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비룡(三光飛龍)

biguni
이동: 둘러보기, 검색
  • 인물명 : 삼광비룡(三光飛龍)

삼광비룡(三光飛龍) 스님은 평생 남북통일 ‘발원’견성성불 중생제도 ‘한길’삼광당(三光堂) 비룡(飛龍)스님. 평생 참선정진과 중생교화에 전념하며 백수(白壽)를 누린 스님이다.
1901년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난 비룡스님은 1927년 월정사로 출가해 한암스님을 은사로 불가와 인연을 맺었다. 스님은 제주 관음사 주지와 월정사 조실을 역임했고,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후학들을 지도했다. 1947년 해인사 안거 이후 40안거를 성만하면서,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다.비룡스님은 불법(佛法)과 함께 한암스님과 탄허스님의 가르침을 수행의 나침반으로 삼았다.
한암스님이 내려 준 ‘무(無)’자 화두와 함께 한암스님이 평소 강조하던 “공부라는 것을 일념으로 생각하되 계(戒)를 지켜야 한다. 공부하지 않으면 쌀 한톨이라도 먹어서는 안된다. 차라리 끓는 쇳물을 마실지언정 시주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는 가르침을 정진의 경책으로 삼았다.
비룡스님은 탄허스님에게서 “무릇 모든 사물은 무상한 것이다. 만약 모든 사물이 진실이 아님을 본다면 여래를 보리라(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는 금강경 4구게(四句偈)를 듣고 이 또한 수행의 지침으로 여겼다.
비룡스님은 열반에 들기 전 당신의 앞날을 미리 알고 친필로 유훈을 남겼다. 평생 수행으로 얻은 ‘결과’와 중생들에 대한 당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다.
“본성의 어리석은 꿈(迷夢)을 깨닫는 것이 바로 각(覺)이며 견성(見性)이다. 꿈속의 사람은 오직 꿈속의 일만 알뿐, 꿈밖의 일은 알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성(自性)을 깨친 사람은 꿈안의 일을 생각하다가도 꿈밖의 일도 알고, 꿈꾸기 전의 일도 안다. 하지만 모든 중생은 꿈속에서 일생을 살다가 꿈을 깨지 못하고 간다. 혼탁과 악세에 빠져서도 오염에 물이 들어 빠진 줄도 모르는 저 중생들아! 이 사바세계는 화택고(火宅苦)로다. 중생들아! 꿈만 꾸지 말라. 반성하여 꿈을 깨고 공부하여 고통없는 해탈을 얻으려면 마음을 닦고, 행동을 바르게 하여(修心修行) 모든 것이 마음을 따라 일어나고 사라짐을 알아야 할 것이라. 마음에 때와 티끌과 제거하면 밝아지고, 심정이 밝으면 고통스러운 마음이 안정이 되고, 꿈이 없으면 깨달으리라.”
비룡스님은 지난 2000년 1월28일 오대산 월정사 방산굴에서 세연을 다했다. 세수 100세, 법랍 73세. 입적에 들면서 스님은 다음과 같은 열반송을 남겼다.
“내여백운래(來與白雲來) 거수명월거(去隨明月去) 거래일주인(去來一主人) 필경인도생(畢竟人道生).” 우리말로는 이렇다. “흰 구름이 오듯 더불어 와서 / 밝은 달이 가듯 따라서 가네 / 한 주인이 가고 옴이 / 필경 도인의 삶이라.”
스님은 또 자비심 많고 착심(着心)이 없는 도인으로 세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온갖 괴로움의 기실은 자기에 착(着)한다. 마음하나 다 잡고 본성 밝혀서 중생제도 하겠다는 것이 우리 스님네의 살림살이 전부라.”

[출처 및 참고자료] 불교신문(2002.12.8) 다시듣는 큰스님 법문 44 비룡스님