승려(비구니), 승려(비구), 인물, 단체, 기관/장소, 사건/행사, 물품/도구, 문헌, 작품, 개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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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慈山)스님 삼현(三賢)문중 ~의 일원이다
자산(慈山)스님 수옥(守玉)스님 ~의 수계제자이다
자산(慈山)스님 오대산 월정사 지장암 ~에서 출가하다
자산(慈山)스님 탄허(吞虛)스님 ~으로부터 사미니계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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